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나는 영혼을 팔았다]

작성자
Lv.58 세마포
작성
12.01.29 01:29
조회
2,033

심플합니다.

힘없고 가난하고 못생기기까지 한 찌질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따돌림과 괴롭힘에 지쳐 절망한 소년은 자살을 결심합니다.

방문에 목을 멘 순간, 소년은 악마와 만났습니다.

악마는 영혼을 주면 힘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소년은 영혼을 팔아 힘을 얻었습니다.

소년은 행복해졌습니다.

단순 명쾌한 플롯이 마음에 듭니다.

근래 현대물에서 주인공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주기위해

고대 문명 유산, 무림의 기억, 환생, 외계인, 드래곤 차원이동 등

말도 안되는 클리셰를 무작위로 갖다 붙여 대는데

차라리 이게 훨씬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설득력 있습니다.

애초에 뭔가를 얻으면 뭔가를 잃는다.

이게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에너지 보존의 법칙만 보더라도

우리가 사는 우주가 근원적으로 공짜가 없다는 겁니다.

영혼 ... 저는 영혼이 개인의 정체성이자 기억의 총아이며

결국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자아의 총체적 집합이라고

봅니다. 영혼을 상실한 순간 이미 그는 그가 아니며

그렇기에 그 어떤 무엇도 되지 못하는 정체성의 고아가 되버린다고 봅니다.

주인공도 영혼을 팔았기에 변합니다.

완전히 잃지 않았지만 이미 악마에게 저당 잡힌만큼

반을 상실한 상태죠. 그래서 악마와 인간의 중간에 걸쳐지게 됩니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그렇게 됩니다.

쉐도우 핀드(그림자 악마)와 유사한 능력을 가지게 된

주인공의 새로운 식량은 인간의 영혼.

그것도 썩어빠져서 악취가 날 정도로 타락한 영혼이 필요합니다.

보통 힘을 얻으면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놈들에게

달려가서 반죽여놓는게 정석인데 ... 주인공은 그렇게 하지 않죠.

이미 인간을 벗어났기에 막상 학교에 다시 가서보니

그렇게 무서웠던 일진들도 너무 하찮게 느껴졌거든요.

일일이 그것들에게 분노를 토해내고 밟아버리기는게

너무너무나 ...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아지가 옆에서 덜 자란 이빨로 물어보겠다고 앙앙거리면

사람은 피식 웃고 말죠. 그러다 이놈! 하고 한번 소리질러주면

강아지는 화들짝 놀라서 낑낑 거리면서 꼬리를 내리겠죠?

그것과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검은괴물'과 비슷하지만 또 다릅니다.

둘다 인간을 벗어났고 정신도 인간과 달라졌지만

검은괴물의 주인공이 훨씬 더 탈인간화 되었습니다.

검은괴물은 완전히 타협될 수 없는 ... 외계의 것에 가까운 ...

것이라면 ...

영혼을 팔았다의 주인공은 무감정한 살의 ... 사이코패스 ...

이런 쪽입니다.

선천적 괴물과 후천적 괴물의 차이점이겠네요.

이런 소설은 뭔가 작가의 음습한 내면 욕망과 스트레스의

정신적 배설물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어설프게 쓰면 정말 똥이나 다름없어지죠.

(유조아 노블레스가면 살인->강간->살인의 무한 반복으로

이어지는 배설물들이 널려있던데 ...

야설을 원하면 차라리 소라X에 가라고 권하고 싶더군요.)

하지만 필력이 있다면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입니다.

이 분 필력 있습니다.

볼만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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