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
14.12.05 03:26
조회
1,887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간이야


슬프네요...



Comment ' 10

  • 작성자
    Lv.34 푸르샤
    작성일
    14.12.05 03:42
    No. 1

    허의님! 감성이 풍부하시네요!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특히 이 부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일
    14.12.05 12:09
    No. 2

    제가 쓴 것이 아닌 퍼왔어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27****
    작성일
    14.12.05 05:01
    No. 3

    허의님 덕분에 정말 좋은 시 한 편 보고 가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일
    14.12.05 12:09
    No. 4

    종종 좋은 글 공유 하도록 할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새램
    작성일
    14.12.05 08:59
    No. 5

    인간이 제일 잔인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일
    14.12.05 12:09
    No. 6

    맞아요 ; 제일 잔인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2.05 13:42
    No. 7

    유명한 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일
    14.12.05 14:15
    No. 8

    네 유명한 시죠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2.06 01:46
    No. 9

    그 간장들은 -대형고철-

    삼일이 지났다.
    꽃게가 감싸안던 알들도 이미 불을 끄고 사그라들었다.
    누군가의 손이 체에 받혀 간장을 내리고
    펄펄 끓여 찬물에 식힌다.
    간장은 더이상 꽃게엄마의 아픔을 보기 싫었기에
    끓여지는 아픔도 차가운 물도 견디리라 믿었기에
    다시 부어지는 항아리에 누운 꽃게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사흘 후 한번더 간장을 부어주면...
    아득하니 들려오는 목소리...

    ps. 근데 전 간장게장 좋아합니다... -_-;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타래오
    작성일
    14.12.06 01:51
    No. 10

    ㅎㅎㅎ 재미있네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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