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6 백작.
작성
14.10.15 22:27
조회
2,563

저와 같은 작가 분들을 사랑합니다.


조회 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스스로 만족한다면 글 쓰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일단 자신은 만족하니까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냐? 절대 쉽지 않겠죠?

경험해 보기 전에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경험해 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죠. 평소에도 조회 수 없음에도 꾸준히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 작가 분들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은 입장에서 여러 가지의 이유를 대며 스스로 위안을 찾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죠.


1)언젠가는 내 글을 사랑해 주는 독자 분들을 만날 것이다.

2)시작을 했으니 끝은 본다. 미완은 조회 수가 없는 것보다 더 창피한 일이다.

3)지금 멈추면 내 몸에 안 좋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

4)다음 글을 잘 쓰면 된다. 지금 멈추지 않아야 실력이 늘 것이다.


위의 것들은 무너져가는 정신력을 다독여줄 좋은 명분입니다.

하지만 명분이 있다고 독자 없이 혼자 가는 길이 쉬운 것은 아니죠.

그 길은 암울하고 습하며 빛이 보이지 않는 길이기에, 걸음을 멈추거나 돌아가거나 또는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드는, 그런 길일 것입니다.


지금 이시간도 자판을 두드리고 계시거나 또는 밥을 먹으면서, 잠을 자면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소설을 생각하고 주인공의 대사하나 하나 조연의 행동하나하나를 생각하고 계실 모든 비인기 작가 분들의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살다보면,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들어가다 보면 언젠가 즐거운 날 오지 않겠습니까?

저와 같이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 글을 쓰시는 분들 상당히 많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받는 게 아닌.

오늘도 여럿의 작가 분들이 자신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분들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생각보다 많은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엄청난 인기와 폭발적인 조회 수.

처음부터 인기작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나보다 더 노력을 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나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한 시간 생각했다면 그 분들은 두 시간, 또는 네 시간 생각했을 것이며. 내가 글을 올리기 전, 한 번의 퇴고를 했다면 그분들은 다섯 번 여섯 번을 퇴고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똑 같은 조건, 똑같은 시간투자를 했음에도 나보다 뛰어나다면?

최소한 한 가지는 확실하겠죠.

나보다 머리가 좋거나 운이 좋거나 아니면 타고난 재능이 있거나. 운이나 타고난 재능! 그런 건 부럽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이 하는 노력보다 서너 배를 더 쏟아 붇는다 해도 재능이 없기에 그분들과의 격차는 뒤집어 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새로운 이야기를 생각하며 자판을 두들기는 건. 다른 많은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버티어 주기 때문입니다.


천, 이천, 오천의 조회 수를 가진 분들의 글을 부러워 하기는 하지만,

언젠가 나도 저분들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그분들이 아닙니다.

오백, 일백, 삼십, 열의 조회 수를 가지고도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글을 써서 올려주시는 작가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 또한 사그라지는 열정을 잡아두고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깜깜해서 무서운... 암울하고 외로운 길.  여태까지 잘 걸어오신 것처럼. 빛이 나타나는 그날까지 계속 열심히, 열심히 걸어주시기를 부탁드려 봅니다.


스스로가 ‘오늘도 나는 노력하고 있다’ 고 생각하시는 모든 작가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가슴깊이 사랑합니다.


힘! 내십시오! 모든 작가 분들 파이팅 입니다!

=====================================



덧 글) 덧 글이지만 좀 기네요. 여러분이 모르시는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근 5개월 정도 휴재를 쓰던 글을 휴재 했습니다.

그 전에는 쓰고 있던 글들을 홍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홍보는 기다림이고 전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솔직히 이해는 하지만 체감한 적은 없었습니다.

새벽에 글을 마무리 하고 보면. 조금만 기다리면 세 개의 게시물이 생겼고, 널널하게 홍보 글을 올리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휴재에서 돌아온 후 홍보 글을 한번 올려야겠다고 작심하고 기다려보니,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한담에 게시 글이 두 개가 올라오고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 겁니다.


삼십분. 오십분. 한 시간이 지나도 세 번째 글은 올라오지 않고, 세 번째 글이 올라오는 순간을 놓치면 또 다시 기다려야 하기에 모든 일을 접고 모니터만 주시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세 번째 글이 올라오고 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홍보가 올라오고, 새로운 글이 두 개가 올라오면 살짝은 긴장한 마음으로 한담을 들러보곤 합니다.

행운의 홍보 글을 올리실 분이 어떤 분일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시간관념이 좀 둔해서 어제인지 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40분이라는 기억은 정확하다고 생각 합니다.

