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
15.02.28 05:47
조회
818
신인의 패기답게 난 누가 봐주지 않아도 내 글을 쓸꺼야. 완결을 낼 거야. 
이런 마음을 먹지만 역시 봐주지 않는 글은 흥이 나지를 않죠. 
글을 쓴다는 건 다른 의미로 내 생각을 타인에게 내놓아 소통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치만, 단순히 그런 생각만 가지고 글을 쓴다면 엔터테이너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갑갑해지는 부분이 있죠.   
해서 어쩔때는 그냥 보는 사람들이 흐뭇하게 미소지을수 있는 글을 쓰고싶다 하지만, 또 결국 쓰다보면 내 재미에 글을 쓰고 있고. 그러다 보면 독자와 멀어져서 마이웨이.  선삭 선삭 ㅠㅠ   

물론 보는 사람이 없는 글도 있죠.   

일기가 대표적이겠네요.  그러나 일기도 결국은 라는 독자를 위해 쓰는 게 아닐까 합니다.   
먼 훗날. 그때 너가 이랬어 임마. 라는 식으로 뭐 위로도 얻고 추억도 얻고.   

따져보면 학창시절 방학일기가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쓴 글들이 아닌가 싶어지네요. 
담임이 보든 말든, 내가 보든 말든, 부모님이 보든 말든. ㅋㅋㅋㅋ 
열심히 글을 올리는 여러분들은 누구를 위해 글을 쓰시는가요?  ^ ^  
독자들을 위해서? 아니면 자신을 위해서? 

최근 쓰다보니 어느 순간 아 이건 나를 위한 글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 내가 살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있더군요. 
괜히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그냥 접고 싶기도 한데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굉장히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지간히 외로웠는가 봅니다. 허허허  

참 고독한 일이긴 해요. 글쓰기라는 거.  
꿈을 꾸는건지 환상을 가지는 건지. 한을 쏟아내는 건지 뭔지.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거늘. 
뭘 그리 나를 알리고 또 타인을 알고 싶어 그러는지. 
횡설수설 하네요. 자야겠습니다.  
정신 차렸을때 이불킥 할 내용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며 와 이 사람 쪽팔리겠다 하시라고 그냥 남겨놓습니다. ㅋㅋㅋㅋ 

3월이 다가오네요. 봄입니다.  
만세 운동 70주년. 올해는 효창공원을 가는가 했는데 또 못가겠네요.  
횡설수설 중입니다. 하하하 

횡설수설 하는 중에 생각해보니, 얻을 것 없이 고독하고 힘겹게 독립운동을 했던 그분들이 있어 그래도 민족의 자긍심을 지킬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28 06:13
    No. 1

    저는 솔직히...
    제가 듣고싶은 이야기, 내가 되고싶은 이야기를 쓴 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초등학교 3학년때(2000년) 식스센스와 디지몬 어드벤쳐, 김진명 작가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고 '나도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하는 것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선천적인 것인지 독서취향도 비극쪽에 치중돼 있었고, 저 역시도 희극보다는 비극을 쓰는게 더 좋았습니다.
    그야 뭐 내용은 비극적이더라도 결론은 제 꼴리는 대로 희극을 만들때도 있고 열린결말을 만들때도 있었지만...
    처음엔 식스센스를 거의 모방하다 싶이 썼지만, 여러가지 인생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삶이란 역시 비극 투성이구나' 생각해서 점점 더 입체적인 비극을 썼던 것 같고
    우울증같은 정신병을 앓으면서 좀 더 비극쪽으로 치중된 면도 없잖아 있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어릴때는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른 모두 다 알아줬으면 한다' 는 마음으로 썼었지만, 사실 이런 비극적인 인생에 충격을 받은 건 저 뿐인거 같더라고요. 오히려 인생은 꿈도 희망도 없으니까 다른 여러가지 컨텐츠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얻고자 하는 게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었고...
    최근에 와서는 비극을 쓰는게 말 그대로 욕망이 돼서, 긍정적 정신 한스푼에 부정적 정신 열스푼을 첨가해 쓰는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쓰레기같은 인생. 제가 일차적으로 글을 써서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그것이었고. 이차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그런 인생 와중에서도 사람을 사랑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정도?
    그러고보니 제 글은 결말을 내고 보니 욕을 먹었던게 좀 많았던거 같아요. 끝이 기독교적, 그니까 종교적이라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1
    No. 2

