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07.11 23:05
조회
4,825

 가끔 글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 드는 경우는 없으시나 모르겠습니다.


 '강하거나 뭔가 비범해보이는 캐릭터는 그에 걸맞는 최후를 맞이해야 한다.'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사실 어느 인간이랄지라도 완벽한 존재란 있을 수 없으니, 우연이든 뭐든 그 비중에 비해 허망한 최후를 맞이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왕국의 위기에 분연히 일어나 승승장구하며 만백성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누구도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장군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다면? 그것도 뭔가 암습같은 그럴듯한 것이 아니라, 고작 사냥감에게 날리려다 빗나간 화살에 얻어맞아 죽게 된 것이라면?


 뭐, 이런 극단적은 우연적 전개가 아니더라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범하고 비중있는 인물들에게는 그 나름의 존엄을 지켜주고 싶은 생각이 들겠죠?


 다른 예로 들면 아름다운 여전사가 주인공 시점에서 적으로 나타났다 하죠. 그러면 그런 여전사의 경우 주인공이나 그에 걸맞는 주인공의 아군이 1대1 구도로 막상막하의 싸움 끝에 깔끔한 최후를 주거나 회유해 같은 편으로 만들어야 보기는 편하겠죠?


 만약 어떠한 우연이나 인과에 의해 시덥잖은 잔챙이들에게 걸려 실컷 욕보이고 범해져 끝내 허망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면 비록 적 캐릭터라도 뒷맛이 씁쓸해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이런 감성이 없는 것은 아닌데, 생각해보면 또 소설을 위에서 이야기한 전제로 맞춰서 쓰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떠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Comment ' 24

  •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7.11 23:20
    No. 1

    사소한 일로 사망하는 게 없을 수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독자들 입장에서는 허무함을 느끼니까요. 납득이 안 되죠. 이렇게 죽이는 데에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뭔가 해당 등장인물이 작가에게 존중받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GARO
    작성일
    14.07.11 23:31
    No. 2

    그 캐릭터가 주인공 측이든 적 측이든, 읽었을 때 충분히 이럴 수 있을 거 같다는 공감대라고 할까요? 그런 면을 가진 캐릭터라면 캐릭터가 사망하더라도 어처구니 없는 허무한 죽음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게 걸맞는 신을 만들어주고 싶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GARO
    작성일
    14.07.11 23:32
    No. 3


    제가 여태 본 애니나 영화, 소설 작품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망 신 중에 세인트 세이야 명왕 하데스 12궁편에 등장하는 전직 백양궁 성투사 시온의 사망신이 있습니다.

    전 성전에서 하데스와 맞섰던 황금성투사이자 교황이었으나, 이번에는 적인 하데스 편에 붙어 부활한 후 아군을 공격하던 캐릭터..그러나 사실 그것은 전부 자신들이 모시는 수장으로 하여금 하데스가 있는 저승으로 들어가 맞설 수 있게 하기 위한 연기.

    사실 그가 받은 목숨은 해 뜨기 전까지의 12시간 시한부.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들이 적을 상대하기 위해 사라진 후 그 자리에 남아 자신이 머물렀던 성역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전 성전에서 함께 싸웠던 동료 도코와 짧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곧 다시 만나게 될 걸세..'
    '...그렇군...243년을 기다려왔는데 이제 와서 더 기다린다 한들 달라질 건 없겠지..'

    이 말을 끝으로 빛의 입자가 흩날리는 컷이 나오는데, 등을 돌리고 있던 도코는 자신의 눈앞으로 흩날리는 그 입자들을 보면서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이다...전우여...'

    하며 눈물을 흘리는..그런 신이었고, 세인트 세이야 팬들에게는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장면 중 하나가 되었죠.


    이런 식으로...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라면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장엄하거나 존중을 받는 사망신을 만들어주는 것도 예의가 아닐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김정안
    작성일
    14.07.11 23:54
    No. 4

    내가 볼 건 아닐 거 같지만 스포라면 조심하세요.
    명장면이라면 위험한 거 아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GARO
    작성일
    14.07.11 23:57
    No. 5

    하데스 챕터 ova가 나온지 7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다 아는 걸 이야기해봐야...;;
    게다가 이건 엔하위키만 뒤져도 '아리에스 시온'이라는 이름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김정안
    작성일
    14.07.12 00:01
    No. 6

    음? 전 모르는데요. 본 적도 없고요. 하지만 우연히 언젠가 볼 지도 모르죠.
    간단히 말해서 이걸 알고 봤을때 문제가 있냐 없냐를 스스로 판단 하시면 됩니다.
    저야 모르죠. 다만 명장면이라 말하셨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카우
    작성일
    14.07.11 23:34
    No. 7

    대리만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설읽기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은 오히려 반감이 느껴지죠. 사실 뭔가 있어보이는 케릭터가 허무하게 사라지는건 현실에서 너무 흔한 거니깐요. 개인적으론 현실과 별 차이없는 글을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날없는창
    작성일
    14.07.11 23:34
    No. 8

