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동안 고무협에서 활동하다가 부끄럽게도 고무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연란으로 가게 되는 마음은 한편으로는 제 글이 정연란에 갈만한지,
부끄러우면서도 무척 떨립니다......
괜시리 정연란에서 어리숙한 글로 물을 흐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입니다..
용호난무를 연재하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말은 <님의 글은 무협이 아닙니다.> 였습니다.
무협세상 속에서 무공이 현실이었다고 가정할때,
오늘 날 무공은 어디로 간것일까?
하는 설정하에 글을 시작했습니다.
당나라에서 청나라까지 1천년넘는 고금의 세월을 이어져왔던 무공이
현대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현대무협들을 보면 주인공이 차원이동을 하거나,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며
시작되지만, 용호난무에서는 무공이 오늘날까지 맥을 잃지 않고 쭉 이어졌다는 설정 아래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소설이 퓨전물이 아닌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이 현대면 퓨전물로 인식되는 요즘...무협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킹콩처럼 울부짖으며, 피겨스케이트 선수처럼 몸을 굽히면서..등등 표현방식은
현대가 배경인 만큼 과거가 배경인 무협에서 사용할 수 없는 표현들이었으나,
이런 표현들이 무협팬들에게는 더욱 이질감을 주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재벌 2세의 얼굴을 역용한다던지, 10원짜리 동전을 암기로 던진다던지, 주인공이 채찍대신 줄넘기를 호신무기로 삼는 다는 설정도 황당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는 "스타크래프트 한판할 시간동안" 등등의 표현을 자제하고 "차한잔 마실시간이 지날무렵" 등등의 표현으로 대체했지만, 좀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배경이 현대이다보니, 중국을 배경으로 할수 없어 대한민국으로 배경을 설정하다 보니, 소림사등 무림정파의 이름을 쓸수 없어, 불국사, 묘향파, 금강파,설악파 등등으로 대체하다보니, 하나하나 설정을 해줘야 하는 일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묘향파는 권법이, 설악파는 직접 싸우지는 않지만, 그외 여타 기술이 뛰어나다는 설정등을 혼자 만들기도 참 힘들더군요...
이제 정연란으로 옮겨가는 대신 좀더 열심히..좀더 성의있게 쓰려고 합니다.
지금 저는 무공인들이 대통령을 공격하는등, 현대에 무림인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상상을 하며 매우 즐겁습니다...이렇게 쓰고 나니 자추글이 되고 말았지만 한번 정연란에 들러주십시요..라는 말로 긴글을 마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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