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9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28 06:13
    No. 1

    저는 솔직히...
    제가 듣고싶은 이야기, 내가 되고싶은 이야기를 쓴 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초등학교 3학년때(2000년) 식스센스와 디지몬 어드벤쳐, 김진명 작가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고 '나도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하는 것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선천적인 것인지 독서취향도 비극쪽에 치중돼 있었고, 저 역시도 희극보다는 비극을 쓰는게 더 좋았습니다.
    그야 뭐 내용은 비극적이더라도 결론은 제 꼴리는 대로 희극을 만들때도 있고 열린결말을 만들때도 있었지만...
    처음엔 식스센스를 거의 모방하다 싶이 썼지만, 여러가지 인생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삶이란 역시 비극 투성이구나' 생각해서 점점 더 입체적인 비극을 썼던 것 같고
    우울증같은 정신병을 앓으면서 좀 더 비극쪽으로 치중된 면도 없잖아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어릴때는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른 모두 다 알아줬으면 한다' 는 마음으로 썼었지만, 사실 이런 비극적인 인생에 충격을 받은 건 저 뿐인거 같더라고요. 오히려 인생은 꿈도 희망도 없으니까 다른 여러가지 컨텐츠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얻고자 하는 게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었고...
    최근에 와서는 비극을 쓰는게 말 그대로 욕망이 돼서, 긍정적 정신 한스푼에 부정적 정신 열스푼을 첨가해 쓰는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쓰레기같은 인생. 제가 일차적으로 글을 써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그것이었고. 이차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그런 인생 와중에서도 사람을 사랑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정도?
    그러고보니 제 글은 결말을 내고 보니 욕을 먹었던게 좀 많았던거 같아요. 끝이 기독교적, 그니까 종교적이라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1
    No. 2

    그러게요. 처음엔 그저 재밌어서 쓰는 글인데, 어느순간 쓰다보니 그 안에 저를 넣고 있더군요.
    글을 쓰며 알게된 지인이 좋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프로작가들은 글 속에 자신을 넣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프로는 역시 다른거 같애요.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28 22:02
    No. 3

    음 그건 글에다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 아닌가요...?
    소설가가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뻥치는 직업은 아닐것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2.28 06:57
    No. 4

    저도 그런 생각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저 어렸을 때 썼던 글을 완결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 들춰봤다가 이제는 그 글이 재미있다기 보단 유치하게 느껴져서 리메이크를 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구상을 하다보니 완전 새 소설이 되어서 결국 첫 소설은 영원한 미완결로 남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더 애착을 가지고 꼭 완결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써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나한테 재밌으면 되었는데 어느정도 분량을 쓰고 나니 연재쪽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웹소설이나 유료 연재처럼 한 화당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책 스타일로 써왔다는 걸 이제야 안 것이죠....... 그리고 그게 요즘 먹히는 장르 (현대판타지, 로맨스 등)도 아니고, 여자 주인공에 여성향 (BL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거) 판타지 로맨스라서 연재하기가 저어되네요. 글 쓰는 스타일도 빨리 완성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일단 뭔가 쓰고 무한수정을 하는 스타일이라 연재와 맞지 않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건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막상 올렸는데 독자분들께 외면이나 비판을 받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내 글이 글로써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에 빠지게 되고 마침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또 글을 버리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도 글인가... 작가가 독자라지만 그렇다면 대충 마음에 드는 장면,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쓰면 되지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서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드네요. 특히 글이 잘 안 써질 때 '이게 내 직업도 아닌데 뭣하러 이래? 내 전공에 맞는 직장이나 열심히 찾아다니면 되지, 취미로 하는 것에 이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어디있어?' 라는 번민에 빠지면서 의욕이 안 생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5.02.28 08:58
    No. 5

    전 간혹가다 예전에 완결지었던 소설 다시 읽어봅니다.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글을 리메이크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지금 다시 쓰면 그보다 잘 쓸수는 있겠죠. 제가 정신줄 놓고 쓴 소설이 많아서 지금 그렇게 쓰라면 못 씁니다^^;;; 하지만 지금은 쓰지않는 표현을 이전 소설을 접하면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여튼 일단 내버려두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2.28 19:15
    No. 6

    그래서 저도 예전 소설은 터치를 못 하고 결국 새 소설을 쓰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다니 위안이 되네요. 흐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3
    No. 7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하는데.
    이게 내 직업도 아니고, 이걸로 때돈을 벌 것도 아닌데 뭐하러 이리 열심히 쓸까.
    그런데 쓰다보니 뭔가 마음도 차분해지고 하튼 이제는 그냥 쓴다. 그리고 적은 숫자라도 누군가는 본다는데 의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아닌말로 돈 욕심 없다면 거짓이겠죠.
    그치만 나를 온전히 들어보이며, 나 이런 사람이니 돈 주시오 하는 건 역시 어리광 같애요.
    그래서도 지금은 내 글을 써야 할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애들보면 어릴땐 지 욕심에 칭얼거리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니까요.
    저도 그런 단계겠죠. ㅎㅎㅎ
    기운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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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3 좌우당간
    작성일
    15.02.28 09:36
    No. 8

    예전에 7권 판본 완결한 소설 날려 먹은 이후로 오로지 본인 흥미 위주로 씁니다.
    딱히 완결된 글을 원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는 걸 알아서요.
    글쓰는 목적이 그냥 글 쓰는거라서 쓰는겁니다.
    이제는 혼자 글쓰고 지우고하는 그냥 독자 입장입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5
    No. 9

    글을 쓰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라.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런 즐거움도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치만 역시 고생해서 쓴 거 지우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이왕이면 자을영님도 누군가에게 보여주세요. 뭐 어떻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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