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슬픈 설문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역시 무협도 출판도 돈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데에서 그 책임을 찾아야겠지요...?
감히(?) 슬프다는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독자에게, 어떤 내용, 길이, 기조 를 원하느냐 - 라고 물어 그것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틀'이라는 것을 스스로 만드시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짧은 식견으로나마 이리저리 염두를 굴려보면
출판 사정이라든지, 독자층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노고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되지만
역시 저에게는 싫은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식'의 무협을 원하느냐? 고 물으신다면 작가분들은 독자의 상상이라는 족쇄 속에 갖히는 일이니까요. (이론적으로 말이죠..)
우리가 원하는 글을 써주시는 것도 좋지만,
써주시는 글을 우리가 원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딜가나 직접 하지는 못하는 인간이 꼭 말로는 쉽게 떠들곤 하지요..)
독자는 '틀' 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좋아하고,
깨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깨는 것을 더 좋아하구요,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새로운 물결이라는 개념을,
질리고 싫어서 지친 나머지 개혁의 이름으로 타고 오지 마시옵고
독자의 뒤통수를 때려준다는 의미로 타고 와 주셨으면 한다는 거지요..
횡설수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글 올리는 거네요.)
여기 [확 인] 이라는 단추를 클릭하기 전의 긴장감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그럼 연말 추위에 몸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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