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깨비방망이
작성
03.07.26 00:44
조회
1,650

이글이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번거롭더라도 따로 올릴만한 게시판이 있다면 옮겨주시거나

쓸데없는 내용이라 생각되시면 삭제해주시기를 관리자분께 부탁드립니다.

==================================================================

7월 23일 경찰서 수사과에서 조서를 작성하고 왔습니다.

작가분의 동의없이 다음무협카페에 무단으로 자료를 올린혐의로

고소되어 지금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올려서는 안됐지만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올렸다는 역설이 통할수는 없겠지요.

제가 저지른 위법사실에 대해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는

무협을 좋아하는 다른분들이 저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과

저의 진술이 무협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여러분이 무협을 사랑하듯이 저 역시 사랑합니다.

차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표현한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작권문제에 관해 작가가 받을 심적,물질적 피해를 생각지 않고

그저 다른사람들도 이 작품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가벼운 생각만으로

경솔하게 행동한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면 영화관에 가본게 쥬라기공원2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비디오본게 1년전이군요. 유일한 문화생활이라면 무협소설과 만화책...

모르는 사람들이야 웃겠지만 고무림분들은 알겠죠.

영상이나 음반이 표현못하는 감동을 주는 곳이 따로 있다는걸요.

터미네이터가 울고갈 끓는 피.그리고 전율.

다시금 되돌아보는 역사속의 현장. 그곳에 영웅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나도 모르고 잊고살던 감정들이 올라올때의 감동.

소설속의 캐릭터가 아닌 내안에 살아있는 모든것들로 다가오는 글들......

사건담당자분들이 물어보시더군요.

'그거 재미있나. 스포츠신문에서 연재하던 휙휙 날라다니고 싸우는거 아니냐'

'무협소설이란게 말이죠

무협이라는 장르를 빌어 사람사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겁니다.'

조사받고 있던것도 잠시 잊고 또 한명의 무협독자를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생일선물준다고 하면 무협소설사달라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무협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여자소개받으면 '무협 좋아하세요?'라고 잊지 않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여자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 제가 인터넷에 작품을 무단으로 올린혐의로 고소되었습니다.

위선자죠.

저도 인식못하고 있던 사이에 저는 위선자가 되어있었습니다.

무협을 좋아하면서도 그 가치의 다른면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 제 글을 읽고 무협을 사랑하는 님들이

다시한번 무협의 지적재산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합니다.

이 글을 올리고 저는 고무림을 탈퇴합니다.

탈퇴를 생각하니 이 공간이 제 생활에 얼마만큼 큰 그늘이었는지 느껴집니다.

이런 감정이 드니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답답합니다.

아마도 제가 생각하던것보다 더 많이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이글을 올린것은 누군가의 개입이나 강압에 의한것이 아닌

제 자신만의 의지로 올린것이며,

고무림탈퇴는 스스로 부끄럽고 면목없기에

자진탈퇴하는것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이제 가끔씩이나마 댓글달던 재미도 사라지겠지요.

폐를 끼친 작가님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글 쓰시는 작가님들 건필하시고

글 읽는 무림동도 여러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돌아올 그날에는

책장마다마다 무협소설이 가득하겠지요......


Comment ' 4

  • 작성자
    Lv.5 바람의작가
    작성일
    03.07.26 00:48
    No. 1

    가슴이 아프네요.
    글을 써서 생계를 이어가시는 작가분들에게는 저작권이라는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한 줄 쓰기 위해 밤을 잊는 작가분들이 허탈한 새벽을 맞이하지 않도록 성숙된 독자들이 되어야 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날아라꿈
    작성일
    03.07.26 01:10
    No. 2

