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7.07.07 02:57
조회
443

프롤로그

청운[淸澐.]

맑은 물결이 크게 일지어다.

.......

................

고즈넉한 침묵이 흐르는 숲.

진한 회색 구름 사이로 달빛이 드문드문 떨어졌다.

순간, 구름의 색이 어두워지고 무언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노인(老人)의 얼굴에 뱀의 몸통을 가진 괴물이 여섯 개의 발을 휘저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인두사(人頭蛇)였다.

'슈우우우우우우'

그 위로 매끈한 몸을 가진 검은 물체가 인두사의 뒤를 쫒고 있었다. 은색의 사슴뿔에 금안(金眼)을 가진 흑룡(黑龍)이 사납게 울부짖었다.

"지금이야!!"

청운(淸澐)이 소리쳤다. 그 외침에 흑룡, 슈카가 머리를 숙이며 괴물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슈카의 뿔을 잡은 청운의 손에 더욱 더 힘이 들어가고 몸에 두른 까만 천이 가슴에 바짝 붙으며 펄럭거렸다. 그녀의 눈에 인두사의 너덜거리는 비늘이 또렷이 비치는 순간.

'채앵!'

파도를 연상케하는 다섯 개의 날이 위 아래로 선, 기괴한 칼이 허공으로 치솟았다. 이를 악 물은 청운이 바람을 가르며 인두사을 향해 칼을 내리쳤다. 그때였다. 인두사가 갑자기 몸통을 틀어 왼쪽으로 솟아올랐고, 백색의 칼이 아슬아슬하게 몸통을 벗어나 다리를 스쳤다. 다섯 번째 발이 '스걱' 뼈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키아아아아아!!"

'쿵!'

다리가 있던 자리에서 새빨간 피가 쏟아지며 허공에 흩어졌다. 바람 탓에 핏방울이 청운의 검은 머리를 적셨고, 인두사가 분노를 터트리며 슈카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입을 쩍 벌리자 촘촘히 박혀 있는 수백 개의 이빨들이 보였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 순식간에 슈카의 머리를 문 인두사가 거세게 몸을 뒤흔들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얼굴엔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가죽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슈카의 핏방울이 사방에 튀었다. 흑룡의 머리가 처참히 뜯겨지고, 생명을 잃은 거구의 몸집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슈카의 몸에서 도움닫기를 한 청운이 두 손으로 칼을 잡은 채 인두사의 머리로 달려들었다.

'푸욱!'

다섯 개의 날이 인두사의 머리를 차례로 찍었고, 뜨거운 피가 온몸으로 '촤아아아' 쏟아졌다. 칼에 짓눌리는 이마 아래로 괴물의 눈이 조금씩 혼탁해져갔다. 중력에 사로잡힌 청운의 몸이 바닥으로 꺼지면서, 피범벅이 된 얼굴이 널부러져 있는 흑룡의 시체로 향했다. 난데없이 청운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수고했다. 슈카."

불현듯 머리를 잃은 몸체가 꿈틀거렸다.

*인두사(人頭蛇)

사람의 머리를 한 뱀요괴로서 어린 아이를 잡아 먹는다. 몸길이 4m, 수명 120년.

*추신:서적을 참고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괴물은 제가 상상해서 만듭니다. 위의 인두사의 경우도..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고, 그럼 시작합니다!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8396 추천 아미델린 님의 천뢰혈문 +7 번우드 07.07.07 768 0
68395 추천 추천, 케데르님의 완황! +4 Lv.63 샤이나크 07.07.07 556 0
68394 공지 토요일 이벤트 시작! 운 시험해보세요. +175 Personacon 금강 07.07.07 1,259 0
68393 한담 책빌리러 가면 신간이 1,2권중 2권만 남아있는 불... +20 Lv.28 Ramei 07.07.07 947 0
68392 요청 제 취향에 맞는 글좀 구해봐요 +15 Lv.28 Ramei 07.07.07 564 0
68391 요청 (추천)"잔인한" 주인공 +39 Lv.15 전설(傳說) 07.07.07 1,820 0
68390 추천 여러분께 일진광풍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4 Lv.1 용산견 07.07.07 704 0
68389 요청 명문정파가 명문정파다운 글좀 추천부탁합니다. +7 Lv.56 사도치 07.07.07 690 0
68388 공지 오늘도 이벤트의 유혹은 그칠줄 모르고...^^;; +19 Personacon 금강 07.07.07 785 0
68387 추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 케테르님의' 완황 ' +9 Lv.80 eastone 07.07.07 717 0
68386 알림 완결에 즈음하여 드리는 말씀 +2 Lv.99 일우 07.07.07 542 0
68385 요청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소설을 찾습니다. +5 Lv.70 악플쟁이 07.07.07 1,191 0
68384 추천 추천합니다 +5 Lv.40 늉늉 07.07.07 1,817 0
68383 요청 게임소설 +10 강산(江山) 07.07.07 1,458 0
68382 홍보 정연란 wish 홍보합니다. +1 Lv.23 허풍선e 07.07.07 375 0
68381 요청 중성적인 글 어디 없을 까요? +15 Lv.27 Jahalang 07.07.07 633 0
68380 추천 "마성"이란 아주 맛깔난 무협을 추천 해 봅니다... +4 Lv.1 생사현관 07.07.07 1,512 0
68379 요청 선작에 N이 잘 안 떠요.추천 좀 해 주세요 +3 Lv.99 금원 07.07.07 333 0
68378 요청 부적이라던가,,요괴라던가,,이런걸 다룬 소설 추천... +12 Lv.7 땜쟁이 07.07.07 606 0
68377 요청 늘어난 선작, 더욱 늘어나도록! +7 풍류성 07.07.07 563 0
68376 요청 선작 공개합니다. 이외 좋은 글 추천 좀 해주세요.... +6 Lv.81 Latour 07.07.07 716 0
» 알림 울창한 숲 판타지 정규연재 GOGO!! +4 Lv.1 [탈퇴계정] 07.07.07 444 0
68374 알림 검을현 무협 정규연재 Start-!! +6 Lv.1 [탈퇴계정] 07.07.07 427 0
68373 추천 김현종의 천년의 피리(무협) +2 Lv.18 이재상 07.07.07 1,117 0
68372 추천 맛깔스러운 글을 찾으십니까? +5 Lv.42 刃斷 07.07.07 923 0
68371 요청 자신의 선호작 베스트!! +12 Lv.1 제이지 07.07.07 689 0
68370 추천 아직까지도 이 글이 왜 추천이 없는지 잘 모르겠습... +7 Lv.3 MagicLUN.. 07.07.07 1,562 0
68369 요청 강원산님 작품중에서... +5 Lv.21 꿈에다름 07.07.07 355 0
68368 요청 퍼즐맞추기 라는 소설... +14 Lv.1 제이지 07.07.07 1,400 0
68367 요청 글 추천 좀 해주세요.. +3 Lv.78 MasterCh.. 07.07.07 41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