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저자 심훈, 시집 <그날이 오면> 발췌-
한수리아의 시골 청년인 아랑은 지긋지긋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고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외국으로 이민을 계획했지만 국경수비대에게 붙잡혀 징병이 되어버리고, 곧바로 탈영을 기도하지만 오히려 죽을 위기에 처하기까지 한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싶으니 이제는 한수리아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특수 부대에 발령을 받은 아랑.
이 가엾은 청년 아랑에게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낙원으로 향할 그날은 언제 오는 것인가?
아랑은 오늘도 변함없이 언젠가는 찾아올 그날을 꿈꾼다.
그날이 오면http://novel.munpia.com/1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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