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음식점과 글쓰기...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
15.04.12 13:45
조회
942

어느 프로그램(전직 정치인인 변호사가 나오는 프로)에서 창업 전문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창업을 하면 70%정도가 1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그리고 그 대부분이 음식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장소도 아이템도 좋은데 왜 손님이 안올까...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 한답니다.

그분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자기 음식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맛집 사장님들을 봐도, 그분들은 항상 자기 음식에 부족함을 느끼고 연구를 한다고 하는군요.


너무 자기 음식만 먹고 맛있다고 하지 말고, 맛집도 찾아다니면서 왜 그 음식이 맛있는지, 그 집은 어떤 제료를 어떻게 쓰는지, 서비스며 품질이며...

자신과 비교해가며, 내 서비스의 질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해야지만 최소한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쓰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1년 안에 연재하다 그만둡니다.

자기가 생각할 때는 글도 잘 썼고, 사람들에게 대응도 잘했고, 소재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는데 왜 사람들이 와서 안 볼까...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하지요.(저도 그래봤고요.)

위와 같습니다.

내 글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항상 연구해야 합니다.

남의 글도 읽고, 남이 어떻게 글을 썼는지...

소재를 어떻게 풀었는지, 사건을 어떻게 풀었는지, 문체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 등 등...


하나하나 연구하고, 다만 그 글이 나의 취향과 맞지 않아 ‘이딴것도 글이냐?’라는 생각으로 넘어가지 마십시오.

나에게는 ‘이딴것도 글이냐?’라고 생각되는 글이 왜 인기있을까?

그것은 단순하게 소재가 환생이거나 귀향, 레이드라 그러는게 아닙니다.

소재는 항상 유행하고, 돌고 돌지만...

이야기까지 돌고 돌며 유행하지 않습니다.

그 작가만의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지요.


그 독특한 무엇.

그 글을 맛집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를 생각해보십시오.


물론 그것은 MSG일 수도 있습니다.

내 음식(글)에는 MSG가 아닌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글인데, 왜 MSG를 친 음식에 밀리는 것일까? 요리에 공들인 시간도, 재료의 원가를 생각해도 내 음식이 더 고급진데...

나는 절대 MSG를 치지 않겠다. 나는 10분 만에 대충 만들어내지 않겠다. 나는...

저 음식은 먹으면 살찌고, 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돈만 아까울 텐데 왜 먹는건지...


음식은 결국, 맛입니다.

나만의 맛, 독특한 맛, 그러면서도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맛.


글도 그와 같습니다.

나만의 멋, 독특한 멋, 그러면서도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멋.


그런 멋있고 맛있는 글을 쓰면 됩니다.


항상, 시기 불평 불만보다는, 연구를 개을리 하지 말고...

나의 글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자세로, 나의 글을 비평하기를 개을리 하지 마십시오.


저도 처음 글을 연재 할 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작가님들 조언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저 스스로 사고도 치고 하다보니...


조금씩 글이 발전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글이 이제 좀 맛을 내냐고요?

전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조금 더 맛있게, 그 다음 작품에서는 더욱 맛있게...


어떤 음식에는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고, 어떤 음식에는 소금을, 그리고 어디서는 MSG를 너무 많이 넣어서 조금 역겹고... 물리고...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계속 저는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맛에 왕도는 없습니다.

‘최고의 요리가 무엇이냐!’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답이 있죠... 그러나 그 또한 취향이나 피지컬 적(알러지?)으로 싫어하는게 있을 수 있다는 게 당연하지만요.


글도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발전하는 겁니다.


지금은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고, 이렇다 할 비전도 재시해주지 않아 매우 답답하신 초보 작가님들...


글이 한순간에 깨달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쓰다보면 조금씩 경험이 축적되어, 발전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겁니다.


해서...


한담에 글을 쓰실 때...

누군가의 작품을 돌려서(그러나 다 알아볼 수 있게) 비판하거나, 비평, 불평하는 글들은 가급적 자제하시는게 어떨까요?


인터넷, 그리고 기록에 남는다는 것은, 언젠가 그것이 스스로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참고, 배우고 열심히 하십시오.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글은 완성되지 못해도, 완성에 수렴하려 하고 있을 것입니다.


 lim

글->완성



완성의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합시다.


