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10.02 22:12
조회
2,806

 먼저 이 글을 쓰기 전에 본문은 제 독단과 편견으로 쓰여지는 것이라고 공언을 해두겠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분들과 의견이 틀릴 수도 있으며, 세간의 인식과 다를 수도 있고, 애초에 기본적인 정의(定義) 틀려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도 저는 아래에 쓰는 바와 같이 생각한다는 점을 밝힙니다.

 

***

 

 우선 전 세상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 중에는 '사전적인 의미'와 '실사용 의미(어감)'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 오만일지도 모릅니다. 아예 없을 거라고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에 관해서 걸리는 점이 있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인데, 여기서 제가 화두로 들이미는 것이 바로 '옳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이 둘의 의미가 비슷한 듯 보여도 엄연히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독단과 편견에 들어 나누어 보자면

 

 1. 옳은 일 - 도덕, 윤리, 양심, 사회통념, 대중적인 상식 등을 토대로 한 일반적으로 선하다고 여겨지는 일. 비슷한 관련어로는 [대의명분].

 

 2. 해야만 하는 일 - 엄밀히 따지면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기본적으로 체감 기준으로 커다란 패널티를 감수해야만 하는 일.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에 관련해서 의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즉, 말장난일 뿐이지 '옳은 일'이나 '해야만 하는 일'이나 서로 똑같은 의미라는 의견을 들었던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발단이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의견을 내어주신 분과 더불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저 '옳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같은 것이라고, 혹은 저의 분류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라는 것은 어느 것을 들어도 기본적으로 '옳은 일'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살인이란 인간사회에 있어서 달리 비교할 것이 드문 대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정체모를 자가 자신의 가족들을 납치하고, 자기 요구대로 어떤 이를 죽이지 않으면 대신 네 가족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제 3의 선택, 소설이나 만화 속의 주인공처럼 기지를 발휘해서 협박에 굴하지 않고 가족들을 구해내 해피엔드! 같은 선택지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아두겠습니다.

 

 즉, 중요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 예를 든 불쌍한 가장은 '절대' 아래 선택지 외에는 고를 수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1.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고(사람을 죽이고), 가족을 구한다.

 2. 협박법의 요구를 무시하고(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가족이 죽는 것을 방관한다.

 

 그러니까 혹여 그래도 제 3의 선택지(기지로 협박에 굴하지 않고, 가족을 구하려 시도한다.)를 선택한다면 그건 결과적으로 2번 선택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가족을 구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므로 여기서 이 가장이 '가족을 구하는 것'을 절대명제로 하고 있다면, 여기서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옳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무슨 이유가 있던 간에 그는 알지도 못하는 죄 없는 사람을 죽이려 하게 된다는 것이니까요.

 

 물론 여기서도 1번 선택지가 '옳은 일'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긴 할 것입니다.

 

 가장이란 결국 가족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그들을 구하는 일은 옳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은 옳은 것이라는 논법을 펼친다면 말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싫어지는 논법이지만요. 저런 논법을 펼치는 시점에서 '살인'이라는 분명 옳지 않을 일을 정당화하며 얼버무리고 있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

 

 혹여 예를 든 것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런 극단적인 상황이기에 흔지 않은 일이다, 흔지 않은 일이기에 저런 것까지 포함해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라는 의견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간 덜 극단적인, 비교적 현실적인 부분으로도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

 

 이번에도 예시의 주체가 되는 것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이 가장은 나이가 대략 50줄이고, 병든 아내와 이제 막 고3이 된 자식도 있습니다.

 

 병든 아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몸이 약해서 짧은 주기로 특정한 약을 꼬박꼬박 먹어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며, 그 특정한 약은 매우 비싼 값을 지불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고3인 자식의 경우에는 희망직종이 의사인데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내신도 좋아서 이대로만 가면 그 꿈을 이룰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가장이 다니는 회사가 불황으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매우 극단적인 비리행위를 저지르기로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사장은 이 가장을 포함한 회사 사람들에게 절대 이 일에 대해 외부에 함구할 것을 다짐시켰습니다.