한담 란에 들어왔는데 막 따끈따끈한 세 번째 글이 올라온 겁니다.

“아! 곧 누군가가 홍보 글을 올리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새로 고침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2분도 지나지 않아 홍보 글이 올라왔는데 두 개가 거의 동시에 떴습니다.


세 번째 글 위에 올라온 홍보 글의 시간도 딱 40분이고, 그 위에 바로 올라온 홍보 글도 40분이더군요. 그럼... 초 싸움이라는 건데...

그런 마음에 아래 홍보 글의 시간을 확인해 보고 다시 위에 글을 보려니 이미 그분이 스스로 삭제를 했더군요. 아마도 자신의 글보다 빨리 올라온 홍보 글을 보고 자삭 하신 거겠죠.


“얼마나 기다렸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안타깝기도 하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다행히 그 이후로는 세 개의 게시물이 빠른 시간차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올라온 홍보 글.   그분이 조금 전에 실패한 그분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 또는 퇴근 시간을 앞두고는 한담에 새로운 글들이 잘 올라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홍보를 하려거든.... 새벽이나... 이른 아침이 좋은데.... 그것도 일부러 맞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한번 홍보하면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어느 날이고 운이 좋으면 여유 있게 홍보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오늘 기다려서 올리려고 하는 것 보다는... 수시로 한담의 재미난 글들을 읽어 보며 작업하다 보면 언제고 자신에게 맞는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세 번째 글이 올라오자마자 홍보 글을 올렸는데. 나보다 더 빨리 올라온 글이 있어서 삭제해야 했던 아픔.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제인가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지금 이글을 올리려고 한담에 와보니까 두 개의 게시물이 있네요.

제글이 올라가면 세 번째 게시물.

어느분이 홍보에 성공하실지 모르지만. 미리 축하드립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29 레오프릭
    작성일
    14.10.15 22:33
    No. 1

    으악. 세상에. 감동적이고 공감되고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백작.
    작성일
    14.10.15 22:48
    No. 2

    다행이네요.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건 아닌가 은근 걱정했습니다.(소심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15 22:35
    No. 3

    아아... 한담에 홍보하면 자주있는 자삭의 고통...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백작.
    작성일
    14.10.15 22:49
    No. 4

    하.하. 전 자삭해 본적이 없는데... 그런 경험을 해 보시다니.. 종종 있는 일인가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정현진
    작성일
    14.10.15 22:55
    No. 5

    엇.. 저와 비슷한 종류의 글을 쓰셨네요. 이런..ㅜㅜ 제가 따라한 것 같이 되어버린 크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백작.
    작성일
    14.10.15 23:01
    No. 6

    바로 위에 쓰신 한담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똑같이 파이팅을 외친것 일뿐 따라한건 아니죠. 그건 다 알잖아요. 저도 모르던 사실을 정현진님의 글에서 배운걸요. 같이 힘 내시고요.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필로스
    작성일
    14.10.15 22:58
    No. 7

    오늘 참 멋있는 글 많이 보고 갑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백작.
    작성일
    14.10.15 23:02
    No. 8

    음^^;; (소심한 놈이라 쓸데없는 말한거 아닌가 했는데 필로스 님까지 괞찬다고 하시니 이제 마음놓고 침대속으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cry크라이
    작성일
    14.10.15 23:44
    No. 9

    저는 아직 제대로 연재한 것이 없지만 머릿속에 제가 만드는 세계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보면 캐릭터를 고치거나 세계관 등을 수정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제가 만든 세계를 스스로 좋아하고 있는 것에 기쁘기도 합니다만... 하나에 열중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네요 후우... 최선을 다 할 뿐이죠,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니sh
    작성일
    14.10.16 00:21
    No. 10

    옳으신 말씀입니다.
    1년, 2년이 넘고 5년, 6년을 넘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는 이상은 언젠가 빛을 보게 되는 법입니다.
    제가 짧게 살면서 작심3일도 못하는데 유일하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온 것이 소설이었지요.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것이 있구나라고.

