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로 시작한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쓰면서 예전에 썼던 글을 여전히 선작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쪽지를 날렸습니다.
‘오래간만에 돌아와 새롭게 글을 시작합니다.’ 하고 말입니다.
오늘, 심기일전할 생각에 예전 글의 댓글을 하나씩 읽었습니다.
캬아... 그땐 그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아프고, 화나고, 속 시원하고, 간절했었습니다.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댓글들이... 이유없이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더군요.(아직도 기억나는, 구태여 쪽지로 참... 아프게 전해졌던 글들이 있습니다. 그 쪽지가 다 사라진 게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때는, 과분한 관심을 받는다는 부담감에 고민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얼떨떨한 상황에, 글을 읽는 분들에게 ‘대체 왜 그러세요?’하고 묻기도 했었죠.
그 기억이 참으로 생생합니다.
연재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쓰다가 궁금하면 읽는 분들에게 물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답을 해주셨지요. 참으로 행복했었습니다.
제가 이게 궁금합니다 하고 물으면 댓글이 달리고, 이게 속상합니다 하면 위로의 댓글이 달렸기에... 연재라는 게 참 특별하다고...
절대 누군가는 단순히 글을 올리고, 다른 누군가가 올린 글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마치 진중한 대화를 하는 것 같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참 댓글들을 읽다가, 우연히 댓글을 남긴 주인의 아이디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니 그분의 서재를 갈 수가 있더군요.
저하고 열렬히 대화를 나누고, 가감없는 교류를 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서재를 꽤 오랜시간 동안 찾아가 봤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게... 제가 이 문피아에 오래간만이라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텅 빈 서재의 ‘팬더’, 몇 안 되는 방문객 숫자...
머릿속이 점점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왠지 텅 빈 느낌.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이 문피아에서 멀어져있던 저도 그렇고...
문피아에서 멀어져 간 그 많은 분들도 그렇고...
옳고 그름도, 선과 악도, 잘하고 못함도 아님니다만...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는 순간이네요.
그냥... 그렇다고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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