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알면 알수록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듭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게’, ‘걸’, ‘듯’, ‘~할’, ‘건’ 등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잡담하는 글을 쓸 때도 헷갈리기 시작하면 지웠다가 다시 쓰거나 에둘러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완벽하게 맞추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오늘 신비한 경험을 하게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가 우연히 ‘들’을 검색해 봤는데요.
들3
[의존명사]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유의어] 등5, 따위
여자들 남자들 할 때 ‘들’이 의존명사더군요.
의존명사는 기본적으로 앞의 단어와 띄어쓰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딱히 문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적이 없어서 띄어쓰기를 하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겠고, 한글에서 맞춤법 검사를 할 때도 지적되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출판하신 분들이라든가, 연재를 오래하신 분들은 맞춤법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하셨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거 외에도 머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들이 잔뜩있어서 무섭습니다.
어제 쓴 글에 맞춤법이 틀린 건 없는지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그러다 글을 쓰는 와중에 하나 발견하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히고, 해결하면 글이 잘 안 써지기도 합니다.
맞춤법에 민감하면 오히려 손해보는 느낌이랄까요..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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