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심하게 굴리면 보기가 싫나요?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주인공을 심하게 굴리면 독자들이 떨어져나가나요? 한담 댓글 보다가 충격 받았어요. 이때까지 얼마나 굴려댔는데... 좋은 일 하나 안 시켜주고.

어쩐지 고문씬 나오는 화에서 선호작이 2개나 날아가는것 같더라니...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거믄밤]

구르더라도 끝이 좋았으면 합니다. 월야환담도 창월야 끝에서 인간 만들어는 줬잖아요 ㅋㅋ 광월에서 더 구르게 되지만...

[거믄밤]

호러물이 아닌 이상 신체 훼손 되거나 주위사람 죽거나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너무 분위기가 암울해서 제 취향이 아니게 되거든요 ㅎㅎ;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탈퇴계정]]

신체 훼손은... 되어도 회복이 되는 몸이고 주위 사람 죽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이거 다크판타지일까요... 허허허.

[산호초]

구르는 건 현실에서 본인이 구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인생 평탄하게 사는 분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지요.
괜히 시원시원한 글들이 잘 나가는 게 아닙니다.

[[탈퇴계정]]

아, 그렇군요 ㅜㅜ 초반부가 끝났으니 앞으론 덜 굴릴 생각이긴 하지만, 초반부에 너무 많이 굴러서...

[마아카로니]

네. 심하게 굴리면 읽기가 괴로워져서 싫습니다.

[[탈퇴계정]]

보기가 괴로워지시는군요... 주인공이 좀 많이 아야(?)하긴 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괴롭긴 할듯...

[대마왕k]

...독자 떨어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순탄한 주인공은 작가가 싫은데 ㅠ

[[탈퇴계정]]

크윽, 공감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자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죠.

[BlackWha..]

제가 사디스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구르는 쪽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작품들을 두루 읽어보면서 손에 물기하나 안 묻히고 살아온 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하면서 자수성가하는 주인공이 있으며 그런 고생을 해도 나아지는게 없는 시궁창 인생을 사는 주인공도 봐왔기 때문에....글쎄요.
대다수가 그렇게 굴리고 또 굴리는 주인공이 불쌍해서라도 보기 싫겠지만....전 오히려 다르게 생각합니다.

때론 X빠지게 굴리고 또 굴리다가 한번 살짝 풀어주는가 싶더니 또 굴리는 그런 주인공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근데 이 발언 위험한건 아니겠죠? ㅎㄷㄷ 뭔가 사디스트의 냄새가....킁킁...

[[탈퇴계정]]

다들 생각이 다르겠죠. 하하.

[김정안]

어서 굴러라!
안 굴리면 너무 평탄하니까 굴리고 봅니다.

[[탈퇴계정]]

저랑 같은 생각 가지신 분이 한 명... 쿨럭!

[사열(思悅)]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과 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초반 진입 장벽이 너무 센 거죠.

처음엔 냄새가 너무 역하고 질감도 별로라서 싫은데, 먹다보면 맛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고비 넘기는 사람들은 먹는데, 내가 왜 이걸 먹어야 하나, 나는 이런 거 싫다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서 거기서 포기하는 거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헤비한 편이지만 실제 독자분들의 대다수는 라이트한 편이니까요. 라이트한 분들의 경우 대부분의 목적이 킬링타임이고, 가볍게 주인공에 몰입해서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하는 게 대부분이실텐데, 주인공에 몰입하면 즐겁지 않고 괴롭네요. 그럼 그 의도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므로 보지 않는 것이죠.

[[탈퇴계정]]

초반 진입 장벽이 세다... 그래서 연독률이 떨어지나 봅니다. 30분 정도는 꾸준히 봐주시는 것 같은데…

[[탈퇴계정]]

육체적으로 괴로운 건 괜찮습니다
어짜피 극적으로 다 나아버릴걸 알거덩여
근데 주인공이 연속적으로 사기를 먹거나 정신적으로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는 게.. 한 번은 괜찮은데 두세번이 반복되면 좀 읽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청조만리성 볼때 힘들었...ㅠ.ㅠ

[[탈퇴계정]]

그렇군요! 정신붕괴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정신력이 엄청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꽤나 있는 편이거든요.

[STARBLOO..]

어떻게 굴리느냐에따라 다를 듯요. 비장미라고 하나요... 슬프고 불쌍하면서 멋있는 거. 근데, 잘못 굴리면 그냥 잔혹 호러가 되어버릴 수 있죠.
저는 그렇네요. 일단 굴려도 멋있게 굴려야 하고요, 뭔가 계속 주인공을 괴롭히지만 거기에 숭고한 목적이나 긍정적인 결과 같은 게 따라온다거나 해야 하고요. 단순히 고문만 하는 거라면 거북할 것 같네요.

