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반이는 지금 거의 사망 직전입니다.
머리는 손오공 띠를 두른 듯 조여오고
코는 하루에 휴지 한 통을 소비해도 여전히 꽉 막혀 숨을 쉬지 못합니다.
목구멍을 틀어막고 있는 가래는 이제 거의 고체상태더군요.
어깨와 팔뚝, 허벅지는 군대 때 당했던 전기고문(?)을 추억하듯 달달 떨리고
종일 누워만 있으려니 허리와 등은 내 것이 아닌 기분이지요.
한 마디로 퍼펙트한 몸살감기라는 겁니다.
덕분에 지난 며칠 동안 열 페이지도 못 썼습니다.
뭐, 매일 세 갑씩 구워대는 담배에(지금 이 글 쓰면서도 담배 물고 있습니다. 감기 걸린 넘이......)
한 번 시작하면 술과 내가 하나 되는 경지에 도달해야만 만족하고
운동이라고는 개뿔 암것도 안 하면서 밥도 안 챙겨먹고
자는 시간이랑 작업시간도 들쑥날쑥인데다
글 좀 안 풀린다 싶으면 쉬는 게 아니라 껨 하고 영화 보고 했으니
여태 버텨 준 몸이 대단하기도 하지만요.
스피릿 솔저 3권을 빨랑 써야 하는데
이제 겨우 열 몇 장 써놓고 이리 손을 놓고 있으니
앞날이 참말로 아득합니다.
전에 장난 삼아 계산을 한 번 해봤었는데,
제 하루 일당이 대략 40마넌 정도 되더군요.
워낙 허접 글쟁이라 다른 작가들처럼 증판은 꿈도 못 꾸지만
그걸 물량으로 커버하느라 하루 40~60장씩 썼으니까요.
물론 그게 다 출판되는 것도 아니니 이 계산은 허수가 많지만
어쨌든 장당 고료로 계산해보면 그렇다 이거죠. ^^;
그러니 지난 며칠 동안 손해(?) 본 거 생각하면 눈앞에서 별이 번쩍입니다.
작가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절라 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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