    그러게요. 처음엔 그저 재밌어서 쓰는 글인데, 어느순간 쓰다보니 그 안에 저를 넣고 있더군요.
    글을 쓰며 알게된 지인이 좋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프로작가들은 글 속에 자신을 넣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프로는 역시 다른거 같애요.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28 22:02
    No. 3

    음 그건 글에다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 아닌가요...?
    소설가가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뻥치는 직업은 아닐것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2.28 06:57
    No. 4

    저도 그런 생각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저 어렸을 때 썼던 글을 완결내고 싶은 마음에 다시 들춰봤다가 이제는 그 글이 재미있다기 보단 유치하게 느껴져서 리메이크를 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구상을 하다보니 완전 새 소설이 되어서 결국 첫 소설은 영원한 미완결로 남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더 애착을 가지고 꼭 완결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써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나한테 재밌으면 되었는데 어느정도 분량을 쓰고 나니 연재쪽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웹소설이나 유료 연재처럼 한 화당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책 스타일로 써왔다는 걸 이제야 안 것이죠....... 그리고 그게 요즘 먹히는 장르 (현대판타지, 로맨스 등)도 아니고, 여자 주인공에 여성향 (BL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거) 판타지 로맨스라서 연재하기가 저어되네요. 글 쓰는 스타일도 빨리 완성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일단 뭔가 쓰고 무한수정을 하는 스타일이라 연재와 맞지 않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두려운 건 글쓴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막상 올렸는데 독자분들께 외면이나 비판을 받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내 글이 글로써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에 빠지게 되고 마침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또 글을 버리게 될까봐 무섭습니다.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 글도 글인가... 작가가 독자라지만 그렇다면 대충 마음에 드는 장면,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쓰면 되지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서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드네요. 특히 글이 잘 안 써질 때 '이게 내 직업도 아닌데 뭣하러 이래? 내 전공에 맞는 직장이나 열심히 찾아다니면 되지, 취미로 하는 것에 이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어디있어?' 라는 번민에 빠지면서 의욕이 안 생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5.02.28 08:58
    No. 5

    전 간혹가다 예전에 완결지었던 소설 다시 읽어봅니다. 물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글을 리메이크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지금 다시 쓰면 그보다 잘 쓸수는 있겠죠. 제가 정신줄 놓고 쓴 소설이 많아서 지금 그렇게 쓰라면 못 씁니다^^;;; 하지만 지금은 쓰지않는 표현을 이전 소설을 접하면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여튼 일단 내버려두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2.28 19:15
    No. 6

    그래서 저도 예전 소설은 터치를 못 하고 결국 새 소설을 쓰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다니 위안이 되네요. 흐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3
    No. 7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하는데.
    이게 내 직업도 아니고, 이걸로 때돈을 벌 것도 아닌데 뭐하러 이리 열심히 쓸까.
    그런데 쓰다보니 뭔가 마음도 차분해지고 하튼 이제는 그냥 쓴다. 그리고 적은 숫자라도 누군가는 본다는데 의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아닌말로 돈 욕심 없다면 거짓이겠죠.
    그치만 나를 온전히 들어보이며, 나 이런 사람이니 돈 주시오 하는 건 역시 어리광 같애요.
    그래서도 지금은 내 글을 써야 할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애들보면 어릴땐 지 욕심에 칭얼거리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니까요.
    저도 그런 단계겠죠. ㅎㅎㅎ
    기운내자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좌우당간
    작성일
    15.02.28 09:36
    No. 8

    예전에 7권 판본 완결한 소설 날려 먹은 이후로 오로지 본인 흥미 위주로 씁니다.
    딱히 완결된 글을 원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는 걸 알아서요.
    글쓰는 목적이 그냥 글 쓰는거라서 쓰는겁니다.
    이제는 혼자 글쓰고 지우고하는 그냥 독자 입장입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7 김상준.
    작성일
    15.02.28 20:15
    No. 9

    글을 쓰면서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라.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런 즐거움도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치만 역시 고생해서 쓴 거 지우고 싶지는 않네요 ㅎㅎ
    이왕이면 자을영님도 누군가에게 보여주세요. 뭐 어떻습니까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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