 

 만약 이대로 회사 모두가 문제가 되는 비리행위를 함구하고 일을 진행하면 회사는 다시 살아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관련해서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가장이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회사의 비리행위를 대중에게 폭로하는 것은 '옳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리행위가 사전에 폭로되면 가장이 다니는 회사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망하기도 전에 퇴직금도 없이 가장은 불명예퇴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갑자기 퇴직금도 없이 일자리를 잃은 가장은 병든 아내에게 약을 살 돈도 여의치 않을 것이고, 고3인 자식을 원하는 대학에 보내줄 여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십중팔구 그의 자식은 원하는 대학지망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땅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비리행위를 폭로한 탓에 동종업계에서는 블랙리스트로 찍힌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일자리를 찾자니 이미 나이가 50줄이라 여의치도 않고, 장사할 수완이나 밑천도 없으며,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급여가 짜서 도저히 원하는 지금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뭔가 운 좋게 되서 다 잘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이 회사의 비리행위를 폭로한다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킨다는 패널티와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족을 위한다'라는 것을 최우선의 절대명제로 삼는다면 '비리행위를 묵인한다.'는 '해야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과연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있는 것일까요?

 

***

 

 이런 식으로 저는 '옳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에서 제가 간과한 것이나 넘겨집은 것 또는 폭론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점이 있다면 무작정 불평만 하실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집어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1 - 제가 이런 걸을 쓰게 된 것은 전 글인 ‘옳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의 차이 에서 흰코요테님께서 이 점에 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으셨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신다면 제 답변에 어떻게 생각하실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성의 있게 답변하려 노력했다는 점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덤으로 전 글에서 제가 내놓았던 소재 예를 보고 어떤 것이 ‘옳은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인지에 대한 인식이 순수하게 궁금합니다. 이번 본문를 읽고, 그럼에도 전글에 한해서라도 둘이 서로 같다는 점에 변함이 없으시다면 과연 어떤 결론에 도달하셨던 것일지?

 

 PS 2 - 전글도 포함해서 제 글은 아마 가벼운 편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으신 거 같습니다만,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다는 답글에는 성의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비난, 비판, 반론을 모두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들을 적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은 그저 욕하고 싶으니까 욕하고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기본적으로 제 쪽에서 사절입니다.

 

 제가 쓴 본문의 내용에 불쾌함을 가질 수도 있고, 반론할 말이 없으신 것도 아닐테지만 만약 답글로 본문을 부정하려 하신다면 최소한 자신이 쓰려는 답글이 비판이나 반론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을 제대로 읽고, 생각을 거듭해 자기 나름의 논리를 펼치는 것에는 설령 제 의견과 반대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글을 제대로 읽기는 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발언에 무턱대고 하고 보는 헐뜯기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것은 상대의 품성만 의심될 뿐, 읽어봤자 하등 도움이 되기는커녕 해악만 되는 글들이니까요. 한담란이란 쓴 글을 통해 서로 생각을 공요하거나 같이 생각해 발전해나가고자 쓰는 거지, 무차별사격마냥 자신의 화풀이나 기분풀이하는 쓰레기통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4.10.02 23:50
    No. 1

    우선 기본적으로 이글은 토론마당으로 가야 마땅한 글입니다.

    그리고 토론의 대상도 아닙니다.

    옳은것, 즉 한자로 쓰면 선(善), 절대선은 없기때문입니다. 선악은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어느쪽에 설거냐는 각자의 가치관 신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해야만 하는일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각자의 신념에따라 해야될지 말아야될지가 결정되는거지요.

    정치, 종교와 같은 신념의 문제는 토론의 대상이 아닙니다.

