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홍보란

작성자
Lv.3 강여름
작성
14.04.26 02:35
조회
1,384

A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음 좋겠는데 홍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B 새로 친구를 사귀는 경우를 생각해봐. 아무도 절박하게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아


A 하지만 그 말은... 홍보를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잖아


B 제일 좋은 방법은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거야. 너와 한 번이라도 대화를 나눈 사람은 너와 친해지고 싶어한다면 가장 좋지. 니가 외모가 쩔거나 돈이 존나 많거나 재능이 뛰어나거나 왠지 모르지만 친구가 엄청나게 많거나 아무튼 매력이 있다면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할거야


A 그럼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매력 있는 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쓰면 되는 거구나! 내 글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면 한 번이라도 읽은 사람은 계속 읽게 될테니까


B 아니지. 니가 그런 재능이 있으면 애초에 이런 고민을 안 했겠지


A


B 울지 말고


A 안 우는데


B 그래? 좀 울어야 될 거 같은데. 넌 아무런 재능도 없고 니 글은 아무런 매력도 없으니까


A 그래. 이제 좀 눈물이 날 거 같다


B 실망하지마. 애초에 상품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아서 그 상품이 받아야할 응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자본주의에 문제가 왜 생기겠어. 상품의 가치는 아무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거든. 그러니까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이 있는 거고 기업들이 마케팅에 수 많은 돈을 쏟아 붇는거야


A 난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조차 모르겠다


B 니가 팔려고 하는 상품 그 자체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야. 교보문고에서 산 안마기 기억 나?


A 아 그거. 충동구매긴 했지만 참 잘 샀지


B 거짓말 하지 마. 사놓고 한 번도 안 썼잖아.


A 우리 엄마는 굉장히 좋아하셔!


B 어머니 드리려고 산 게 아니잖아. 넌 그냥 직원 아줌마의 영업 기술에 넘어간 것 뿐이야. 그리고 이미 산 이상 잘 샀다고 인지부조화를 하는 것 뿐이고. 좋은 영업이란 이처럼 사기를 당한 당사자가 본인이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거지


A 좀 헷갈리는데. 홍보를 하라는 거야 하지 말라는 거야?


B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거지. 제대로된 홍보를 하려면 심리학과 경제학 지식 있어야 하고 업계 노하우와 충분한 운이 따라야 하지


A 아 나 사실 그 중에 하나는 갖고 있는 것 같...


B 여기서 말하는 심리학은 대학원 수준에서 배울 수 있는 소비자 심리학을 말하는 거야



B 이미지 메이킹이 가장 중요해. 괜히 광고에 연예인을 갖다 쓰는 게 아니거든. 연예인의 이미지와 상품의 이미지를 조건화 시켜서 그 상품에 연예인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거지. 반대로 상품의 이미지로 연예인 이미지를 덧입히게 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상품에 좋은 이미지를 덧입히는 데 성공한다면 그 때부터는 그 이미지 자체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 너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양적 피드백의 연쇄 작용이 일어날 거야. 너가 미성년자 성매매나 도박이나 음주 운전을 해서 좋은 이미지를 한 방에 날려 먹지 않는 이상. 그 이후에 차츰 상품의 가치를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해서 천천히 죽어가겠지. 하지만 한 번도 못 살아보는 것보다 천천히 죽어가는 게 낫지? 그러니까 처음에 이미지 메이킹이 가장 중요한데...


A 모르겠다. 그냥 글이나 쓰는 게 나을 거 같아. 좋은 글을 쓰다보면 한 명이라도 재밌게 봐주는 사람이 있을 거야. 난 그거면 충분해


B 거짓말 하지 마.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왜 계속 조회수를 확인해?


A 젠장!


B 일단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영업 못하는 세일즈맨이 형편 없는 물건을 파는 꼴이랄까. 다음 달에 권고사직을 받을 거야


A 뭐 다행히 나는 세일즈맨이 아니니까. 권고사직을 당할 일은 없지


B 좀 비참하네. 물건이 형편없다는 부분은 부정을 안 하다니



B 여기서 가장 끔찍한 부분은 널 권고사직시키는 게 네 자신이 될 거라는 거야


A 이번엔 정말 끈기 있게 쓸거야. 매일 매일 쓸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절대 놓지는 않을 거라고


B 언젠가 글을 올리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회수가 0인 날이 와도 그럴 수 있을까?


