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Yohallow
작성
17.07.20 02:58
조회
464

안녕하세요.


저는 장르 문학 작가가 꿈인 얄팍한 글쟁이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는 것이 좋아 글을 써 온지는 십 수년이 되었는데,

아직 제대로 완결 한 번 내보지 못한 흔하디 흔한 글쓰는 사람입니다.


현재 공모전에 참가중인 작품이 있지만 연재 도중

병치레를 하느라 현재는 몇 주간 연재 중단인 상태인데,

쉬면서 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생겨 적어봅니다.

한 분이라도 좋으니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싶습니다.


1. 글의 전개 방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여태껏 글을 쓰면서, 제가 짜놓은 스토리나 플롯을 괜히 꼬아버립니다.

예를 들면

A스토리 - B스토리 - C스토리 - D스토리 의 순서가 있으면

C스토리나 D스토리를 먼저 쓴 뒤 나중에 A,B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글을 씁니다. 외전이라던가 과거 회상이라던가 같은 식으로요.


물론 글의 재미나 몰입을 위해, 혹은 스토리 상의 복선이나

반전을 위한 장치로 전개 순서를 조금 바꾸는 형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릇인지 새로이 글을 쓸 때마다 자꾸만 저도 모르게 꼬아버리더군요.

그렇게해서 연재 중단한 글이 많은데도 말이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럼 시간 순으로 써요!’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아, 그래야겠네요.’라고 말씀드릴 지도 모릅니다만


글을 쓰시는 분들께서는, 혹은 독자분들께서는

이렇게 꼬아버리는 전개를 보셨을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반전이라는 장치에 너무 목을 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겉멋이 든 건지, 혹은 글을 쓰는 수준이 미달이어서 그런 것인지

저에 대한 평가를 솔직하게 듣고 싶습니다.



2. 선호작과 독자 분들에 관한 질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공모전에 참가 중인 글은

병치레 외에도 이러저러한 개인 사정이 덮쳐 연재중단인 상태입니다.

1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저 스스로

’시간 순서대로 글을 다시 쓰자’, 즉 리메이크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글을 탄력있게 쓰는 것이 아직 버겁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복잡하지 않게 차근차근 돌멩이를 쌓아가듯이

글을 쓰려고 하는데 현재 글을 써놓은 상태에서 제가 리메이크를 하면

기존의 제 글을 봐주셨던 독자분들은 저를 괘씸하다고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소심해서, 혹은 조심스러워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리메이크에 대한 공지를 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쓴 내용을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태까지 연재 중단한 제 글들의 사유가 죄다

저 스스로 글을 써놓도고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의 엉망진창이 된 경우를

많이 겪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만


‘리메이크를 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보셨을 때

어떤 심정이실지 알고 싶습니다.



3. 저는 과연 글을 써도 되는 걸까요?

말 그대로 제가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고민입니다.

완결 하나 없고, 쓰다 말고를 무한 반복...


물론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분들은

‘일단 써라.’라고는 말하지만 계속해서

썼다 그만두기를 반복하다보니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아, 내꿈은 글을 쓰는 사람인데, 즐겁게 글을 쓰며

이걸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인데 왜 나는 글을 못 쓰는 걸까?’

수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책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필력은 공책에 베껴쓰기까지

하면서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그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아니면 그냥 천성이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까요?


그냥 노력해라, 노력하면 된다. 무조건 노력해라.

이런 말을 들어도 자신감이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글을 쓰는게 무서워졌습니다.


이건 제가 주제넘게 제 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인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제가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분명 고민 상담의 글을 썼는데, 왠지 신세한탄이 된 것 같네요.


Comment ' 6

  • 작성자
    Lv.35 야원(夜猿)
    작성일
    17.07.20 03:50
    No. 1

    1.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종이책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일연재를 하는 경우에는 앞쪽 내용을 싹 기억하고 있기는 어렵죠. 너무 꼬아놓으면 내용 이해가 어려울 위험이 있습니다. 앞에서 한 줄쯤 단서를 툭 던져놓는다든가 나중에 회상을 한다든가 하는 것은 괜히 한 회 날려먹는다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기도 하지요.