    어디서 주워들은 말인데요. '첫장에 나온 권총은 마지막 장면에서 누군가를 향해 쏘아져야 한다.' 라는 말처럼 공들여 비범한 케릭터를 그려 놓고 작품에서 아무런 장치적 역할도 수행시키지 않고 순간적인 재미나 의외성을 위해 희생 시킨다면 그것만으로 활자 낭비가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뎀니
    작성일
    14.07.12 00:17
    No. 9

    오오. 뭔가 괜찮은 말입니다. 표적은 깔끔하게 처리해야 뒷맛이 또 살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르제크
    작성일
    14.07.11 23:35
    No. 10

    사실 누군가 타자의 죽음은 서술자의 시선을 잠깐 다른곳으로 돌리기만 해도 한없이 무의미해질수도 있습니다. 그냥 전쟁에서 죽은 통계상의 한명일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관심없는 사람의 죽음일 수도 있고.
    기왕에 비중있어 보이는 캐릭을 등장시켜 놨다면, 그 캐릭의 죽음이 객관적으로 어떤 방식이건 간에 최후를 설명하는 데에도 그만한 비중을 투자해야 균형잡힌 전개가 되겠죠. 아무리 '그럴싸해 보인다고' 여주인공을 불치병으로 죽게 한다 해도, 어느날 갑자기 불치병에 걸려서 삭제되었다고 하면 그 전개를 만족해하지는 않잖아요. 반대로 여주가 어디 잔챙이들한테 걸려서 능욕당하고 허무하게 죽는다 해도 그 과정이 충분히 납득되게 쓰여있다면 그건 그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4.07.11 23:35
    No. 11

    허무하잖아요. 옛날에 그런 소설이 있었어요.
    주인공과 관련된 인연이 있던 착한 여자였는데... 전쟁터에서 강간당하며 죽여버러던 작가가...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면 치가 떨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1 23:37
    No. 12

    말씀하신 스타일의 대표적인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휩쓸고 있는 얼음과 불의 노래죠. 강하고 약함에 관계없이 거친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 매력적인 인물들이 허망한 최후를 맞기도 하고, 치욕적인 최후를 맞기도 하는 것이 비록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으나, 그 무엇보다 현실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고 있네요. 물론, 필력이나 소설 그 자체의 재미가 강한 요인이 되고 있겠지만, 이러한 죽음의 성격 또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11 23:46
    No. 13

    매력적인 인물들이 질기게 살아남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목적을 이루는 것은 독자들의 대리만족이 될 수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최후를 바로 인위적인 대리만족을 향한 작가의 충격 요법이라 할 수 있겠죠. 누군가 희망하는 것에 관계 없이 잔혹한 현실의 흐름 속에서 덧없이 흩어져 버리는 인물들을 보면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죽음들 또한 작가의 인위적인 장치라고 볼 수 있겠으나, 그것은 각각의 글의 개연성을 척도로 판단하면 될 일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07.11 23:53
    No. 14

    다 필요에 의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정안
    작성일
    14.07.11 23:55
    No. 15

    무조건 현실적으로, 어떤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4.07.12 00:27
    No. 16

    그래도 저는 살아서 행복을 맞이하는 결말이 훨씬 더 좋네요. 그냥 행복하니깐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inno7
    작성일
    14.07.12 00:29
    No. 17

    물론 현실에서야 대단한 인물도 어이없게 가는 게 흔한 일이지만 소설에서 그런 걸 보고싶진 않네요. 뭐 아예 쉽게들 죽어나가는 걸 컨셉으로 해서 잘 쓰면 또 모를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원스타
    작성일
    14.07.12 02:25
    No. 18

    상황에 따라 다르죠. 생각을 해봅시다. 만약에 여주가 전쟁터에서 죽었습니다. 끔찍하게 말이죠. 그러면 남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분노하겟죠. 그리고는 그 분노를 적에게 풀고. 마지막에 가서는 명대사를 날리며 적 대장을 죽이겠죠.
    이렇게 중요한 인물이 전쟁터에서 끔찍하게 죽더라도 남주에게 기폭제가 되어서 적을 무찌를수있는 힘이 되어준다면?
    이렇듯 상황에 따라 다른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07.12 02:45
    No. 19

    작가된 입장에서 괜히 비장한 애들은 꼭 죽이고 싶던데...
    그것도 멋없고 추하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원스타
    작성일
    14.07.12 03:32
    No. 20

    그렇시면 않됩니다! 목숨을 소중히 생각해야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4.07.12 03:51
    No. 21

    목숨은 소중하죠.
    근데 지 목숨 소중한지 모르고 세상 지 신념대로 구워 삶으려고 하는 애들은 신랄하게 말해 짜증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14.07.12 04:25
    No. 22

    이런 내용의 소설이 꽤 있죠. 얼불노가 이런 식이고..
    일부러 독자들이 애착을 가진 캐릭터를 무덤덤하게 슉슉 죽여버리는 작품도 있고-0-;;;;
    skt 2부가 생각나네요. 알테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북극오로라
    작성일
    14.07.12 13:29
    No. 23

    얼음과 불의 노래..가차없죠.. 덕분에 하차함..ㅜ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글공대장
    작성일
    14.07.13 00:02
    No. 24

    중요 인물의 죽음이 밋밋하면 아무래도 소설의 긴장도가 떨어지기는 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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