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5화를 올렸는데 그 중에
‘죽고 싶다는 것과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의 차이’ 라는 구절을 썼습니다.
어느 것이 더 위험한 생각일까요? 또한 어느 것이 더 슬픈 일일까요?
굳이 따져 본다면 저는 후자입니다.
죽고 싶다는 왠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도피일 듯하고
살고 싶지 않다는 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뜻으로 생각 되거든요.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지 않나요?
자살의 원인 중에 우울증이 많습니다.
우울증도 아마 전자보다 후자의 경의가 많을 듯 싶고요.
근데 왜 이딴 글을 쓰느냐?
죽고 싶은 거랑 살고 싶지 않은 거랑 구분해서 뭐할 건데?
예전 글쓰기에는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구분하고 적절한 문장을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웹소설에서 이런 생각들이 결코 미덕이 아니더라고요.
이런 글귀 따위에 고민해서는 안되는 게 맞습니다.
작가로서 고민이 이런데 있어서는 절대 좋은 웹소설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웹소설이 가볍다, 이런 건 절대 아닙니다.
웹소설은 웹소설의 독자가 있고 독자들이 열망하는 지점이 있고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흥미의 지점이 확실하고 명확하게 있다는 겁니다.
순문학은 순문학의 역할이 있고 웹소설은 웹소설의 역할이 있으니 작가라면 그 확연한 차이를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는 거고요.
기존 소설에서 작가가 스스로 느끼던 글맛에 매몰되는 순간 웹소설로서의 기능은 바닥으로 하락하고 만다는 거.
웹소설에 처음 도전하는 쌩초보인 제가 힘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겁니다.
제 멋에 겨운 글을 좋아라 쓰던 버릇, 그 ‘쪼’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거요.
죽고 싶다, 살고 싶지 않다, 이딴 거에 매몰되지 않아야 하는데 오랜 버릇 때문에 쉽게 틀을 깨지 못한다는 거.
그래도 열심히 배우려고, 익히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점점 좋아질 거라 스스로를 믿어봅니다.
오늘 오랜만에 만화가들, 스토리 작가님들과 한 잔 했어요. ㅎㅎ
덕분에 오늘치 글은 12시 직전에 겨우 올렸네요.
(음주 연재입니다. 용서해 주셔요. ㅎㅎ)
그러니 되도 않은 이딴 글, 왜 썼냐 뭐라 하지 마시고,
술김에 주절 주절 쓰는 한담이구나 해 주셔요.
사실 이 글은 저 스스로한테 하는 얘기인 겁니다.
정신 차리라고, 열심히 배우라고, ‘버릇과 쪼 ’ 하나도 없이 웹소의 문장, 문체, 구성을 멋지게 써내려가는 훌륭한 작가님들한테 열심 배우자고, 저한테 하는 한담 ^^
아, 글 쓰다 보니 12시 넘었네요.
굿밤 꿀잠 되십시오.
- 래몽래인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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