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0 Arkadas
작성
16.07.30 22:39
조회
1,091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기반이란 과연 무엇인가. 바로 문장의 기본에 대한 이해입니다. 문장은 '무엇'으로 이루어 져있고, '어떻게' 이루어 져있는가. 그리고 나서, 문단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죠. 뭐, 제가 귀찮아서 문단의 영역까지는 쓰진 않겠지만요.


우선 문장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복잡하게 주어니 용어니 부사니 목적어 동사니 뭐니 같은 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4가지로 구분하도록 하죠. '주체' '대상' '행위' '장식' 이렇게 4가지로요. 이 4가지 요소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각 요소간의 상호관계가 뚜렷하면서도 단순해서 이해하기 쉽고 혼동의 여지가 없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각 요소는 문맥 혹은 상황에 맞게 설정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체'는 바로 말하는 화자를 의미합니다. '작가'가 말을 하고 있는가, 혹은 '인물'이 말을 하고 있는가 - 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작가가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넘어서, 독자가 글을 읽는 즉시 누가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거 누가 말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약간이라도 드는 순간, 그 문장은 삼류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생략은 가능합니다만, 생략을 해도 독자가 즉각적으로 누가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네. 강조했다 시피, '주체'는 '누가 말했는지 명확히 알고, 알게 하는 것' 이거 하나만 지킬 수 있어도 삼류 문장은 면할 수 있습니다.


'대상'은 말 그대로 대상입니다. 그 문장이 누구를 대상으로 서술되어 있는가죠. 크게는 '독자'인가 '인물' 인가 부터, 글 속의 특정한 '개체'인가 아니면 일반론적인 이야기인가 까지. 이것이 명확해야 합니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것은 곧 가독성의 하락을 의미하고, 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짐을 의미하죠. 물론 중의적 표현을 통한 문학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예외가 되겠지만요.

 

'행위'는 주체가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하느냐를 의미합니다. 어떤 행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것은 보통 대충 써도 명확해지니 상관 없지만, '누구에게'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누구에게 그 행위를 하느냐가 명확해야 합니다. 이점이 명확하지 않다면 독자는 글을 읽을때 쉬이 착각을 하게 되고, 그 착각이 후술된 내용과 맞지 않으면 혼동을 겪게 됩니다.  이는 곧 불필요하게 글을 여러번 읽게 하는 사태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독자는 그런 불친절한 글을 어지간하면 다 버립니다.


'장식'은 소위 말하는 수식어구입니다.문장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지만 문장에 들어가면 문장의 부피감과 생동감을 살려주는 녀석이죠. 이 녀석을 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양' 과 '적절함'입니다.  장식의 양이 적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좀 단조로운 문장이 되는 것일 뿐이니까요.(사실 그것도 굉장히 큰 문제긴 합니다만.) 다만 양이 많아지면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수식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독자는 그 문장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소위 말하는 숨은그림 찾기마냥 찾아야 하니까요. 그 누가 그런 문장을 읽고 싶겠습니까? 적절함은 솔직히 굉장히 간단합니다. 상황에 맞는 수식어를 써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물이 끓는 상황을 표현할때 '보글보글' '부글부글' '뽀글뽀글' 정도의 수식어가 쓰이는데, 뜬금없이 '어흥하고 물이 끓었다.' 라고 하면... 누가봐도 이상하죠.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거죠


이 네가지에 대한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이 네가지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남았는데, 이 점은 작가분들의 재량에 따른 문제입니다. 소위 말하는 '문체'가 여기서 갈리죠. 다만 문체와 관계없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길이입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위에 말한 문제들을 범할 가능성이 커지죠. 문장이 길다는 것 자체도 독자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말입니다. 되도록이면 문장을 짧게 끊을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짧아지면? 문장의 깊이가 사라집니다. 문장으로서 이룰 수 있는 각종 장치와 미학적 가치를 실현 할 수 없게 되죠. 이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7.30 23:42
    No. 1

    근데 글은 써 보고 이런 글 올리는 건지?
    잘 알고 잘 나가는 다른 작가들도 몰라서 이런 글 안 파는 게 아닙니다. 아는 걸 자랑하고 싶으면 독자마당에 있는 창작자료실에 남기세요. 가르치는 뉘앙스로 연담에 글 써봐야 '내가 말한 거 보고 배워'라는 느낌밖에 안 오니까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6.07.31 03:29
    No. 2