    지금은 나름대로 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성공(?)을 가져다준 작품을 쓸 때에 사실 제가 예상한 조회수는 평균 50 정도 수준이었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메틸아민
    작성일
    14.10.16 01:08
    No. 11

    저는 창작적인 작가님들이 좌절하지 않으셨음 해요.
    이 시장이 독자들이 편식이 심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거든요.
    불행히도 제 취향이 장르 소설판에서 유행하는 코드랑 안 맞다보니까...
    공식을 벗어난 작품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니까요ㅋㅋ
    가끔 그런 열정들이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다거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발전하지 못한 것처럼 취급받을 땐 제가 되려 욱하기도 해요.
    제가 봤을 땐 창작을 하려하시는 분들이 훨씬 존경스러워 보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레프라인
    작성일
    14.10.16 06:25
    No. 12

    응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Jonas
    작성일
    14.10.16 09:25
    No. 13

    으악 저와 꽤 케이스가 비슷해도 매우 비슷하네요. 저도 조회수에 스트레스 받아도 그냥 제가 쓰고 싶은거 막 쓰자는 식으로 쓰긴 했는데. 한배를 같이 탄듯한 느낌이 한담 글속에서 느껴지는 군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9637 홍보 [일연/대체역사] 시간의 방랑자 카르타고 홍보합니다 +2 Lv.1 [탈퇴계정] 14.10.17 4,757 1
139636 요청 당신의 머리 위에 같은 소설 알려주세요! +11 Lv.36 달속의토끼 14.10.17 6,685 0
139635 추천 성우현 님의 에픽 아르카리아 +4 Lv.99 Cura 14.10.17 6,626 2
139634 홍보 [현판/일연] 서울허준, 색다른 현대판타지. +1 Lv.40 지하™ 14.10.17 6,403 2
139633 한담 쓸 수 있을 때 쓰라는 말 +3 Lv.29 레오프릭 14.10.17 4,494 2
139632 한담 왜 이분들이 방문 하신거지... +12 Lv.60 魔羅 14.10.17 6,226 3
139631 한담 선호작목록인대 전 어떤성격일까요? +17 Lv.1 [탈퇴계정] 14.10.17 6,842 1
139630 홍보 [일연/퓨전]공대생의 이계정복 매뉴얼 +1 Lv.50 돼지앙 14.10.17 4,450 0
139629 한담 유료연재 중 무료분 +11 Lv.36 아칵 14.10.17 9,752 4
139628 홍보 [일연/현판] 서울환생자 ─ 수룡전생검 홍보합니당 +1 Lv.41 거믄밤 14.10.17 8,402 0
139627 추천 24분의 8 한걸음 씩 비밀을 파헤치자! +1 Lv.36 아칵 14.10.17 6,006 2
139626 한담 학원물 추천 부탁드립니다. +12 Lv.83 룰창조 14.10.16 6,730 0
139625 한담 유료결재는 독자나 작가분들 모두에게 큰 부담인가... +14 Lv.98 땅파는바보 14.10.16 5,054 4
139624 홍보 [일연/판타지] 니플헤임의 기사 홍보합니다. +5 Lv.41 by아말하 14.10.16 9,345 2
139623 한담 요즘 게임 장르는 하락세 편인가요? +14 Lv.12 옥천사 14.10.16 2,834 0
139622 추천 인디언을 연상케하는 이야기, 인티우스 (Inteus) +8 Personacon Prod 14.10.16 4,604 7
139621 요청 SF나 판타지 중에서 작위적이지 않을 글로 추천 부... +18 Lv.3 트라드라센 14.10.16 5,019 0
139620 추천 매검향 작가님의 '나쁜 놈' 추천합니다. +5 Lv.1 [탈퇴계정] 14.10.16 6,671 0
139619 추천 이소룡을 동경하던 고교생의 학원평정기 +5 Personacon 윈드윙 14.10.16 5,971 1
139618 한담 작가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책임 +6 Lv.28 斷劍殘人 14.10.16 7,288 3
139617 한담 슬럼프가 찾아오는것 같네요... Lv.22 빛의균형자 14.10.16 3,933 1
139616 추천 Winner takes it all[승자독식] 추천합니다. +5 Lv.3 트라드라센 14.10.16 5,024 2
139615 요청 이런 소재의 소설 추천 해주세요 +5 Lv.1 [탈퇴계정] 14.10.16 3,368 0
139614 홍보 [일연/현판] lead a to b 홍보합니다. +5 Lv.10 남자친구 14.10.16 4,059 1
139613 한담 이야기 전개의 속도 +12 Lv.35 백아™ 14.10.16 5,543 0
139612 한담 개인적으로 몰입이 딱 끊기는 순간 +10 Lv.18 나카브 14.10.16 3,723 3
139611 한담 연재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걸까요? +10 Lv.18 온실라 14.10.16 2,493 0
139610 추천 정말 몰입해서 읽은 소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13 Lv.1 [탈퇴계정] 14.10.16 8,753 8
139609 한담 신의 게임, 월탑 작가님.. +11 Lv.45 Jinish 14.10.16 3,237 5
139608 한담 설정의 무리수, 그리고 그것을 설득하는 힘. +28 Lv.82 필로스 14.10.16 2,56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