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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은 소설계의 이단아인가?

작성자
Lv.1 풍도연
작성
03.11.07 15:07
조회
995

나는 삼십대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잠깐 할말이 있어 글을 올린다.

존대를 하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넋두리 같은 말이기에)

며칠 전, 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절반은 여자 남자가 모인 그렇고 그런 모임이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었지만 대임관계상 참석한 자리에서의 일이다.

우연히 여인네들이 시드니 셀던이라는 저명한 작가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 끼게 되었는데, 사건은 그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에 앞서 난 무협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여느 사람들만큼 엄청난 독서량을

지닌 사람이다. 읽고 나면 곧 잊혀지는 한이있더라도 일단 읽고보는 자다.

서로 자신의 문학성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여인네들은 저마다의 문학 취향과

별로 감동도 없으면서 감동인양 조** 누구의 작품이 어떻고 김** 누구의

작품은 또 어떻다느니 이야하다가 결국 변질된 대화가 외제산 작품부터

국내산 작품을 아우르며 편을 가르더니 죄없는 무협을 건드리는 엄청난(?)

만행(?) 을 기어이 저지르고 있었다.

난 가만히 있었지만 박 아무개라는 자가 한마디 하는것이다

'미친년들' 물론 내게 한 말이지만 그 만행의 자리에는 그자의 아내도 있었다.

그 후 난 박 아무개와 간간히 무협을 술안주삼아 대화했고 우리보다 좀 어린

사람들이 끼더니 집단이 생기고 그 집단이 두개 세개로 나누어 지더니 여자

남자가 뒤섞인 파나 회가 되어 묘한 대치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일단의 무리가 도저히 무협을 소설로 인정하지 않는데 있었다

난 무협을 무협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誌... 무협을 기록한 책이라는 표현은 언제나 씁쓸한 괴리를 느끼곤하는데서

기인한 나만의 생각에서이지만.....

난 무협을 人生에 비유하곤 한다.

곧 무협은 내게 있어 인생의 쉼터이고 안식처 비슷한 것이다.

예전 대만의 기인 작가인 김용 선생의 무협 영웅문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수출된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팔리고 있는 무협이라고 알고있다.

그들(모임의 만행자)은 무협이 상스런 책이라 우기고 한번이라도 베스트에

(셀러) 오른적이 없는걸로 봐도 무협은 아무나 쓸수있고 아무나가 읽을수

있는 저조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물론 편견일것이다.

당연할수도 있고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폭력으로 이어졌다. 장풍이 난무하고 검기가 충전하더니 기어이

박아무개라는 자가 사람 둘을 죽이는(넌 빠져 임마, 마누라와 친구) 사건이

발생하자 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사실 무협만큼 쓰기 힘들고 방대한 내용을 담을수 있는 소설이 또 없다.

일기를 써본 사람은 글 쓰기가 얼마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지 알것이다.

국내의 국보급 소설인 토지가 몇년에 걸쳐 써졌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왜 무협은 쓰기 힘든 소설이고 험난한 소설인가? 중국산(?) 이라서?

아닐 것이다. 그것은 난 지식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배우다라는 의미로

절대 쓸수 없는 소설이 무협인것이다.

그들은 왜 무협을 인정하지 못하고 또 무협은 삐가 번쩍하는 감투를 받지 못

하는가! 무협은 진정 소설계의 이단아인가???!!! 아니다 무협은 진정 순수한

소설이다 무협은 돈도 되지 않고 남이 알아주지(문학적..) 않는다....

그래서 순사하다는 것이다. 나만의 길... 내가 좋아 쓰고 내가 좋아 읽는것만큼

더 순수한 글이 또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읽혀지는 양으로 친다면 무협만큼 대단한 소설이 없는데....

그들은 어디를 보아서 무협을 이단아 취급하는지... 괴리적인 한 귀퉁이에

머문 소설... 무협....

결국 그 날 모임에서 난 엄청난 공력을 소비하면서 군중을 제압하고 거의 반 시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무협의 장르성과 가치성 안정성 그리고 순수한 무협

매니아의 입장으로 배운점을 설파했다.

간간히 사마의 무리가 군중을 선동하려는 움직임이 없지 않았으나, 그들을

이해 시키려는 나의 목적은 결국 '잘났다' 라는 뻔뻔함으로  마무리 지어졌지만

한가지 소득은 내가 지닌 무협의 과단성과 이해였다.

무협을 사랑하는 자에 머물렀지 꿈을 접어두었던 나를 확인한것이야 말로

소득이었다.

결말은 무협의 이단인가 정도인가라는 과제를 떠 앉고 헤어졌다.

묻고싶은것이 있다. 무협의 가치와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예전에 어느 작가님이 이런 꿈을 꾼다고 말한것을 기억한다.

                    '무협의 세계화'

애정소설. 추리, 문학, 과학, 경제, 포럼, 세계, 재계, 소설은 세계적이면서

무협은 변방에 머무르는것이 이단이라고 표현되는것이 맞는 말인가?!

난 허탈해졌다. 권수로 치면 수천권이요 장수로 치자면 수십만장을 접한

무협이 '사천당가'의 오만과 고집처럼 남는게 결국 한계인가라는 허탈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 상관없는것인지 모른다.

작가들을 보면 알수 있듯이 두개의 직업을 지닌다.

밤에는 작가 낮에는 샐러리나 장사치로.... 무협은 된이 안되는 소설이어서

그런가....?!

