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장르 문학 작가가 꿈인 얄팍한 글쟁이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는 것이 좋아 글을 써 온지는 십 수년이 되었는데,
아직 제대로 완결 한 번 내보지 못한 흔하디 흔한 글쓰는 사람입니다.
현재 공모전에 참가중인 작품이 있지만 연재 도중
병치레를 하느라 현재는 몇 주간 연재 중단인 상태인데,
쉬면서 저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생겨 적어봅니다.
한 분이라도 좋으니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싶습니다.
1. 글의 전개 방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저는 여태껏 글을 쓰면서, 제가 짜놓은 스토리나 플롯을 괜히 꼬아버립니다.
예를 들면
A스토리 - B스토리 - C스토리 - D스토리 의 순서가 있으면
C스토리나 D스토리를 먼저 쓴 뒤 나중에 A,B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글을 씁니다. 외전이라던가 과거 회상이라던가 같은 식으로요.
물론 글의 재미나 몰입을 위해, 혹은 스토리 상의 복선이나
반전을 위한 장치로 전개 순서를 조금 바꾸는 형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릇인지 새로이 글을 쓸 때마다 자꾸만 저도 모르게 꼬아버리더군요.
그렇게해서 연재 중단한 글이 많은데도 말이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럼 시간 순으로 써요!’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도 ‘아, 그래야겠네요.’라고 말씀드릴 지도 모릅니다만
글을 쓰시는 분들께서는, 혹은 독자분들께서는
이렇게 꼬아버리는 전개를 보셨을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반전이라는 장치에 너무 목을 매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겉멋이 든 건지, 혹은 글을 쓰는 수준이 미달이어서 그런 것인지
저에 대한 평가를 솔직하게 듣고 싶습니다.
2. 선호작과 독자 분들에 관한 질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공모전에 참가 중인 글은
병치레 외에도 이러저러한 개인 사정이 덮쳐 연재중단인 상태입니다.
1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저 스스로
’시간 순서대로 글을 다시 쓰자’, 즉 리메이크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글을 탄력있게 쓰는 것이 아직 버겁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복잡하지 않게 차근차근 돌멩이를 쌓아가듯이
글을 쓰려고 하는데 현재 글을 써놓은 상태에서 제가 리메이크를 하면
기존의 제 글을 봐주셨던 독자분들은 저를 괘씸하다고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소심해서, 혹은 조심스러워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리메이크에 대한 공지를 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쓴 내용을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태까지 연재 중단한 제 글들의 사유가 죄다
저 스스로 글을 써놓도고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의 엉망진창이 된 경우를
많이 겪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만
‘리메이크를 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보셨을 때
어떤 심정이실지 알고 싶습니다.
3. 저는 과연 글을 써도 되는 걸까요?
말 그대로 제가 과연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고민입니다.
완결 하나 없고, 쓰다 말고를 무한 반복...
물론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분들은
‘일단 써라.’라고는 말하지만 계속해서
썼다 그만두기를 반복하다보니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아, 내꿈은 글을 쓰는 사람인데, 즐겁게 글을 쓰며
이걸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인데 왜 나는 글을 못 쓰는 걸까?’
수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책도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필력은 공책에 베껴쓰기까지
하면서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그 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아니면 그냥 천성이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일까요?
그냥 노력해라, 노력하면 된다. 무조건 노력해라.
이런 말을 들어도 자신감이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글을 쓰는게 무서워졌습니다.
이건 제가 주제넘게 제 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인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제가 글을 쓰는 재주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분명 고민 상담의 글을 썼는데, 왠지 신세한탄이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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