    잘 읽고 갑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흠칫
    작성일
    16.07.31 05:00
    No. 3

    쉽게 이해가 되는 문장을 묘사를 잘 첨가해서 적당한 길이로 쓰라는 말이군요.
    아마 다 그렇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6.07.31 11:09
    No. 4

    잘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담적산
    작성일
    16.08.01 14:52
    No. 5

    짧아도, 이야기 진행에 따라서 생략법의 묘미가 확 살아나는 부분이 잇습니다.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액션 씬입니다.
    만화도 영화도 따를 수 없는 글만의 액션이 살아나는 방법이죠.
    심리묘사도 그런 게 있구요. 진행에 따른 거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8758 요청 무협에서 판타지세계로 넘어간 소설 알고 계시나요? +7 Lv.10 바드루 16.08.04 962 1
148757 알림 연참대전 뒤풀이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Personacon 금강 16.08.04 1,168 6
148756 홍보 <일연/현판> 회귀의 스카우터 홍보합니다! +2 Personacon 엉심킬러 16.08.03 1,057 1
148755 한담 유료작품 무료는 왜 1페이지 밖에 안보이죠? +7 Lv.49 선들 16.08.03 1,075 1
148754 한담 한 권 분량이 슬슬 나오면서 드는 생각.... +20 Lv.32 즐펜 16.08.03 1,243 3
148753 알림 감사합니다. [대해적 시대] 완결했습니다. +16 Personacon 시인단테 16.08.03 1,030 2
148752 홍보 [일연/스포츠] 컴플리트 포워드 Lv.32 유나비 16.08.03 745 2
148751 한담 설정이 많아도 문제가 되네요. +17 Lv.23 왓트 16.08.03 1,100 1
148750 한담 연재한담 홍보 규정에 대한 의문점. +4 Lv.7 현실주의2 16.08.03 1,316 2
148749 홍보 [일연/현판] 레전드 오브 노가다 Lv.47 안재인 16.08.02 684 1
148748 한담 휴가를 맞이 하여 간만에 밤셈하여 본 소설. +4 Lv.52 떠중이 16.08.02 1,342 1
148747 한담 작가는 뻔뻔해야 된다고 합니다. +16 Lv.27 Bibleray 16.08.02 1,218 2
148746 홍보 [일연/퓨젼]성취할 수 없는 꿈. 성취해서는 안되는... Lv.27 Bibleray 16.08.02 641 0
148745 한담 6년의 동행, [폴라이트 테일즈] 완결냈습니다. +9 Lv.79 갈랑 16.08.02 589 2
148744 한담 9월에 있을 연참대전은... +1 Lv.28 임현진 16.08.02 610 1
148743 요청 질질 끌지않는 완결소설 추천부탁드립니다. +5 Lv.44 속공 16.08.02 757 1
148742 요청 한 20회만에 조회수 1~2만 +12 Lv.16 레디뮨 16.08.01 1,188 1
148741 한담 연참대전 파란띠 완주해도 사라질 수 있는 건가요? Lv.29 선더볼트 16.08.01 645 1
148740 홍보 <일연/무협> 죽지 못해 산다 Lv.1 [탈퇴계정] 16.08.01 456 1
148739 알림 7월 폭우대전 마지막 중계 +16 Lv.99 비유리 16.08.01 681 7
148738 한담 연참대전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Lv.8 존라이예트 16.07.31 686 1
148737 한담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3 Lv.32 유나비 16.07.31 715 3
148736 홍보 <일연/판타지> '귀곡성' 홍보합니다! +2 Lv.17 화만루 16.07.31 712 2
148735 요청 추천 요청, 그 외 잡다한 얘기 +19 Lv.1 니이리 16.07.31 1,077 1
148734 한담 연참대전을 끝마치며... +3 Lv.10 Holo 16.07.31 628 1
148733 한담 연참대전을 통해 배운것..! +11 Lv.23 Gracepar.. 16.07.31 884 2
148732 한담 연참대전을 마치며... +3 Lv.21 gungs 16.07.31 976 2
148731 한담 연참대전에 처음 참가했지만, 결국 생존했습니다. +3 Lv.42 태양진 16.07.31 561 3
148730 한담 저도 생존! +6 Lv.19 데스마치 16.07.31 406 2
148729 한담 연참대전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3 Lv.16 역전거지 16.07.31 431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