A 0는 너무 심하다. 아니 애초에 디폴트가 조회수 1 아니야? 내 자신이 보는 것도 카운트 되는 거 같던데


B 그런 거에 신경 쓰고 있다는 거 자체가 좀 비참하다


A 인정해


B 네 자신을 상대로 의지를 시험해 봐. 난 그 결과를 알지만


A 나도 알아. 그리고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를 거야


B 그 결심조차도 이전에 한 수 많은 결심들과 크게 다를 거 없네


A 시끄러! 예전에는 글 쓰는 게 가장 귀찮았지만 지금은 다른 귀찮은 일들이 더 많고 글 쓰는게 그나마 덜 귀찮으니까 괜찮아


B 난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조차 모르겠다


A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B 열심히 할게요. 근데 니가 쓰는 글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A 알아. 친해지려고 애쓰는 사람하고는 친해지고 싶지 않은 법이라며. 쿨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거야


B 완전히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는 거 같은데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5493 홍보 [자연/현대판타지] 파이퍼 : 귀신잡이 Personacon 카페로열 14.04.30 1,988 0
135492 한담 한담입니다...... +3 Lv.40 적청 14.04.30 1,965 0
135491 추천 [일반연재/열방전]추천합니다. +7 Lv.57 골드타임 14.04.30 3,231 0
135490 한담 하도권 작가님의 '미소녀 박제거래사'가 재연재 되... +4 Lv.99 표풍마제 14.04.30 3,417 0
135489 홍보 [작연/현대] 라이프 베슬, 외국 배경의 현대판타지 +1 Lv.46 호강해 14.04.30 3,758 0
135488 한담 시 쓰기 힘드네요 +5 Lv.1 [탈퇴계정] 14.04.30 3,850 0
135487 한담 미리보기 참여를 권해드립니다 +16 Lv.99 조세린 14.04.30 3,043 0
135486 한담 글이라는건 참 어렵네요 +3 Lv.4 Papaver 14.04.30 2,666 0
135485 홍보 [일연/공포미스터리] 웰컴 투 좀비월드 홍보합니다. +4 Lv.12 박스오피스 14.04.30 2,589 1
135484 알림 표지시안이 나왔습니다. +5 Lv.85 담적산 14.04.30 4,937 0
135483 한담 19금 쓰시는분 or 고려 하시는분에게 (청소년보호법) +7 Lv.1 [탈퇴계정] 14.04.30 3,880 0
135482 한담 딴 짓 비중을 좀 줄여야겠는데... +2 Lv.23 구선달 14.04.30 3,273 0
135481 홍보 [일반/판타지] 흔적-2nd Generation 홍보 해요 Lv.7 Jun.N.Ma.. 14.04.30 3,298 0
135480 알림 연휴 기념 냉면모임 합니다. +11 Personacon 금강 14.04.30 4,250 0
135479 요청 잘 쓴 판타지 소설 추천 부탁드릴게요 +14 Lv.14 olfam 14.04.30 3,510 0
135478 한담 SF와 판타지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18 Lv.50 궤도폭격 14.04.29 3,206 0
135477 추천 억우 작가님 백수건달 참 재밌네요 +5 Lv.33 레드리프™ 14.04.29 4,720 0
135476 한담 여러분은 강박증이 있습니까? +40 Lv.1 [탈퇴계정] 14.04.29 3,884 0
135475 홍보 [일연/판타지] 인공패, 완결. (스압주의, 자랑주의) +8 Personacon 르웨느 14.04.29 4,782 0
135474 한담 경기도쪽 방언으로 짐작되는 ..... +8 Lv.75 m민심m 14.04.29 3,874 0
135473 공지 미리보기 후원서비스, 요일 선택 < 모든 작가에... +9 Personacon 문피아 14.04.29 3,520 0
135472 한담 서클, 소울마스터, 그리고 한국식 판타지 +23 Lv.28 허란 14.04.29 3,188 0
135471 홍보 [일연/일반] 무궁화의 진실, 원자탄 개발에 얽힌 ... +5 Lv.23 tulip642.. 14.04.29 3,857 0
135470 한담 푸념ㅁㅁ +10 Lv.2 꿈이랑 14.04.29 3,541 0
135469 한담 비축분을 만들 필요가 있네요. +1 Lv.6 LHH 14.04.29 2,991 0
135468 한담 보통 소설을 얼마나 자세히 읽으시나요? +31 인기작가 14.04.29 4,519 0
135467 홍보 [작연/현대] 천년무사 별주부, 이 별주부가 현대를... +7 Lv.16 뽕나무검 14.04.28 3,448 0
135466 한담 ~따위,가 왜 이렇게 남발되나요? +24 Lv.22 얌전한괭이 14.04.28 5,335 0
135465 한담 선작수를 늘리려면... +11 Lv.11 월하연가 14.04.28 6,051 0
135464 홍보 [일연/판타지] 장미 정원의 주인 - 로맨스 아닙니다! +4 Lv.16 네르비 14.04.28 3,63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