    글쓴이의 가치관과 신념은 잘 보았습니다. 설문 조사를 할게 아니라면 이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신념을 전부 들어 볼 필요가 있겟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0.03 02:42
    No. 2

    우선 여기 본문 글이 토론마당으로 가야 되는지의 여부는 넘기겠습니다. 설령 그렇다 쳐도 제가 여기서 논하는 것은 절대선이니 신념이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절대선이란 것은 실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선악 가치관이 시대마다 다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도 그렇게 썼지만, 세간의 다수의 인식으로 '선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분명 존재합니다.

    여기서 당연하지만 선 = 선하다고 여겨지는 것, 은 아닙니다. 전 이러한 것은 엄밀히 따져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따지면 후자가 당대에 있어서는 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문에서 말한 '옳은 일'에서 말하는 옳은 것이란 이런 '당대에서 선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이란 그런 '당대에서 선하다고 여겨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무언가라는 것이죠.

    ...라고 여기까지 말하니까 신념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은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신념이란 단어가 나올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여기서 정확히 다루고자 하는 것은 단어에 담긴 의미와 사용법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이지, 누구하고 선악관념 등으로 머리 맞대고 치고받자는 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설령 조심스레 다루어야 할 신념문제라 해도 먼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독단과 편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미리 언급을 한 것과 같이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것일 뿐 다투자고 쓴 글도 아닙니다.

    그리고 바로 전 글이라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으니 설문조사가 맞고, 이 글의 경우는 의견을 듣는다기보다 답변의 의미가 큽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다는 맘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PS 1에서도 썼던 것처럼 이 글은 전 글에서 흰코요테님의 답글을 보았던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설령 틀린 사용법이라 할지라도 어감으로 당연히 알 줄 알았던 사항에서 매우 근본적인 부분부터 집으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고민하다가 흰코요테님을 포함해서 그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글을 보았을 불특정 다수의 분들도 분명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제 생각이 담긴 답변으로서 준비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토론목적이 아닌 것이죠.

    그리고 일단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 혼자만 생각하려 한 글은 아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테고, 이왕 올린 글이면 자신이 쓴 글을 누가 읽고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바랄테고, 거기서 자신의 글을 읽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 본문을 읽고 이렇게 덧글을 남기신 斷劍殘人 님의 생각과 의견을 보는 것처럼 말이지요. 신념이나 필요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10.03 15:55
    No. 3

    1. 옳은 일은 올다에서 비롯되니 시작부터 어긋났습니다.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8023300
    2.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한 시점에서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일 뿐이죠. 또한 리스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시물의 근간이 되는 옳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의 정의부터 틀어졌기에 이후의 내용은 의미 없다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0.03 19:54
    No. 4

    1. 정말 송구스럽습니다만 이 부분은 제가 찾아서 몇 번 읽고 나름 숙고해봤습니다만, 어떤 의도로 쓰신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만으론 저 포탈을 통해 정확히 어떤 부분을 문제로 삼아 어긋났다고 하시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혹시 형용사 관련 쪽으로 1번 외에 2번이나 3번 뜻도 있다고 하시는 것 때문에 그러시는 것은...아니시겠죠? 아마도?

    그게 아니라면 '옳다'와 '올바르다'의 차이점과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것인지? 그래서 여기 같은 경우에는 '옳은 일'이 아니라 '올바른 일'이라고 해 야 맞았다고 하시는 것이었으려나요?

    그런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선 저로선 미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이라고 확실히 단언하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기서 굳이 제가 논하고자 한다면 그건 역시 '옳다' 쪽의 '옳은 일'이 될 것입니다. 제 독단적인 해석으로는 그렇습니다.

    이게 편견인지도 모르지만 제가 사전에 나온대로 읽은 느낌으로는 '올바르다'라는 것은 선이나 도덕적인 의미 자체보다 규칙이란 틀로서의 맞춤을 중시하는 듯한 단어로 보였거든요.