    2. 좋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요.
    비축분 없이 그날그날 써도 명작을 써내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어떤 경우든 퇴고를 거치고 뒤쪽 연재분을 쓰다 보면 앞쪽을 수정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기 마련입니다. 20편쯤 쓰다보면 1편에 몇 줄 추가하기도 하고 싶고, 소소한 내용은 바꾸기도 하고 싶고, 다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본인 의식의 흐름대로 휘갈기는 사람이 아니라면요.
    그래서 비축분을 최대한 쌓고 퇴고를 하면서 쓰는 게 가장 좋기는 하지만, 전업작가의 경우 반응이 좋지 않으면 작품을 갈아엎을 수도 있으니 너무 비축분을 쌓기는 또 어렵기도 하지요. 스토리가 정말 산으로 간다, 도저히 이대로는 못 쓰겠다 하면 갈아엎는 수밖에 없겠지만, 큰 틀에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면 일단은 완결까지 꾸준히 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완결을 보고 난 후에 리메이크를 해도 늦지는 않으니까요.

    3. 이건 답을 하기가 좀 어렵네요.
    당장 글을 써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분이라면 애초에 고민도 하지 않으실 테고... 전업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문피아뿐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도 바글바글할 겁니다. 그 중에 빛을 보는 사람은 극소수고, 나머지 대다수가 '재능이 없어서' 라고 실패의 이유를 합리화하긴 쉽습니다만 별 의미없는 일이겠죠.
    글이 왜 안 늘까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위에 적어주셨네요. 좋든 나쁘든 일단 짧게나마 완결을 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중간중간 부족한 점이 눈에 보일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처음 계획한 대로 스토리를 쭉 밀고 나가면서 완결을 봐야 글을 써 봤다고 말할 수 있겠죠.
    시험지를 눈으로 죽 훑어보고 대충 한 문제만 풀고 나와서 시험 쳐봤다 하는 건 의미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제한 시간에 맞춰서 최대한 실제처럼 시험을 쳐야 그에 따른 경험이 쌓이는 거겠죠.

    길게 쓰긴 했습니다만, 정작 내용은 없네요.
    용기를 내어 완결까지 꼭 써보시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Yohallow
    작성일
    17.07.20 08:49
    No. 2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피해욧
    작성일
    17.07.20 09:12
    No. 3

    글을 ㅆ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괴롭게 쓴 글이 재미잇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즐겁게 삽시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Yohallow
    작성일
    17.07.20 19:39
    No. 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한산이가
    작성일
    17.07.20 09:36
    No. 5

    1화만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문장이 너무 깁니다. 작가가 뜻하는 바를 만연체로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이걸 잘쓰는 작가도 있었습니다만. 벽초 홍명희라고 임꺽정을 쓴 작가님이시죠.

    지금에와서는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이것은 비단 웹소선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김영하, 박민규 등 소위 잘나가는 등단 작가들 글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간결하고 딱 떨어지는 문장을 구사합니다.

    문장 문제는 이쯤하고 넘어갈게요.

    내용은.. 저는 현판물만 쓰는 놈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본문에 대한 답변을 하겠습니다.

    1. 전개를 꼰다
    최대한 지양하시는게 좋습니다.
    웹소설은 주인공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좋고, 시간 순서도 웬만하면 정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좋습니다.


    2. 리메이크
    유료화 문턱을 넘지 못한 글이라면 언제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유료를 가서 연중을 하는 것보다는 백번 나은 선택입니다. 이 점은 별로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2. 글을 써도 되냐.

    저는 지금도 고민중인 문제입니다. 과연 내년에도 글을 쓸 수 있을까?
    소설 하나를 완결내고, 두개째도 이제 완결이고, 세개째를 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확신이 안 섭니다. 제가 이 길을 계속 가도 되는 길인지.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직업의 특성상 파트타임이 상당히 용이하고, 페이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도전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결혼도 했고, 애가 둘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압박은 엄청나죠. 와이프에게도 일단 올해까지만 허락을 받은 입장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번 작품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마 올해가 끝이겠죠.

    Yohallow 님의 상황이 어떠한지 저는 잘 모릅니다.
    부디 그 상황에 맞추어서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어리시다면, 아직 기회는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Yohallow
    작성일
    17.07.20 19:40
    No. 6

    의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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