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삼십대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잠깐 할말이 있어 글을 올린다.
존대를 하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넋두리 같은 말이기에)
며칠 전, 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절반은 여자 남자가 모인 그렇고 그런 모임이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었지만 대임관계상 참석한 자리에서의 일이다.
우연히 여인네들이 시드니 셀던이라는 저명한 작가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끼게 되었는데, 사건은 그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에 앞서 난 무협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여느 사람들만큼 엄청난 독서량을
지닌 사람이다. 읽고 나면 곧 잊혀지는 한이있더라도 일단 읽고보는 자다.
서로 자신의 문학성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여인네들은 저마다의 문학 취향과
별로 감동도 없으면서 감동인양 조** 누구의 작품이 어떻고 김** 누구의
작품은 또 어떻다느니 이야하다가 결국 변질된 대화가 외제산 작품부터
국내산 작품을 아우르며 편을 가르더니 죄없는 무협을 건드리는 엄청난(?)
만행(?) 을 기어이 저지르고 있었다.
난 가만히 있었지만 박 아무개라는 자가 한마디 하는것이다
'미친년들' 물론 내게 한 말이지만 그 만행의 자리에는 그자의 아내도 있었다.
그 후 난 박 아무개와 간간히 무협을 술안주삼아 대화했고 우리보다 좀 어린
사람들이 끼더니 집단이 생기고 그 집단이 두개 세개로 나누어 지더니 여자
남자가 뒤섞인 파나 회가 되어 묘한 대치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일단의 무리가 도저히 무협을 소설로 인정하지 않는데 있었다
난 무협을 무협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誌... 무협을 기록한 책이라는 표현은 언제나 씁쓸한 괴리를 느끼곤하는데서
기인한 나만의 생각에서이지만.....
난 무협을 人生에 비유하곤 한다.
곧 무협은 내게 있어 인생의 쉼터이고 안식처 비슷한 것이다.
예전 대만의 기인 작가인 김용 선생의 무협 영웅문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출된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팔리고 있는 무협이라고 알고있다.
그들(모임의 만행자)은 무협이 상스런 책이라 우기고 한번이라도 베스트에
(셀러) 오른적이 없는걸로 봐도 무협은 아무나 쓸수있고 아무나가 읽을수
있는 저조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물론 편견일것이다.
당연할수도 있고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폭력으로 이어졌다. 장풍이 난무하고 검기가 충전하더니 기어이
박아무개라는 자가 사람 둘을 죽이는(넌 빠져 임마, 마누라와 친구) 사건이
발생하자 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사실 무협만큼 쓰기 힘들고 방대한 내용을 담을수 있는 소설이 또 없다.
일기를 써본 사람은 글 쓰기가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지 알것이다.
국내의 국보급 소설인 토지가 몇년에 걸쳐 써졌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왜 무협은 쓰기 힘든 소설이고 험난한 소설인가? 중국산(?) 이라서?
아닐 것이다. 그것은 난 지식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배우다라는 의미로
절대 쓸수 없는 소설이 무협인것이다.
그들은 왜 무협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 무협은 삐가 번쩍하는 감투를 받지 못
하는가! 무협은 진정 소설계의 이단아인가???!!! 아니다 무협은 진정 순수한
소설이다 무협은 돈도 되지 않고 남이 알아주지(문학적..) 않는다....
그래서 순사하다는 것이다. 나만의 길... 내가 좋아 쓰고 내가 좋아 읽는것만큼
더 순수한 글이 또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읽혀지는 양으로 친다면 무협만큼 대단한 소설이 없는데....
그들은 어디를 보아서 무협을 이단아 취급하는지... 괴리적인 한 귀퉁이에
머문 소설... 무협....
결국 그 날 모임에서 난 엄청난 공력을 소비하면서 군중을 제압하고 거의 반 시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무협의 장르성과 가치성 안정성 그리고 순수한 무협
매니아의 입장으로 배운점을 설파했다.
간간히 사마의 무리가 군중을 선동하려는 움직임이 없지 않았으나, 그들을
이해 시키려는 나의 목적은 결국 '잘났다' 라는 뻔뻔함으로 마무리 지어졌지만
한가지 소득은 내가 지닌 무협의 과단성과 이해였다.
무협을 사랑하는 자에 머물렀지 꿈을 접어두었던 나를 확인한것이야 말로
소득이었다.
결말은 무협의 이단인가 정도인가라는 과제를 떠 앉고 헤어졌다.
묻고싶은것이 있다. 무협의 가치와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작가님이 이런 꿈을 꾼다고 말한것을 기억한다.
'무협의 세계화'
애정소설. 추리, 문학, 과학, 경제, 포럼, 세계, 재계, 소설은 세계적이면서
무협은 변방에 머무르는것이 이단이라고 표현되는것이 맞는 말인가?!
난 허탈해졌다. 권수로 치면 수천권이요 장수로 치자면 수십만장을 접한
무협이 '사천당가'의 오만과 고집처럼 남는게 결국 한계인가라는 허탈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 상관없는것인지 모른다.
작가들을 보면 알수 있듯이 두개의 직업을 지닌다.
밤에는 작가 낮에는 샐러리나 장사치로.... 무협은 된이 안되는 소설이어서
그런가....?!
난 왜 이런 고민을 할까? 나도 이단자인가?
아무튼 무협을 사랑하는 나의 입장은 무협의 무시가 괴로웠다는 것이다.
무협 작가만큼 고독한 직업도 없을텐데 끝없이 집필하는 순수함을 이단으로
보는 시각을 언제쯤이면 보지 않으려는지....
스트레스도 무협으로 심심도 무협으로 작품도 무협으로 해결해 버리는 습성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이지만 독자로서 조심스럽게 무협의 비판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는 바이다.
-이상- 언 놈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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