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슬럼프에 관한 글이 많네요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
14.10.30 10:22
조회
3,137

그만큼 많은 작가님들이 자신의 글에 대하여 고민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아래, 렉쩜님이 쓰신 글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기초가 중요하지요.

그것이 없이는 높이 세울 수 없으니까요.


그러면 글에서 기초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아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평론가 듀나 씨가 어느 굉장한 망한 영화를 안타깝게 평한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독이 자신이 그려내야 할 세상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지 않았다고요.

그 영화가 아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렇지만 퓨전을 섞은 환타지스러운 영화였을 겁니다. (아마 짐작하실 분도 계실 듯)

그러니까 익숙한 세상 (조선시대)이니까 이럴 것이다 짐작을 하고 그림을 그렸지만,

그러나 퓨전영화잖습니까. 일종의 환상세상인 거죠.

그 부분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죠.

그렇게 감독이 자신의 세상을 잘 모르니 이야기가 제대로 풀려나갈리 없습니다.

골목을 돌아야 하는데 직진을 하고, 징검다리가 있는 곳에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것처럼요.


글은 자신의 세계를 문자로 펼쳐내어놓는 것이죠.

저도 소소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고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이야기를 쓰면서도 몇번씩 턱턱 길이 막힙니다.

그러면 머리가 아파져 잠시 딴짓을 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가만 보면 턱 막힌 부분이 제가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도 있고 , 관련지식이 부족할 때도 있고,

혹은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어휘력이 절대적으로 딸려서이기도 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골치가 아프고 회피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길어지면 이게 바로 슬럼프가 됩니다.

 

나의 세상이니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라는 생각은 오만이라고 봅니다.

하물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에게 가르쳐줄 때면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아야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트위터에서 누군가 그러더군요.

“뭔가를 제대로 하려면 ‘알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어도 그 기분을 무시하고 더 공부나 연습을 해서 ‘와, 지겹다, 토할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어야 그때쯤 실제로 ‘대충 아는 수준’ 이 된다.”

진심으로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그쯤 되면 술술 막힘없이 이야기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때문에 고민을 한다는 것은 그저 취미로 즐기는 쓰기를 벗어난 상태라고 봅니다.

그것은 자신의 글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니까요.

그래서 주제넘지만 길게 써보았습니다.


p.s 그리고 홍보에 목마르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Comment ' 10

  • 작성자
    Lv.33 산중기인
    작성일
    14.10.30 10:40
    No. 1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자기성찰의 시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아르케
    작성일
    14.10.30 11:10
    No. 2

    예전 대학시절 시험 공부를 했던 생각을 해보면, 한창 공부를 하다보면 왠지 알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지요. 그런데 거기서 조금 더 공부를 하면 내가 하나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그 상태에서 조금 더 공부하니 아. 이제 조금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상태에서 시험을 쳐야 좋은 성적이 나오더군요.
    윗글이랑 통하는데가 있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렉쩜
    작성일
    14.10.30 10:40
    No. 3

    역시 글쓰시는 분이라 저의 두서없는 넋두리보다는 훨씬 이해가 빨리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최철주
    작성일
    14.10.30 11:23
    No. 4

    *한담과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몇 자 적겠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슬럼프 극복 방법.
    "아마추어는 휴식(놀면서)을 취하면서 극복하고, 프로는 일을 하면서 극복한다."

    한 달 전에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찮게 보고 충격받은 글입니다.
    저는 10년 동안 몇 작품을 냈으며, 현재는 2년 가까이 낸 작품이 없지만 준비 중입니다. 10년동안 몇 작품을 내면서 글이 안적힌다 슬럼프다 하면서 다음 권수 출간을 2~4개월을 넘긴 적이 수두룩합니다. 프로의식이 부족한 것이지만 한 달 전까지는 슬럼프니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위의 글을 발견하고는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아 제 자신이 아마추어도 아니고 프로도 아닌 어쩡정한 상태라는 깨달았습니다.

    만일 이런저런 핑계로 놀지만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었고, 보다 많은 작품을 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 후회가 되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후회는 빨리 정리하고 20여일 전부터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물론이고 생각나는 소재가 있으면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고 노트나 워드에 긁적이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정말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송문리
    작성일
    14.10.30 11:39
    No. 5

    무슨 영환지 보는 순간 알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4 최철주
    작성일
    14.10.30 11:45
    No. 6

    무슨 영화인가요? 알 것 같다는 말씀에 갑자기 궁금증이 폭발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4.10.30 11:52
    No. 7

    조선쓰리..그거겠군요. 진짜로 쓰고 싶었던 글이라면 슬럼프는 언젠가는 없어질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초부족의 문제라면 알아보면 그만일테죠. 대부분 중단되는 글이라는 것은 그만큼 글쓰는 본인에게 절실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써 올리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10만자~20만자 분량까지는 어떡해서든 채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슬럼프 겪고 있으신 분들 모두 무사히 극복하시길 바래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렉쩜
    작성일
    14.10.30 12:41
    No. 8