    그렇기에 어떤 규칙과 법규 등과 관련해서는 '올바르다'라고 하고, 좀 더 양심 같은 근간에 이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옳다'라는 말을 써야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위의 논법 자체가 저의 몰이해에서 나온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면 그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해하려 노력한 선에서는 이렇게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적었지만 전 여기에 한해서 사전적인 의미와 실사용(어감)이 별개일 수도 있다는 견해로 적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해 부정하신다면 저도 확실히 알고 쓰는 것이 아니기에 반론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렇다면

    '도덕, 윤리, 양심, 사회통념, 대중적인 상식 등을 토대로 한 일반적으로 선하다고 여겨지는 일.'

    라는 의미를 것을 표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일까요?

    2. 이에 관해서는 뭐라 집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왔습니다. 여기에 관해 그렇다면 적안왕님에게 있어 '해야만 하는 일'이란 무엇이고, 리스크가 없는 '해야만 하는 일'이란 과연 무엇이신지요?

    지금 적안왕님의 논법대로라면

    1) 의문 : 왜 해야만 하는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일까?

    2) 이유 :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3) 결론 : 그러므로 해야만 한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무례를 감수하고 말씀드리자면 그저 반복만 하고 있을 뿐이지, 근본적인 부분을 집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해야만 하는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일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해서 몸이 의지에 상관없지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해야만 하는 일과 실행과 행동 여부 자체는 별개이지 않은가?

    사람은 해야만 하는 일이라 말해지는 것들이 있다 해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의무가 주어진다고 해서 그 의무를 모두가 불평없이 감수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그렇기에 저는

    [엄밀히 따지면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기본적으로 체감 기준으로 커다란 패널티를 감수해야만 하는 일.]

    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어진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이 부여한 것이든 타인이 부여한 것이든 실행 자체는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일어나는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수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 전체를 포함해서 저는 '패널티' 또는 '리스크'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이라 해서 꼭 제 3의 객관적인 시점에서까지 거창한 무언가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전 위의 요건에 '체감'이라는 전제조건을 추가로 달았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가 프라모델 부품들을 사서 그것의 완성품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산 부품들을 모두 조립해야만 합니다.

    그 '완성품을 얻는 것'이라는 결과를 절대명제의 조건으로 했을 때 '조립해야 한다'는 것은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프라모델 따위 완성품 하나 만들지 않는다고 죽거나 경제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원하는 완성품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과 결과적인 다소의 돈낭비가 딸려올 뿐이지요.

    하지면 여기서 '완성품을 얻는다.'는 것에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라는 식의 강한 의지와 의미를 품게 되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에 느낄 감정 자체가 리스크가 됩니다.

    즉, 해야만 한다라거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기에 딸려오는 결과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까지 리스크 중 하나인 것이라는 겁니다.

    자신이 하지 않음으로서 느끼는 결과, 패널티,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이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쓰다 문득 적안왕님은 사회적 의무 같은 쪽으로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거라고 한다면 확실히 보통 말하는 '해야하니까 해야 한다'라는 것이 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사회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주어지는 것과 개인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이 상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적이던 개인적이던 해야만 하는 일이 반드시 옳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법이나 완벽한 것이 아닌 이상에야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10.03 20:22
    No. 5

    1. 키르기스님이 가진 이미지와 단어가 가진 의미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은 '선하다.'라 표현가능하겠죠.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0981601
    2. 제가 잘못 읽었네요.
    '엄밀히 따지면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 기본적으로 체감 기준으로 커다란 패널티를 감수해야만 하는 일', 여기서 했을 때로 잘못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10.03 21:30
    No. 6

    1. 적어주신 답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여기서 옳은 표기는 '선한 일'이 되는 것인가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왠지 어색한 느낌이 있지만요. 보통은 '옳다=선하다'라는 느낌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것도 같고.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친다고 치면 기왕 적는 김에 적안왕님의 의견으로는 '옳은 일 = 해아만 하는 일' 또는 '선한 일 = 해야만 하는 일'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여 이 본문의 바로 전글도 읽어주시고 참고해 말씀해주신다면 더욱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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