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
14.04.23 01:12
조회
2,506

슬럼프라고도 하죠.

가끔 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슬럼프에 빠집니다.

어느날은 ‘제목’ 때문에 글이 안써집니다.

어느날은 글의 첫 말을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글이 안써집니다.

또 어느날은 갑자기 한 부분에 대한 표현이나 어휘가 막혀서 글이 안써집니다.

그리고 또 새로 등장할 인물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기도 하고요.

거기다가 그것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반응이 처참해서 글이 안써지기도 합니다.

또는 내가 등장인물을 죽여야 하는데 그 상황이 슬퍼서 안써지기도 하고요.

구상이 갑자기 안되기도 하고, 구상은 잘 해놨는데 막상 쓸려니 어떻게 써야 할지 걸려서 안써지기도 한다는거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show must go on. just do it.

외국 유명 문구를 따왔습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냥 해라.

wright must go on. just wright it. 으로바꿔야 할까요?

일단 계속해서 향상성을 가지고 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계속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고민해봤습니다.

먼저 가장 많은게 어떤 부분에서 막혀서 못쓰는건데요.

이때는 그 막히는 부분을 넘어가서 쓰는겁니다.

가령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면, 그리고 그 고민때문에 글이 안써진다면? 그 부분을 넘어가고 다음 부분을 쓰는겁니다. 그리고 쓰다가 좋은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가서 쓰는거죠.

사람 이름이 생각되지 않는다? 그냥 A는 갑은 개똥이는 식으로 임의이 이름을 부여하고 나중에 수정하는 겁니다.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 그냥 ‘제목’이라는 제목 ‘untitle’이라는 식의 임의의 제목을 부여 하고 그냥 쓰다가 생각나면 수정합니다.

(제목도 생각 안나는데 어떻게 글을 쓰냐고요? 이미 구상한바가 어느정도 있을 것 아닙니까? 쓰다보면 갑자기 어떤 특징이 보이고 제목도 생각나고, 사람 이름도 생각나고 그럽니다. 반대로 제목은 있는데 사람 이름은 있는데 구상이 안되거나 글이 안써지면 계속 브래인 스토밍이라도 하면서 뭐라도 써내려가고 다시 구상하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극복!얍!)

그렇다면 감정적 기복에 의해 쓰기 힘들어진다면?

가령 다음에 누구를 죽여야 한다면... 그 부분을 도려내고 그 뒤를 쓰면서 잠시 쓰는 부분이 질리면 가서 앞의 죽이는 부분을 쓰는겁니다. 혹은 다른 생각을 하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나올 밝은 미래라던가... 물론 또 죽이고 죽이고 슬픈 내용만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독자들의 반응이라도 생각하는겁니다. 그런식으로 글의 분위기가 처질 때는 스스로 반전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독자들이 감동 할 때 나의 심정은 슬프지만은 않겠구나. 혹은 그래도 이런 어려움 거치고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면서 넘어가야 한다는 거지요.

감정기복은 그 뿐만 아닙니다. 글에대한 반응이 처참하다고 느낄때(상대적으로)도 개인적인 슬럼프가 생기게 되는데요.

그럴 때 한담이나 정담의 문을 두들기거나 혹은 홍보를 하는 등 다른 활동을 하는데, 솔직히 계속 글을 써서 올리는 것 보다 좋다고 장담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글을 연재한지 몇 회 되지도 않았는데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자만심이라는 것과 자신의 글이 부족해서 그럴 수 있다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래야 자신이 부족한 점에 대해 일찍 깨닫고 그에 대한 조언등을 수용 할 수 있는겁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서도 ‘그래도 내 글은 재미있다.(그래도 지구는 돈다)’같은 자뻑도 조금은 있어야 합니다.

 

결국 이렇게 방법을 제시한다고 해도 원론적이군요.

‘계속 써내려가는 수 밖에 없다.’

글도 그렇지만 많은 생산활동은... ‘노가다’입니다.

인기인, 인기있는 연애인들이 인기를 유지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얼굴’도 중요하고 ‘실력’도 중요한데요. 그 ‘얼굴’을 알리는 행위와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가령 ‘얼굴’을 알리기 위해 많은 작품을 참여하고 오디션을 보고 행사를 뛰고 하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고요. ‘실력’을 쌓기 위해서 춤을 연습하고, 연기를 연습하고, 또 실전에서 써먹어보고, 노래도 하고 발성도 하는 등...

백조는 고고하게 호수를 떠다니지만 물 밑에선 발을 쉴세없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레리나들의 연습으로 뭉계진 발을 ‘백조의 발’에 비하고는 하지요. 그래서 발레를 생각하면 우리는 ‘백조의 호수’를 생각하나 봅니다.(요즘은 블랙스완이려나...)

 

즉, 글로서 성공하거나, 글을 계속해서 써나가기 위해선...

‘노가다’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글을 노가다에 비하다니, 문학 활동과 창작 활동은 좀더 크리에이티브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문학 활동도, 창작 활동도, 크리에이티브(창조적)한 활동도 결국은 그 ‘활동’을 하기에 알려지고 그러하다 칭송받는 겁니다.

날 때부터 대문호는 있을까요?

대문호의 성향, 성질, 특성, 가능성을 가진 사람은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가 글을 쓰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글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과연 그는 대문호로서 우리에게 인식될 수 있을까요?

대문호도 처음에 한 글자부터 시작합니다.

 

천릿길도 한걸음 부터, 그러다 힘들면 조금 쉬겠지만, 돌아서 갈 수도 있겠지만, 계속 가야지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 갑자기 축지법이 생겨서 천릿길을 갈 수는 없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유식해 보이기 위해 영어를 또 쓰겠습니다.

Just Wright It!

Wright Must Go On!

 

결국 노가다였다.

p.s 정말 안써지고 손가락 아플 때... 뭔가 눈요기가 필요 하실 때는... 혹은 정말 감정이 너무 벅차고 안타까워서 글 쓰기 싫을때는요...

그동안 써놓거나 연재 한 곳에 들어가서 자기 글을 다시 읽어보고, 댓글도 보면서 흐뭇해 하고(없으면... ㅠ), 하다보면 오타 고칠게 눈에 들어오거나 오글거리기도 하면서... 그리고 또 자기가 쓰기로 해서 구상해놓은 부분도 다시 한번 보고 예전에 구상했던 거랑 지금 써놓은 거랑 어떻게 달라진건지 발전한건지도 비교해보고 하면서 자기 작품만 봐도... 결국 ‘아 계속 쓰고싶다’하는 생각이 들어게요. 안생긴다고요?

-> 다시 보세요. 그래도안생긴다고요?

-> 다시 보세요. 그래도 안생긴다고요?

-> 생길 때 까지, 다시 보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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