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계소설: 신록마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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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마관 개방 14일차.
수면선인을 중심으로 생존자들이 한데 뭉친지 5일이 지났다.
사실 신록마관은 거대한 지하 공동에 조성된 미로와도 같아 생존자들을 일일이 찾아 헤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다행히 작살왕의 도움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작살왕의 비기 생존투쟁기는 그 자체로 절세의 기공(氣功)이나 한 가지 신묘한 공능이 있었는데, 바로 일정 반경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기운을 감지하는 능력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만 하루만에 사십여 명의 생존자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 그들의 실체를 확인한 수면선인은 내심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아노 때문에 마관에 들었던 인두어(Endure)와 반맥선인은 물론이요, 레니, 아세티, 엘리야, 타라니 같은 서역 출신 무인들, 동방국 왕제(王弟) 이성민과 그곳의 명망 높은 술사 서화담의 아우 개경 도화담, 내이번의 황궁시위였으나 권력의 개라 하여 내쳐졌던 마법사 의나라(宜那羅), 보라빛 하늘의 미궁에서 환국환 산호초, 하얀전쟁의 영웅 간결(刊訣), 신검 PURITA의 주인 파사국 추영 등 이국(異國)의 재사들, 본능의 사냥꾼이라 불리우는 매산의 고수 선마신, 무명살수 야생화, 곤륜선인 사애, 녹옥석의 검사 한율, 영혼전이술의 신광대 등 오래도록 문낙원에서 명성을 떨친 고수들까지.. 그 면면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화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의 정체는 도저히 확인할 수 없었는데, 본인을 취록옥이라 소개한 중년 미부였다. 수면선인의 해박한 지식으로도 그런 이름을 들어본 바 없거니와 다른 군웅들 중에서도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그녀에 의해 위경을 벗어난 자들이 여럿 있어 정체가 분명치 않다 해서 무턱대고 의심하고 경계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생존자들보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여러 사람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희생자들의 정체였다. 전대 문낙원주의 아들 광필자와 백금문에서 돌아나온 수라백, 무능력 이계인을 자처하는 양산대형 애이(涯怡)와 같은 초절정의 고수들이 마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든 생존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면 능히 일국을 세우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지난 5일 동안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수들의 암습이 계속 되었으나 추가적인 희생자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
“여기를 뚫으면 된다 이거요?”
벽력보주 폭렬천사가 힘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곤륜선인 사애와 절대회복술사 아세티의 도움으로 대마왕의 진성 마기를 상당 부분 제거했지만, 아직 내상이 완벽히 낫지는 않은 탓이다.
덧붙여 레니와 아세티가 사애를 청해 다시 마관 입구로 달려갔을 때는, 입구를 지키던 대마왕이 사라진 대신 통로 자체가 붕괴되어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소. 이 아래가 바로 연무신교주의 시신이 안치된 빙동이요. 빙동 어딘가에 분명 밖으로 통하는 비도(秘道)가 있을 것이오.”
수면선인과 사십여 인의 도적들, 아니 군웅들이 찾고 있는 곳이 바로 빙동이었는데, 그곳에 비도가 있음을 알려준 이는 물론 혁련칠우이다.
“믿어보지. 일단 다들 물러서시오. 벽력마화탄의 위력은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소.”
칠성좌의 배열에 따라 구멍을 파고 거기 벽력마화탄 한 발씩을 쟁여넣은 폭렬천사가 도화선을 연결해 뒤로 물러나며 군웅들에게 경고했다.
잠시 뒤.
- 콰과과과과과과과과광!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마관이 무너져내릴 듯 요동쳤다.
***
안녕하세요. 동방존자님 대신 오늘 하루만 연참중계를 맡은 가후선생 인사드립니다.
중계글은 당연히 제가 쓴 게 아니라 동방존자님께서 미리 쓰시고 저에게 넘겨주신 겁니다. ^^
동방존자님께서는 오늘 업무상 술자리가 있으셔서... 저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기시고 일이라는 핑계로 놀러 가셨습니다... ㅋ
하여간 제가 중계를 맡은 과정은 이렇습니다.
동방 : 가후님, 제가 오늘 술자리가 있어서 그런데 저 대신 중계 해주실 수 있나요?(서로 존댓말 하는 사이지만 사실 제가 동방님보다 하안~~~~차암~~~~ 어립니다.)
가후 : 네, 알겠습니다.(사실 거절하려 했으나... 동방님이 한국 오시면 소고기 사준다고 하셨는데 안 사주실까봐... ㅋ)
동방 : 아, 근데 오늘 링크를 무진장 달아야 되는데 ^^;
가후 : 괜찮습니다. 오늘은 동방님이 중계를 안 하시기 때문에 링크가 없습니다라고 쓰겠습니다.
동방 : 아, 오늘 굉장히 많은 분 한 번에 언급해 버려서.. 다 링크 달아줄 생각이었는데.. ㅠㅠ
가후 : 제가 그 안타까운 마음을 다른 분들께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동방 : 그 마음을 링크로 전하라고!!!!!
가후 : 네 ㅠㅠ(날로 먹으려고 했는데 역시 안 통하더군요...)
요즘 동방존자님께서 다이어트 때문에 힘이 없으시답니다. 거기에다가 업무상으로도 힘든 일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연참중계를 해주시는 동방존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댓글 한 번 혹은 쪽지 한 번 날려주시면 좋겠죠?
저는 왜 저에게 링크를 안 주셔서 일일이 다 찾아다니게 만드시나요... 라고 쪽지 보내려고요 -_-
그리고 연참대전 하시는 분들도 모두 힘내서 끝까지 살아남으세요! 다른 작가님들, 독자님들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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