노파심에 다시 말하지만.

노력한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나의 글을 완벽하다 생각하지 말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타인의 글을 읽고, 배워오는 것입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모전에 글을 쓰시고 있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한 순간에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공모전은 이번이 끝이 아닐 테니...


할 말은 많지만 저는 이만.

모두 화이팅!





-----------------


p.s


이 글만 해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내용을 떠나 제가 이 글을 보고 스스로를 비판하자면...


말이 참 많아요. 밑에 댓글에 요약되어있는 내용이 사실 전부인데 ㅎㅎ

1. 글이 이렇게 늘어지면, 사람들이 보기 힘들겠다. 는 생각.


제목부터 ‘모두 화이팅!’ 이라고 써놨는데, 뭐 대충 그런 내용이겠구나 하고 사람들이 잘 안보는 것 같아요. 제목은 할 수있는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마케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사람 보시라고 바꿨습니다.)

2.보편적이고, 가식적인... 즉 뻔히 내용이 짐작될 것 같은 글은 조회수가 빠르게 늘지 않는 것 같다.


등 등 여러가지 있겠지요? ㅋㅋㅋ


스스로 써놓은 글도 비평해보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비평은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다음 글을 더 잘 쓰는데 이용해먹어야지...

비평을 위한 비평과, 비평으로 인한 스스로의 자아 붕괴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


마음 깊숙히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십시오.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간 된다! 라는 마음, 완성에 수렴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 과정 속에서 비평을 하셔야, 글이 어두워지지 않습니다.

화이팅!


글쓰기는 어렵지만, 재미있는 퀴즈와 같다라고 생각하세요.

안풀릴 때도 있지만...

답이 없는 퀴즈도 있고, 주관식 퀴즈라 부분점수만 주는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렇지만, 글쓰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또 쓰다보니...

와...


1.

ㅋㅋ



Comment ' 7

  • 작성자
    Lv.56 뚱보고양이
    작성일
    15.04.12 13:51
    No. 1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초보 작가들을 위한 정주님의 경험담 그리고 조언,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글에 대한 자신감은 자칫 오만이 될 수 있으니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기 반성을 통해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글쓰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군요.
    때론, 소금을... 때론, 설탕을... 때론, MSG를...
    음식은 항상 같은 맛이 나오는 것이 아니죠.
    정말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5.04.12 13:52
    No. 2

    알아보기 쉽게 요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5.04.12 15:22
    No. 3

    상관없는 댓글) 맛 있고 손님 몰리는 집은 임대료 상승으로 폐업하거나 건물주에게 뺏기는 실정...!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5.04.12 15:25
    No. 4

    상관없는 답댓글) 역시 제목을 바꾸니 사람들이 클릭해보기 시작했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기묘n쏭
    작성일
    15.04.12 16:47
    No. 5

    이렇게 좋은 글이 있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5.04.12 19:10
    No. 6

    LMFAO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죠.
    i`m sexy and i know it.
    ㅋㅋ
    웃자고영.
    ㅎㅎ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야광흑나비
    작성일
    15.04.13 17:03
    No. 7

    ^^ 한결같이 선배님들이 해 주신 조언대로 무작정 쓰는 것 말고 왕도는 없겠지요.
    다독, 다작, 다상량...

    연륜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노력하며 한 길을 파면 10년 안에는 꼭 프로가 된 자신을 볼 수 있다.



    놀면서 10년간 실력 쌓을래?
    1년간 독하게 실력 쌓을래?


    글쟁이에게 가장 큰 위기는 최소 2년 내지 10년 안에 꼭 온다.
    그러나 이 순간만 잘 넘으면 펜을 놓을만큼 큰 위기는 드물다. 그러니 버텨라!

    기회는 완결 원고가 있고 나서 언제든 내게 올 수 있다. 그것도 불시에.
    언제나 준비 하는 자세를 가져라. 그러면 무서울 것도 움츠려들 이유도 없다.

    이 외에도 많이 들었는데 선배님들 말씀은 거의 맞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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