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쓸데없는 한담입니다. 설정을 하고 세계관을 만들 때 현실성을 위해 참고를 하셔도 되고,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달이 두개인 것 마냥 피의 색이 다른 것을 이용해서 이계진입을 묘사하거나 몬스터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그냥 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있다... 정도로 넘어가면 될 것 같네요.
사람의 피가 붉은 이유가 산소를 운반하는데 철분이 사용되서 그렇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의 경우는 철분 대신 구리를 이용해서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피가 파란색이라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오징어류도 피가 파란색이라고 하고요, 마찬가지로 구리 성분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일부 도마뱀의 피가 녹색인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담즙과 비슷한 성분이 피에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독성을 갖고 있어서 방어용으로 진화했을 수도 있다고 하고요.
곤충의 경우 혈액이라는 개념이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풍뎅이류는 노란색의 혈액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철분 대신 다른 성분이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그리고 운반할 필요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고) 그렇다는데 신체구조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서 딱히 피라고 하기 힘들긴 하네요.
진화론을 응용해서 생각을 해보면, 청동기에서 철기로 갔듯 구리를 이용해서 산소를 운반하다가 철을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지상처럼 산소가 풍부한 곳에서는 철분이 구리보다 유리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아니면 물에 녹아있는 산소를 쓰기에는 구리가 철분보다 더 적합하다거나). 판타지에 적용을 하면 마계에서 마족이 진입했을 경우 본신의 능력이 떨어지는 설정을 뒷받침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스타워즈에서 아니킨의 혈액중에 포스와 관련된 성분이 많다는 것을 밝히는 장면처럼 피에 마나와 관련된 무슨 다른 성분이 있다고 설정을 할 수도 있겠고요.
피의 색을 달리하는 것이 흔해빠진, 생각 없는 클리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쓰기에 따라 꽤 독특하게 쓰일 수도 있겠네요. 인어족을 설정을 한다면 돌고래처럼 포유류니까 붉은 피를 설정을 할지, 오래전부터 바다에 살던 게나 오징어류와의 유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파란색으로 설정을 할지 고민할 수도 있겠고, 드래곤이 도마뱀에 가깝다면 초록색 피가, 뱀(이무기)에 더 가깝다면 붉은색 피가 흐른다고 할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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