난 왜 이런 고민을 할까? 나도 이단자인가?

아무튼 무협을 사랑하는 나의 입장은 무협의 무시가 괴로웠다는 것이다.

  무협 작가만큼 고독한 직업도 없을텐데 끝없이 집필하는 순수함을 이단으로

보는 시각을 언제쯤이면 보지 않으려는지....

스트레스도 무협으로 심심도 무협으로 작품도 무협으로 해결해 버리는 습성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이지만 독자로서 조심스럽게 무협의 비판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는 바이다.

-이상- 언 놈의 횡설수설....

  


Comment ' 10

  • 작성자
    Lv.64 無雙
    작성일
    03.11.07 15:24
    No. 1

    수고 하셨네요 ^^*

    박수~~짝짝짝짝~~~

    잘하셨어요~~

    그자리에 있었으면 속이다 후련했겠는데~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黑旋風
    작성일
    03.11.07 15:54
    No. 2

    넘 길어서 읽기 힘들었슴.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Kkiseung
    작성일
    03.11.07 18:23
    No. 3

    갑자기 무협을 읽고 싶은 생각이 커진다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야구미
    작성일
    03.11.07 21:16
    No. 4

    동의합니다. 무협은 소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협소설을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제 주변에는) 결국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스스로의 잣대로 무협을 재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제게 무협은 현재까지 여러 가치관을 심어준 일종의 친구입니다. 한 사람의 사상과 가치관 마저 심어줄 정도라면 무협은 이미 소설이자 철학서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요즘에는 흥미 위주의 사상성없는 무협소설들이 즐비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제가 삶이 힘들때 마다 이겨나가게 해주는
    인생의 스승과도 같은 존재들(각 소설들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무협소설을 쓰시는 작가분들께서는 더욱 더 내용있는 소설을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같이 무협소설을 통해 가치관 및 삶의 지표를 세워 나가는 사람들도 있음을 마음에 담아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11.07 21:45
    No. 5

    짝짝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紫雲英
    작성일
    03.11.07 22:51
    No. 6

    저는 초창기에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한자를 참 많이 배웠지요.
    지금은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한자가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 있어서 쓰지는 못하지만 읽는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협소설의 힘이었습니다.
    무협이든 아니든 읽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준다면 그 책은 바로 양서가 아니겠습니까?
    꼭 인생의 지표가 되어야만 양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람도 그렇지요. 세사람이 같이 가면 그중에 한사람은 나의 스승이 된다고 하지요. 책도 바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무념무상
    작성일
    03.11.07 23:12
    No. 7

    대부분 무협소설을 평하하는 분들은 무협소설을 재대로 읽어본적이 없는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 반지의 재왕 같은 소설이 들어온지는 몇년이나 되었지만 정작 사람들이 인지하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하게 된것은 영화 반지의 재왕이 들어온 이후입니다. 그리고 반지의 재왕을 본사람들이 보고나서 반지의 재왕이 대단하다고, 판타지기 대단하다고 말하면서 정적 판타지에 대해서 토론할려고 하면 하나도 못하는것과 같습니다.
    작품 한두개 읽어보고 모든것을 평가를 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칼도깨비
    작성일
    03.11.08 03:26
    No. 8

    저도 시드니 셀던이 워낙 유명한 작가이길래 몇권을 구해다 읽어본적이 있습니다.. 대략 3-4질 정도..
    약간의 추리와 로맨스가 어우러진 소설들이었습니다..
    그리 문학성이 뛰어나가도 느껴지는것도 없었고 그냥 상업문학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분들이 시드니 셀던과 무협을 비교하며 무협이 소설이 아니다 한건 어의가 없군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니 무협을 접할 가능성이 적었을테니 무협에 대한 편견이 있을수 있다는건 알지만 그렇다 해서 그걸 깎아내리는건 말이 안 됩니다.. 그 분들에게 멋진 무협지들을 권해 드려서 무협팬으로 만들어버리고 싶군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니 좀 가슴 아린 소설들을 좋아하겠죠?
    장경님의 암왕이나 진산님의 홍엽만리...등등 제 눈에서 눈물을 뺀 소설들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뭐 가슴 아리기로 따지면 임준옥님도 계시고.. 예전의 야설록님 소설도 그렇고...

    아 이렇게 설을 풀다보니 저 소설들을 다시 한번 읽고 싶군요.....
    그럼 전 다른 글들이라도 읽어보러 이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숑★
    작성일
    03.11.08 16:33
    No. 9

    ^^ 저도 무협의 덕을 본 사람 중 하나 입니다..^^

    제나이.. 20 작년에 수능을 봤더랬죠.

    공부요?? 무지하게도 줄기차게도 멀리하고 놀고 무협소설 읽는것에
    제 고등학교 시간을 할애 하였습니다. (보이는 책은 닥치는대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 볼때 언어영역점수는 언제나 반 1,2등..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절 보고 언제나 놀라했죠...

    무협소설 당연히 소설입니다. 소설임과 동시에 문학작품이며 또한 즐거움이 지요.
    이런 스펙~~타클한 쟝르가 또 어디있습니까??
    재미있죠,공부되죠,정서함량까지... 크 아~~ 머찌다..ㅠ_ㅠ*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들 언제나 수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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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v검성v
    작성일
    03.11.09 03:09
    No. 10

    무협소설 당욘히 소설이라고 생각하네요 무지막지한 모립감이 장난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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