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조(思潮)인가?
장르 문학(특히 무협)의 발전을 부르짖고 대중성을 요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즉 재미있고 남들이 많이 보면 그 작품이 잘 난게
아니냐 하는 그런 조류가 무협세계 전반에 걸쳐서 흐르고 있는
것을 충분히 감지한다. 나라고 그걸 모르지는 않는다.
왜 무협은 노벨 문학상은커녕 대중들이 천대시 하는가?
여기에 난, 일문을 던져본다.
가볍고 유치하고 유머스럽고 날리고, 그저 재미만 있으면, 즉
상업성이 있으면 그게 잘난 작품이 아닌가 하는 글을 숱하게
보아왔다. 그렇다면, 그런 무협이라면, 대중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왜? 자문한다.
과연 대중들이 뭘 보고 무협을 장르 문학의 탈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가? 그저 재미만 있고 시간만 떼워주면 되지 뭐 어렵
게 한문을 쓰고 한자를 사용하고 사자성어를 피력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런 마니아들끼리 읽으면 그만이지. 대중성은 뭐하러...?
그렇지만 상업성과 재미를 요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한자만 조금 많고 조금이라도 어려운 문장이 들어가면 보지
않는다(어느 독자 분이 제 댓글에 달은 글이다)
맞는 말이다. 누구보다도 더 알고 있는 작가이다(전업작가).
먹고 살려면 이런 글(강호무정랑)을 쓰지 말고 잘 팔리는 즉,
상업성이 농후한 글을 써야 하지 않나? 백번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장르 문학(무협)이 십대들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들에게
절대적으로 어필하려면 그 책 안에 뭔가 배울 게 있어야 하지않
는가 싶다. 이제부터 기업에서도 한자를 중시하여 시험에도 배정
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어, 거 무협지 있지 않나? 아, 이제는 아니지 무협소설말일세.
내 요즘 내 아들에게 무슨 무슨 작가의그걸 읽히고 있네.
나도 읽어보았는데 배울게 많더군 그래서 아들에게 권유했네.]
[어, 자네도 그런가? 나도 그렇네. 거기에 한자도 배울게 많고 특히
사자성어(고사성어)도 무척 많이 들어서 있어서 정말 권유하고 싶더군.]
[마니아층만 읽는 줄 알았고 호되게 꾸지람까지 하고서 책까지 뺏은
기억이 나던데 그게 아니더군. 정말 유익한 책이었어] 라고...
부모들의 이런 말을 듣는다면 정말 대중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너무 그런 쪽의 재미만, 너무 상업성(물론 먹고 살기 위해서라지만)
만 추구하지 말고 부모님을 그리고 친척들을 나아가 회사원들을
이끌어 들인다면?
조금만 앞으로 바라본다면? 10대들의 수요층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더 높은 곳의 수요층도 이끌어들인다면(조금만 노력한다면 작가들이!)..
삼국지나 수호지가 왜 필수독서물이 되었는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가? 물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으로만 그친 적은 없는가?
사실 삼국지나 수호지는 무척 여러운 글입니다. 하지만 뭔가 배울
게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필수과목처럼 되어버린 게 아닙니까?
저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전업작가이지만 정말 무협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으려면 재미있고(물론 재미도 있아야죠.사실 재미는 있는데
한자가 너무 많아서 골치 아파서 그 작품은 읽지 않는다), 이런 재미만
추구하지 말고 진정, 전체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무협소설이 되어
야 하는, 밑거름이 되는 한자를 중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글을 읽는 추세가 단순하고 그저 재미만 추구하는, 그런 작품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빼앗기고 몰래 숨어서 봐야 하고
친구들에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무협이 되지 않았습니까?
제 작품, '강호무정랑'은 책으로 나오지 못하면 전 몇 개월 간, 라면으로
하루하루를 때어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협이 너무 낙후되는
것을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칼을 빼서
썩은 호박이라도 쳐보려고 합니다.
사견이겠지만 저의 본심입니다. 진정으로 무협을 사랑하고 자라나는
무협의 독자들을 사랑하기에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두서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열정만은 분명히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읽으시고 좋은 나날이 되십시오.
무협의 앞날을 걱정하는 한 사람의 작가가 썼습니다.
추신, 강호무정랑을 쓰는 나는, 내가 봐도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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