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D.Planne..
작성
14.06.11 20:09
조회
2,779

2000년대 초반 커피숍이 한 참 인기 있었을 때, 여자 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중 BL을 주제로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네요.

 

“여자들은 BL을 왜 봐?”
“음, 남자들의 우정과 우애가 궁금해서.”
“우정과 우애?”
“응, 여자들은 그런 거 없거든. 기집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손톱 세우고 머리카락 뜯고 싸우다가 울잖아, 그럼 완전 남남이야. 쳐다도 안 봐! 뒤에서 씹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니깐. 그 앙금 쉽게 안 풀려져. 근데 남자들은 신기하게도 싸우다가도 금방 친해지잖아. 그래서 내 친구들도 호기심에 다 본다는데.”
“...... 너도?”
“응! 오빠 근데 남자들 정말 그래? 싸웠어도 금세 서로에게 미안해! 미안해! 이러고, 그런 친구들이 더 오래 간다며. 정말 그런 거야? 오빠도 그런 친구 있어? 응! 응?”
“......응. 있어.”
“와! 정말? 얘기 해죠! 얘기 해죠옹.”

 

그때 참! 커피숍에서 7시간을 떠든 걸로 기억합니다. 너무 인상적이죠?
어느 날, 누가 이러한 글을 게시판에 먼저 올렸고, 저 뿐만 아니라 몇 분이 뎃글에 동감을 하면서 같이 여친 좀 씹었던 일까지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후후...
어떤 분은 10시간 있었다며 통곡을 하시고, 자긴 아직까지 시달린다면서 방법 좀 갈쳐달라는 이까지......

 


그리고 언젠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글도 본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우정과 우애를 질투한 애인이
“그럴 거면 둘이 사기지 그래? 그래, 이참에 둘이 아애 결혼까지 해서 살림살이 차려버려. 너와는 쫑이야 쫑!”
이러한 불평과 한풀이성 말을 듣게 된 어느 작가.
“그래, 이거야 이거! 하하하.”
그러면서 BL을 집필하게 되었고...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는.... 옛 이야기...
그리고 당연하게도 BL작가 중엔 여성작가 보다 남성작가가 더 인기가 좋았었는데 이를 분개한 어느 여성작가가 화풀이 성 집필을 했고 그것이, 남자와 남자의 러브씬 이었답니다.

 “어머! 어머!”를 연발해도 보게 된 사연 때문에 여성작가가 판도를 뒤집어엎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 했으면서도 가장 싫어하는 작품은  “들장미 소녀, 캔디”라고 들었습니다. 캔디가 나온 시대의 여성관은 순종과 여성의 희생을 당연시 여긴 시대였고, 숙녀가 되라는 말을 강요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처음 볼 때는 재미있어도 두 번, 세 번째로 갈수록 반감이 증대한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반발심리가 커져 갈 때쯤 나온 작품들이 대부분,

“여성도 여자이다.” “같은 여자라도 다 틀리고, 각자 개성이 있는 존재이다.”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상으로, 저의 소견을 마치며 오늘로 더 이상 한담란에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4.06.11 20:47
    No. 1

    어... 남자들의 우정과 우애가 그렇게... deep dark한...... ㄷㄷㄷ
    여자랑 친해지는 법을 알고싶어서 미연시한다는 소리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06.11 20:57
    No. 2

    대다나다. 진실은 그냥 잘생긴 사람들끼리 불여우가 끼어들 틈 없는 현실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진실된 사랑을 하기 때문에 보는거라고 건너 건너 들은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도란
    작성일
    14.06.11 20:59
    No. 3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우정과 사랑은 다르지 않나요? 우정이 궁금하면 소년물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유상
    작성일
    14.06.11 21:35
    No. 4

    글쎄요. 여자 많은 사이트 눈팅하면서 내린 결론으로는 잘생긴 남정네들끼리 나오는게 너무 좋다라고 하지 우정이니 뭐니 그런소리는 한번도 못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D.Planne..
    작성일
    14.06.11 22:36
    No. 5

    뭐 시대는 변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랑보다는 우정을 조금 더 중시해서 애인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이들이 조금 더 있었고, 선배들과 남자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고등학생 땐, 여친이 그 세계를 무척 궁금해 했거든요.
    저희 때는 당구장이나 오락실에서 담배피다 다른 선배에게 걸리거나 불량하게 굴면 직속? 선배들에게 다음주에 야산으로 끌려가 빠따 좀 맞고, 술 좀 얻어 먹었습니다.
    대신 고등학생이라도 어디가서 건달들이 시비를 걸지 못했지요. 그 직속? 선배들 깡패나 건달 아닙니다. 사회생활 열심히 하고 다들 좋은 직장에서 후배들 챙겨주는 정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 지금도 그 때 쌓아둔 인연이 깊어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20대 초반의 분들은 그러한 세계를 경험이라도 해보셨는지요?
    예전 사람과 지금의 사람은 그래서 서로 가치관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재미가 있기에 문학이 조금씩 변화되고 달라지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단단단단
    작성일
    14.06.11 22:47
    No. 6

    신세계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회사원
    작성일
    14.06.11 23:09
    No. 7

    저도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형님형님 이라는 말이 어쩔 때에는 형보다 친근할때가 있습니다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D.Planne..
    작성일
    14.06.11 23:38
    No. 8

    사회생활 하는 이치죠. 술자리에선 형님! 형님! 밥상에선 "형 밥먹었어?"
    그런 동생에겐 저절로 지갑을 열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D.Planne..
    작성일
    14.06.11 23:52
    No. 9

    요즘은 후배들이 무섭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러지 있고
    "예전에 누가 내 명치 쳐서 죽을 뻔했지, 아마!" 이러면 바로 꼬리를 내리는 접니다. 아오!
    "뭐 먹고 싶은데? 말만 해. 응! 응?" 상황 역전 됐습죠...ㅠㅠ
    그 후배의 마지막 말이 절, 이놈들을 다시 집합시켜 빠따쳐버리고 싶게 해줍니다.
    "인생이 그런 거야. 잘해!"
    아오! 이 웬수들...그러나 이젠, 미워할래야 할 수 없는 귀여뿐 애들이죠.
    제가 가끔 애들 때문에 웃습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D.Planne..
    작성일
    14.06.11 23:55
    No. 10

    아오... 추억거리 생각하며 술 먹었더만 두서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서도란
    작성일
    14.06.12 00:32
    No. 11

    ㅋㅋㅋ조심히 들어가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니sh
    작성일
    14.06.12 02:52
    No. 12

    왜 갑자기 bl물들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D.Planne..
    작성일
    14.06.12 05:35
    No. 13

    ^^ 남자의 기준으로 여자는 이렇다 판단해선 안 됩니다. 절대로요... 그러다 다가오는 여성분 도망갑니다. 여친 있어도 달아 납니다. ㅠㅠ 가장 좋은 건, 여자의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모든 여자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 다름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좋은 소재들을 줍니다. 아주 풍성하죠. 그 풍성함을 안 보고 그 달콤함을 몰라주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그랬습니다. 출근해야 하네요. 수고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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