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추천? 혹은 감상문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
사실 제가 금전적 여유가 얼마 안되서 유료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토에이치 님께서 진행하신 제목변경 이벤트에서 운좋게도 1,000코인(무려!)이나 받게 되어서 큰맘먹고 유료소설을 봐 볼까 마음을 먹었죠. 유료 소설 목록에서 이것 저것을 뒤지다가, 그냥 정말 아무 의미없이, 둠스데이를 눌렀습니다.
첫회를 보면서는 그냥 그랬습니다. 사실 매일 문피아 들어올때마다 대문에 올라와 있는 이유를 그때는 몰랐죠. 그런데 한회, 한회 넘기다 보니 어? 벌써 1권 종료? 당황했죠. 몇편 보지도 않은것 같은데 1권이 끝나다니? 글자수가 얼마 안되나? 편수가 적나? 목록으로 나와서 다시 봤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이건 뭐랄까... 타임슬립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요? 책 한권을 몇분만에 읽어버린듯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도 너무나도 잘 읽히는 문장과 흥미로운 요소들, 재미있는 스토리에 있겠지요.
저는 사실 문피즌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그 “필력”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작문에 대해 아는 ‘력’이라 함은 “문장력”뿐이었으니까요. 다른 곳에서도 필력이라는 표현은 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둠스데이를 읽고 무릎을 탁 쳤죠. 이게 필력이구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온전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런걸 필력이라고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필력 뿐인가요? 스토리도 어마무시합니다. ^^; 시작은 별다를 것 없는 듯 했는데, 이상하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주인공이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육체적으로 강해지고, 그것을 토대로 정신적으로도 강해지는 과정이 정말 설득력 있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인 게임판타지의 재미적 요소들도 모두 갖추고 있지요. 게다가 현실로 그 힘들을 끌어오는 과정도 정말 좋았습니다. “현실 투영!”하고 외칠때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갔죠. ^^
근데 여기서 한가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바로 유료 결제죠. ^^; 저는 11번가에서 물건 살때도 일주일은 고민하는 타입이거든요. 일명 “선택장애”라고 하죠. 그래서 이걸 사? 말어? 엄청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토에이치님께서 주신 1000코인이 생각났죠. 그래서 얼른 질렀습니다. 결과는? 1000코인, 10초도 못가는 것 같은 기분... 정말 이야기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1권 마지막에 작가님께서 작가의 말을 길게 적어주셨더군요. 그것을 보고서 왜 이 작품이 이리도 잘 읽히고 재미있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같은 작품을 3번을 갈아 엎어 4번을 쓰셨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설정도 점점 진보하고 이야기도 점점 더 설득력을 갖춰 나갔겠죠. 역시 좋은 작품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토에이치님께서 주신 1000코인은 이미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두번째 난관에 봉착했죠. 유료 결제를 해야 하냐, 말아야 하냐! 그리고 아마도 저는 곧 결제를 하러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현실세계에서 뛰노는 판타지의 능력자들이 또 어떤 위기에 봉착하게 될지 궁금해 미치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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