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로 대체역사 장르를 즐겨봅니다. 처음 문피아 이용하게 된것도 부여섭 3부가 연재중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서였구요... 지금 와서도 그나마 괜찮은 대체역사가 올라오는 곳은 여기밖에 없으니 여러 작품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 출판을 했던 작품들이 슬금슬금 연재가 되는 것을 몇번 봤습니다. 무료로 좀 풀다가 유료연재 전환. 사실 책방이나 심지어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책인데 유료연재에 낚여버리는 분들이 좀 불쌍하긴 하지만, 이익추구 자체는 나쁜게 아니니까요. 낚이는 분들도 거의 없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요한건 그 소설들의 내용이죠. 대체역사가 왜 망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일단 신대한제국. 타임슬립 시점이 한제국건국사랑 똑같아요. 뭐 그렇다고 표절이라곤 못하겠지만. 장르소설이 다 그렇지만 비슷한 내용 울궈먹기는 어디 가지 않는군요. 조선의 꿈, 비상 등, 다양한 양판소 대체역사들이 그렇긴 하죠. 그래도 이분은 전작인 신대한민국이 개연성이 괜찮은 편이어서 믿었는데... 울궈먹기를 넘어 내용부실에 설정구멍들.
리턴 1979. 이거 보면서 울기도 하셨다 며칠밤을 새셨다,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이 많더군요. 저도 읽으면서 사실 손 놓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필력은 좋죠. 필력은. 필력은. 필력만.
기득권층관 관련된 온갖 음모론이나 기타등등의 설정구멍은 차치하고, 그냥 역사관이 이상해요. 회귀해서 최규하와 함께 대한민국을 개혁하는게 중심내용인데, 약소국의 슬픔 요원들의 노력과 희생 죽음 주인공의 자책과 땅파기 그리고 다시 반복.
역사를 바로잡겠다면서 환빠질을 하고 있어요.....
대놓고 환단고기 언급질에 일본이 역사를 조작했네 우리나라가 식민사관에 물들었네(뭐 기본적인 주장엔 동의지만 소설 내용은 그냥 위대한 고대사...) 환빠의 역사관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공작을 펼치며 그와중에 개고생하다 돌아가신 작중 멋진 요원분들을 생각하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참 대체역사 노답인것 같습니다. 그냥 대체역사 팬으로서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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