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글을 읽어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베스트란만 보려고 하시는 걸까?
이 부분에서 작가와 독자 모두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베스트란에 오르시는 작가님들은 대게 완결경험이 있으시는 이름바 완주경주마들이죠.
그에 반해서 뭍히는 작가님들은 아직 그 능력을 다 보이지 못한 미완주경주마들입니다.
경마에서 굳이 배팅을 하자면 당연히 완주경주마들에 거실겁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계속 베팅이 되면 경마가 제대로 운영이 될까요?
편중된 베팅은 결국 완주경주마에게 승리를 강요하는 모양이 됩니다.
그래서 그 경주마는 승리에 억매이게 되죠.
그에 반해 베팅이 없는 신생경주마들은 베팅력의 부재로 뭍히다가 그대로 폐기처분 당합니다.
무언가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왜 베스트란이 양판형으로 도배가 되는 걸까요?
결국 시장흐름에 따라 인기가 보장되는 양판형 소설을 쓸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건 베스트란에만 시간을 베팅하는 독자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글을 쓰면서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자신의 글이 인기를 얻기 바라는건 작가로써 가져야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글이 재미를 추구하게 되니깐요.
그런데 너무 많은 기대를 받아서 '자신만의 글' 을 추구하는것이 아닌 '인기를 얻는 글' 로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과연 인기작가나 신생작가들에게 좋은걸까요?
또 독자들에게도 좋은 걸까요?
베스트란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시면 한번 시간을 투자하셔서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시는 글들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인기작가님들과 달리 그분들은 인기가 없음에도 자신의 글을 써내려가고 계시는 겁니다.
물론 인기작가님들도 그 과정을 모조리 인내하시면서 한계단씩 올라 인기를 얻으신 거긴 합니다.
다만 과연 그분들이 초창기 글을 쓰시기 시작하시면서 마음 먹었던 글에 대한 생각과 현재 인기를 얻고 나서 가지고 있는 글에 대한 생각이 같냐고 물어보고 싶군요.
초심이란게 참 힘들고 괴로운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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