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웹소설을 많이 읽어보거나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 아닌 단지 일반적인 독자 입장에서 느낀점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늑대 2화까지 읽었습니다. 우선 프롤로그에서 마법소녀 얘기를 다루다보니 토끼의 비중이 커졌고(처음 시작도 토끼가 등장하며 시작했죠) 그로 인해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끼가 주인공이 아님에도 분량이 많은 것이 원인 같습니다. 제가 프롤로그에서 캐릭터성을 지적하는 이유는 이어지는 내용 때문인데요. 프롤로그에서 이 토끼들의 정체는 뭐지? 주인공은 무슨 힘을 갖고 있지? 등의 의문을 갖게 한 것은 좋았습니다. 근데 이어지는 그 다음 화에서는 로스트피스라는 사건과 산에 고블린을 잡으러 가는 얘기를 다루고 있죠. 프롤로그에서 토끼와 마법소녀라는 내용을 다루셨고 만약 토끼와 준우 두 캐릭터 모두가 주인공이라면 바로 이 둘에 대한 얘기를 다뤄주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프롤로그에서 느낀 의문점과 이어지는 내용이 연결되는 느낌이 없다 보니 그 다음은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습니다. 아마 의도하신바는 토끼와 주인공이 함께 마법소녀를 찾는 내용을 꾸리시려고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저라면 프롤로그 첫 부분에서 로스트피스라는 현상을 다루고 그다음에 토끼를 만나며 프롤로그를 끝낸 뒤 주인공의 현재 삶으로 내용을 구성했을 듯 합니다. 이외에도 표현적인 부분이나 내용 구성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지만 제가 이 소설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프롤로그에서 느낀 궁금증의 해소 없이 다른 내용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을 긍적적으로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내용 전개나 표현적인 부분은 읽는 데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표현적인 부분은 별다른건 아니고 '인영'이나 '온존하다'라는 좀 생소한 표현들이 사용돼어서 쉽게쓰여 졌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리고 내용적인 측면인데요, 아마 이 작품에서 가장 크게 결여돼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장 기본이 되는 토대가 궁금증과 기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든 적어도 한가지의 궁금증 혹은 기대감은 품고 있어야 긴장감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살펴보면 우선 0화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나옵니다. 뭐 무슨 사건, 전담반, 세계연합 같은 생소한 단어가 나오죠. 그런데 사실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가 살고있는 세계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독자가 있을까요? 반대로 주인공이 매력적이라면 중간에 다소 지루한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빠져들게 될것입니다. 뭐 어떻게 0화는 넘어갔다고 가정해봅시다. 뒤에는 주인공 일행이 늑대를 잡으러 가는 내용이 나옵니다. 근데 이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이 먼저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대화로 소개됩니다.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할 뿐더러 만약 프롤로그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주인공인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혹시 뒤에 뭔가 다른 능력이 나올까 싶어 오늘 3화정도 더 읽어봤지만 보조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말고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는 주인공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하구요. 만약 저라면 골짜기로 떨어진 주인공이 그곳에서 토끼를 만나 미지의 능력을 얻어 탈출하는 식으로 썼을 것입니다. 아마 프롤로그에서 나온 능력이 뒤에 나올 듯 싶은데 그렇게 되면 흐름이 너무 늘어집니다. 3~5화 정도에는 특별한 사건이 나와주는게 좋습니다. 결국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좀 더 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주인공이 너무 평범하다는 점이 작품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3인칭, 1인칭이 혼재되어 사용됐다는 점이 몰입감을 방해합니다. 주로 3인칭이 사용되다 중간중간 1인칭이 나오니 이야기를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인칭의 통일 혹은 이분화를 원하실 경우 주로 1인칭을 사용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앞서 작성한 내용들은 모두 저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저는 작가님이 의도한 장치, 설정, 인물관계 등 자세한 속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결국 정답을 알고 있는 건 작가님밖에 없습니다. 작품을 다시 쓰기로 마음먹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거기 들어가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기에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셔서 좋은 작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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