    식인종이 사람잡아 먹는것하고,
    현대인이 사람잡아 먹는것하고, 어떤것이 더 큰 죄가 될까요?
    둘다 살인이니까 똑같을까요?
    그렇지 않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살아온 그 길마다 다르며,
    지니고 있는 마음마다 다른것입니다.
    두사람이 똑같이 강도짓을 했어도, 아기 분유값이 없어 어쩔수 없
    이 강도짓을 한거랑, 나이트가서 술먹을려고 강도짓 한거랑은
    차원이 다른겁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참으로 대단한 분들입니다.
    만화가든 소설가든 판화가든 미술가든.. 모두다 정말 대단한 분들
    입니다. 그리고 정말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분들께 피해가 간것은 분명하지요..
    거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무단으로 올린것과,
    깨비님처럼 너무나도 좋아해서. 그리고 그 좋아함을 그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뭐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깨비님, 사람은 누구나가다 그 사람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깨비님의 글을보니, 비록 지금의 상황이 작가님께 피해가 갔다손
    치더라도, 깨비님의 무협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지닌 가치를
    절대 깍아내릴수는 없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일쯤 웃어넘길줄 아는 여유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부족한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저역시 작가입니다.
    그리고 또한 수십년을 만화라는 한길을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길을 접기까지 했구요..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 작가분께서 깨비님의 마음을 아신다면, 당장 고소를
    취소할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라면 인간적으로 문제가 좀 있다고도 생각되어지구요..

    천사지인이라는 무협소설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가는 자와
    그것에서 돌이키는 자가 있을뿐이다.-

    즉, 멈추는 자와 뛰어넘어 나아가는 자가 있을 뿐이다.

    깨비님의 그 무협에 대한 애정에, 스스로 믿음을 지니고 있고
    또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신다면,
    무엇을 실망할일이 있겠는지요..
    이번일로 새로운것 하나를 알고 깨닫게 되었으니, 차라리
    감사하게 여기고, 다음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깨비님만의
    그 신나는 세계와 벅찬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되는 것입니다.

    멈추어 진자와 나아가는 자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오래전에, 지금보다 훨씬 철없고 어렸을적에, 포트리스라는
    게임을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함게 게임하던 어떤 녀석이 이유없이 욕지꺼릴 하면서
    용기있으면 전화하라고 폰 번호를 찍어주더군요..
    하두 어이없어 전화를 했더니, 다짜고짜 욕지꺼릴 해댔었습
    니다.
    그날 나는 하루종일 화가나 일이 손에 안잡히고, 아무튼 제정
    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상도- 라는 드라마
    를 보게 되었는데 그 주인공 임상옥이 나보다 몇배나 더 분노
    하고 미쳐야 했을 그런 상황에서도, 너무도 태연하게 웃어주
    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작은 인간이었나. 싶은게.. 정말 눈물까지 그렁그
    렁 해가지고 내 자신이라는 놈을 죽이고 싶도록 패주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멈추어진 자와 나아간 자의 차이였습니다.
    나아간 자는 정작 당황스럽과 화나고 분노해야할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렇게 태연히 웃어주더군요..
    멋지지 않습니까? ^^;;

    이런 말을 하다보니 희안하게 막 샛길로 새버렸군요..
    아무튼 요지는, 웃으며 넘어갈 여유를 가지시고,
    무협을 사랑하는 그마음, 지금처럼 더 많은 이들에게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나누어 주시길 기대한다는 겁니
    다.
    더이상 지껄이면 횡설수설이 될것같아(지금도 횡설수설
    이지만) 여기서 접겠습니다.
    뜨음....

    최진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용연
    작성일
    03.07.26 01:35
    No. 3

    깨비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한 마디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무협을 사랑하신다면 다시 돌아오시라고요, 사람이란 불완전한 동물이라 늘상 실수를 하고 살아갑니다. 실수가 좀 크면 죄가 되지만 그것이 그리 크지 않다면 애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협을 쓰는 작가로서 저작권에 대한 모든 분들의 인식이 미약한 게 안타깝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점에서 또한 대동소이하니 누가 누굴 훈도할 입장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깨비님 같은 분이 이와 같은 글을 다른 분들께 알려주시고 그러하지 않도록 유도한다면 님께서 실수하신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을 무협시장에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실수를 자책하지 말고 돌아오셔서 무협의 소중한 독자가 되세요, 부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만천화우
    작성일
    03.07.26 19:27
    No. 4

    당신의 한마디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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