[[탈퇴계정]]

그런 건... 아닙니다. 스토리가 진행되기 위해서... 쿨럭.

[Bibleray]

아무리 굴리신다 한들 저만큼 굴리겠습니까...
애들 다 장애인되고 성 정체성 잃고, 모험을 꿈꾸고 바란만큼 환멸을 맞보게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거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Bibleray]

개인적으로 너무 비장한건 유치해 보이고, 애들이 좀 자기 주제를 알아가는 내용이 재미지다고 생각합니다

[[탈퇴계정]]

전 둘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기 만족용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좋아하는 작품은 드래곤 라자, 눈마새, 피마새, 또 드래곤 레이디입니다. 취향이 저와 비슷하신 것 같네요.

[흉갑기병]

구르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이유가 너무 불합리하거나 주인공의 대처가 답답할 정도로 호구스러울 경우, 또는 고생 뒤에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암걸리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탈퇴계정]]

암 잔뜩 걸릴것 같네요... 이유가 불합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주인공이 힘이 없어서 대처도 잘 못하고, 고생 뒤에 보상 따위는 없으니...

[[탈퇴계정]]

대부분 장르 소설에는 주인공을 자신에 이입해서 읽기 때문에 우울하기만 한 이야기는 역효과라는 소릴 예전에 들은 적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주인공이 밑도 끝도 없이 불행하고 슬픈 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 몇 명보다 사실 해피엔딩을 바라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전 적당히 보상도 쥐어주고 슬픔도 주고 그렇습니다. 뭐든 과하면 나빠요,

[[탈퇴계정]]

저는 카타르시스를 좋아한달까... 비극 속에서 오는 감동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렇게 카타르시스가 잔뜩 들어간 소설을 쓰고 싶었건만, 쓰다 보니 불필요한 굴리기로 비극만 만들어 버렸군요. 열심히 소설 내용 수정중입니다. 사실 저도 비극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으로 가는것 정말 좋아합니다.

[우울삽화]

저는 초장부터 지옥에 보내버렸더니 꺼내올 수가 없네요...

[[탈퇴계정]]

끼야악. 그래도 저는 힘을 얻을 발판이라도 만들어둬서 다행입니다.

[오븐구이]

적당히(?) 해야 재미진데 기승전결에서 기기기기만 쭉 되면
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나가요
대부분 굴리는 소설들이 재미없는이유가 주인공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득안가는 상황이나 호구스러움이 동반 되더라구요.

[[탈퇴계정]]

핫. 납득 안가는 상황이나 호구스러움은 아마 없을 겁니다.

[출퇴근봇]

등산같은 경우겠지요
계속해서 가파른곳만 골라서 올라가면 앞장서서 길 안내 하는사람이나 따라가는 사람이나
둘 다 퍼져서 쓰러지겠지요

완급조절
과유불급

ㅎㅎ 그런데 말이야 쉽지
이런건 경험이나 연륜같은게 쌓여야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겠지요

[[탈퇴계정]]

등산... 아주 적절한 비유군요

[원스타]

저는 궁귀검신 보다가 약혼녀 인줄로 만 알았던 어떤여자(이름이 생각이않납니다. 아주 지체높았다고 기억하는데...)의 집에 갔다가 첩자고 오해 받고 고문당하고 가족같았던 매가 죽는 거를 보지 못하고 포기... 저는 마음이 약한 것일까요? 주변인물이 죽을 때 강철의 열제에서 을지부룬가 을지우루가 죽었던 것처럼 멋있게 전사하는 것도 아니면 보기 힘듭니다.
초인전설을 볼때는 1권에서 정말 엄청난 고비를 넘겼죠. 약혼녀와 친구가 배신이라니....

[[탈퇴계정]]

헉...배신이라니. 배신은 너무 정신적 데미지가 큽니다

[김창용]

예전에 김정률작가님의 하프블러드 보다가 집어던진적이 있었죠.
그리고 정구작가님의 신승보다가도 보다가 빡쳐서 책을 집어던졌었죠 ㅋㅋ
심하게 굴리면 상당히 화가 납니다 ㅋㅋ

[[탈퇴계정]]

아 정률님도 초반에 심하게 굴리시죠. 생각해보니 저는 상대도 안 되는듯.

[L.O.B]

아예 비장미나 처절한 느낌을 노리고 거기에 호소하기 위해서라면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주인공이 굴러가는 소설로서는 그야말로 더나할위 없겠죠. 기성작가분들 중에는 홍정훈 작가님이 글 분위기 연출에서 괜찮은 평을 받았던 걸로 압니다. 더 로그 라든지. 월야환담이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