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26

  •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15.05.01 23:07
    No. 1

    작가들 사이에 그런 고민 한번 안해본 사람은 드뭅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작가들의 선택은 언제나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인기를 얻고 이름을 얻은 후,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보자 라는 파와 인기와 돈이 설령 따르지 않더라도 나는 내 길을 간다. 그러다 보면 독자도 알아주겠지 하는 파로 말입니다.

    재미 있는 건 그 다음부터입니다.
    작가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많이 보는 포맷, 인기 있는 포맷, 소위 요즘 잘 나가는 대세 라는 것을 무시하는 게 참 힘들어집니다.
    재밌고 신선하고 잘 쓴 글을 많이 읽으면 작가들은 다 그런 글을 씁니다.
    그런데 안 그러더라고요... ( ..)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람과 벼락의 검, 통칭 바보검이란 작품으로 최후식 작가님의 소설이었습니다.

    전 이 소설을 시대를 앞서간 여태까지 나온 장르 소설 중 손에 꼽힐 동양 환타지라고 평가합니다. 책도 구입해서 책장에 꽂혀 있습니다.

    정말 재미 있게 읽었고 그 완성도와 스케일, 세계관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장에서 정말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초반에 찍은 부수를 거의 못 팔고 반품 러쉬였다고 들었습니다.

    전 정말 그게 이해가 안 갔습니다. 이렇게나 재밋는 소설을... 이렇게나 좋은 구성에 좋은 필력... 퓨전 세계관을 매끄럽게 이어 놓은 소설을 대체 왜? 라고 말입니다.

    뭐 바람과 벼락의 검이 흥행 실패했던 원인을 지금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글을 쓰고, 재밌는 글을 써도 그걸 독자가 선택 안해주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독자들이 좋아하고 선호한다는 특정 장르나 그 시점에 유행하는 특정 ~물을 쓰는 유혹을 작가가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작가들이 온갖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거나, 대세라고 불리는 몇몇 ~ 물을 안 보면 그런 소설이 안 나옵니다. 전 정말 그건 자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장르가 잘 나간다고 하면 거기에 얻혀 가기 위해 아류작을 쓰는 작가가 없다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어야죠.

    하지만 이런 원인도 고려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글에 고민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과연 모두 천편일률적인 글을 쓰려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시장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요소가 꽤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출판사 컨택이라고 좋아하며 계약 맺었다가 무수한 수정 요구에 망가지는 초보 작가분도 많이 보았고...

    그냥 그렇습니다. 작가들도 각자 노력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시장이 확 달라질 수는 없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할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괴인h
    작성일
    15.05.01 23:11
    No. 2

    비슷한 경우가 소위 드라마 판의 막장 드라마들에게도 적용됩니다.

    며칠 전인가 정담에서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 격인 임성한 작가의 은퇴? 뭐 이런 내용을 보았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막장 드라마 밖에 쓸 줄 몰라서 그렇게 쓰는 게 아니거든요.

    드라마를 주로 보는 주부층이 좋아하는 스토리(?)가 그런 거라 드라마가 그 지경이 된다고 합니다... ( ..)

    저도 미국 사는 누나가 있는데 그 동네 한인 커뮤니티의 아줌마들이 버닝하는 소재로 글 써보라며 카톡으로 보내준 내용이 참....

    아줌마들 죽고 못살 거라며 호언장담하며 보내준 내용이 가히... 오리지널 막장 드라마 스토리라인이었습죠==

    ... 진짜로 독자층의 니즈(?)를 무시 못하니 작가들이 쓰는 글도 그걸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거 무시하면 안 되요 정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MirrJK
    작성일
    15.05.01 23:47
    No. 3

    공감합니다. 현재 대중음악도 소모성있고 중독성있는 가벼운 아이돌 음악이 인기죠. 힙합도 그렇구요. 위에 예시로 나온 드라마도 마찬가지죠. 작곡가들이, 각본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안 내고 싶어서 안 내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마찬가지 아닐까요? 또다른 대세가 나오기 전까지는 대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시장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눈을돌려보면 대세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이 문피아에서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조회수도 인기도 처참합니다. 조회수, 추천수 많은 작품이 마음에 안 드시면 찾아다녀보세요. 괜찮은 작품들 많아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37
    No. 4

    확실히 무시할 순 없죠... 단지 답답하기에 이야기 해 본 겁니다. 어른들의 사정을, 제가 알기엔 아직 어리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박탱구
    작성일
    15.05.01 22:57
    No. 5

    소위 양판소라는 걸 쓰고 싶어서 쓰나요... 쓰다보니 양판소가 된것뿐. 그게 아니면 외면받는 비주류가 되겠죠. 누군들 식상하다 뻔하다 이런 소리 듣고싶겠습니까.. \'노력\'하면 더 좋은, 더 감동을주는 글을 쓸수있겠죠. 하지만 그전에 노력이라는 두루뭉술한 단어의 의미도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것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마천회
    작성일
    15.05.01 23:07
    No. 6

    사명감보다 돈버는게 우선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5.02 00:04
    No. 7

    양판소 아닌 것들도 많지만 눈에 띄지 않는 것 뿐이에요. 추천란이나 한담의 추천 카테고리 등을 검색하시면 그런 작품들 나옵니다. 양판소에 질리셨다면 그런 작품들을 찾아 이미 쓰고 계시는 분들께 힘을 실어드리는 쪽이 어떨까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1 보뇨보노
    작성일
    15.05.02 14:33
    No. 8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5.02 00:16
    No. 9

    위 댓글들에 저는 정말 공감합니다.
    찾아보세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어찌나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넘쳐나는지 모르실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39
    No. 10