    알아보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보여서 도움의 손길을 내주면 니까짓게 뭔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마치 자기 격에 맞는 사람이 와야한다고 하는것 같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4.10.30 11:52
    No. 9

    글을 쓰다 슬럼프에 빠지면 다른 글을 씁니다.
    소설을 쓰다 힘에 겨우면 도서,비디오 게임 리뷰를 쓰고 있지요 TRPG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요. 아무튼 글 쓰는 걸 멈춘적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4.10.30 13:03
    No. 10

    트위터 저 말 보고 얼마나 폰 노이만이 괴물인지 새삼 느낍니다.
    "전 수학의 28%를 알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0111 추천 회사원 마스터, 추천합니다. +3 Lv.1 [탈퇴계정] 14.11.02 6,140 0
140110 홍보 (자유/판타지)'기억의 잔영[Garden Of Memories]' ... +5 Lv.9 ELUSY 14.11.02 2,598 2
140109 한담 제가 만약 회귀를 한다면...? +14 Lv.41 거믄밤 14.11.02 2,077 2
140108 요청 다른 작가님들은 엔터를 어떻게 활용하세요? +4 Lv.25 독불이한중 14.11.01 2,257 0
140107 한담 독자인 제가 만약 회귀물의 주인공이 된다면.? +16 Lv.99 졸린하루 14.11.02 4,693 1
140106 홍보 [일연/SF] 가벼운 은하전기, Transzendenz를 홍보... +2 Lv.14 [탈퇴계정] 14.11.01 2,677 1
140105 추천 담적산 작가님의 무협신작 안녕, 애꾸를 추천합니다. +5 Lv.16 27**** 14.11.01 3,791 4
140104 알림 10월 무료 소설 완결작 +20 Lv.18 나카브 14.11.01 3,452 20
140103 한담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16 Lv.16 TrasyCla.. 14.11.01 3,556 3
140102 한담 연참대전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Lv.18 온실라 14.11.01 1,699 2
140101 한담 구독자 통계가 참 재밌어요 +9 Lv.16 네르비 14.11.01 2,609 1
140100 한담 스마트폰의 인터냇 목록 실종 복구 방법 좀요.... +2 Lv.81 우룡(牛龍) 14.11.01 2,978 1
140099 홍보 [자연/ 판타지] 집배원 폴 홍보합니다 +8 Lv.9 Harooo 14.11.01 1,920 4
140098 한담 드디어 연참 참가 버튼이....후훗. +18 Lv.67 레니sh 14.11.01 3,026 1
140097 한담 방금 연참대전참여 버튼 있길래 눌러봤는데 +2 Lv.15 Clouidy 14.11.01 1,859 0
140096 한담 내가 말하고싶은걸 쓰는걸까요? 남이 듣고싶은걸 ... +15 Lv.50 돼지앙 14.11.01 2,153 1
140095 한담 정통 판타지란 뭘까요.... +25 Lv.13 理本 14.11.01 4,023 1
140094 홍보 [일연/현판+게임]판도라의 미궁 홍보합니다. Lv.83 룰창조 14.11.01 2,622 0
140093 한담 요새 자기 자신한테 환멸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39 Lv.27 Bibleray 14.11.01 3,746 2
140092 한담 여성독자들이 떠나가고 있어요.. +20 Lv.42 7ㅏ 14.11.01 3,988 1
140091 한담 가끔은 색다른 곳에서 쓰는 것도 효과가 좋네요. +2 Lv.14 [탈퇴계정] 14.11.01 2,608 0
140090 홍보 [일연/SF+판타지+게임]Winner takes it all[승자독... +4 Lv.34 아키로 14.11.01 2,599 1
140089 한담 확실히 현대 판타지가 대세군요. +21 Lv.25 독불이한중 14.11.01 3,488 0
140088 요청 [완료]제목을 알고 싶습니다. 조모사이트의 ‘세계... +9 Lv.64 진짜무협광 14.11.01 4,494 0
140087 홍보 [미리/판타지]잉여남작공 +13 Lv.60 정주(丁柱) 14.10.31 2,773 2
140086 한담 현재형 시제로 쓰려니 힘드네요. +9 Lv.13 별그리메 14.10.31 2,083 0
140085 한담 합작 소설 현황. +16 Lv.1 [탈퇴계정] 14.10.31 2,410 5
140084 한담 과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을까요? +16 Lv.35 권임베 14.10.31 4,014 0
140083 한담 두 작품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7 Lv.1 [탈퇴계정] 14.10.31 3,262 1
140082 한담 한글 맞춤법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 +8 Lv.49 다섯나무 14.10.31 1,396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