    분명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 작품들이 좀 더 흥행해야 할 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채이서
    작성일
    15.05.02 06:55
    No. 11

    정말 어리시네요. 세상의 모든 글을 읽은 듯이 말씀하시네요. 세상엔 양판소 아닌글이 더 많아요. 문피아가 세상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43
    No. 12

    모르는 건 아닙니다. 단지 답답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책좀보자잉
    작성일
    15.05.02 07:12
    No. 13

    배부른삼류가될래 배고픈예술가가될래를 물어본다면 전자가아닐까요...혼자만의세계에빠져서 난 양판소와는달라!를 외치면서 아무도읽지않는글보다 양판소지만 많은이들이 읽는 글을 쓰는 작가가 좋지않을까요? 뭐 물론 후자를택하는분들도 더러있긴합니다만은 애초에 전자조차도 되지못하는분들이 많다는걸 아시지않나요? 글쓴본인도 아직 제대로된완결작도없으시다면서요?
    그만큼 창작이어렵다는걸아시는분이 왜이런 징징글을쓰시는지모르겠네요..본인부터 양판이아닌글로 대박내보시고 그글 완결낸후에 말씀하지는건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3 Holyman
    작성일
    15.05.02 16:07
    No. 14

    왤케 까칠하십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46
    No. 15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작가만의 잘못은 아니겠지요. 독자의 문제도 있고, 출판사 쪽에도 문제가 있고 그러니까 결국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일 텐데……. 힘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누루잊
    작성일
    15.05.02 07:58
    No. 16

    와룡강소설 생각나네요, 판타지 유행타기이전 혼자서 다수의 소설을 양산하셨더라죠 ㅋㅋ 플롯 여주 주인공 진짜 찍어내는 수준이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Hyacinth..
    작성일
    15.05.02 09:30
    No. 17

    문피아만해도 비주류에 많은데. .순위권 몇개읽고 문피아 다 읽은듯한 글은 뭐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48
    No. 18

    문피아 글을 읽으면서 한 말이 아닙니다.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판타지 소설책을 읽고 적은 글입니다. 웹소설은 성미에 맞질 않아서 몇 작품 빼고는 안 읽기는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보뇨보노
    작성일
    15.05.02 14:34
    No. 19

    장르소설 기준인 것 같은데 틀린 말두없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pi******
    작성일
    15.05.02 15:48
    No. 20

    설정만 가지고 삼류니 몇류니 할 수는 없겠죠. 흔한 소재라도 글쓴이의 역량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첫째 쓰는 이가 그런 역량을 갖추기가 어렵고 둘째 그런 차별화를 독자가 정말 원하느냐가 문제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49
    No. 21

    확실히 그러네요. 비슷비슷한 소재여도 재밌는 작품을 본 적이 있으니까요. 단지 사건의 전개 방식이나 그런 거에서 차이가 났었죠. 또는 필력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탈퇴계정]
    작성일
    15.05.02 19:12
    No. 22

    좀 어이가 없는데 그런 장르소설 소비하는곳에서 그런얘길하시는게... 아예 모르고 사는사람이 훨씬 더 많고. 본다해도 외국 판타지만 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톨킨 유산시리즈 이둔의기억 테메레르 뭐 말하자면끝도없죠. 그런데 무슨근거로 대다수라고하며. 한명의 독자로서 말하는것치고는 매우 넒은범위를 포괄해서 얘기하시는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9 NewtDrag..
    작성일
    15.05.02 19:57
    No. 23

    본문에는 없었지만 저는 한국 시장을 비판하고 있는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요즘 나오는 판타지 소설(종이책 출간작들) 중에,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덕군자님이 말씀하신 작품, 좋죠. 그런데 그런 독특한 작품이 과연 양판소보다 많았나요?
    한 1천 권만 읽어보셨어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작품만 골라 읽으면 문제는 없겠지만 작가들의 의식을 조금 개선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판타지의 주류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 답게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5.02 21:20
    No. 24

    후대에 와서야 빛을 본 화가들 중에서도 생계를 위해 춘화를 그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교주미떼
    작성일
    15.05.03 16:18
    No. 25

    위에분들도 이야기하셨지만 다양한소재의 비주류 책은 많습니다. 인기작가들 서재에만 가도 비주류 소재로 쓴 전작들이 많죠. 단지 인기가 없을뿐입니다. 소재가 맘에 안들면 잘쓰는 작가의 전작들을 찾아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작가들이 대세물만 쓰는건 아닙니다; 여러개 쓴것중에 대세물이 뜬것일뿐이죠. 그점을 알고 있어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무던하게
    작성일
    15.05.04 08:13
    No. 26

    제 생각에.. 새로운 전개 신선한 주제는 독자들이 작품에 적응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 합니다. 하지만 한국 장르 소설에 대해 다수의 독자들의 인식은 아쉽게도 시간때우기 또는 흥미위주의 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인식하에 장르소설에 있어 이른바 진입장벽이 생길수 밖에 없는 작품들에 대한 선호는 낮아지고 시장 논리에 의해 점점 사라지게 되는 거겠지요. 사실 이문제는 작가의 문제라기보다는 수요자인 독자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해결 될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장르문학 뿐만 아니라 이른바 순수문학이라고 하는 글들도 마찬가지 겠습니다만은(순수 문학이라고 하는 단어자체가 어색하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순수문학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접근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요. 그럼에도 양질의 글들이 많은 이유는 독자들이 순수문학에 경우 어려울수도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가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분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 한 글쎄요 양판소들의 범람은 어쩔 수 없는 현상에 불과 하지 않을까요..
    순수문학 작가님들의 장르문학 진출 혹은 장르 문학작가님들의 순수문학진출이 잦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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