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류의 2차 창작물을 집필하고 있는 동종계통(?)의 글쟁이로서 글 하나를 추천할까 합니다.
제목은 ‘삼국지-천도의주인’입니다.
구창님께서 쓰시는 글이신데, 처음엔 같은 업종(?)의 글인지라 호기심이 들어 한 번 읽어본 것이 현재까지 게시된 글까지 완전하게 독파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현재 문피아에는 꽤나 많은 삼국지를 배경으로한 대체역사소설들이 많이 등재되어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다른 내용과 특별한 구성으로 그 소설의 풍미를 더하고 새로운 해석과 관점을 두게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면에서 ‘삼국지-천도의주인’은 단연코 제일의 자리를 차지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 가장 역사물 같은 역사소설입니다.
대체역사소설은 대체로 만약에(IF)라는 가정을 지니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삼국지의 2차 창작물중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의 경우 역시 군웅할거 시대 이후, 원술의 수하로 한 사내가 회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역사가 뒤틀리며 참으로 재미난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대체역사소설의 가장 큰 백미인 부분이나, 대부분의 대체역사소설들은 그 고증이 어렵고 완전한 역사적 지식과 배경이 부족하여 여러부분에서 오류를 범하고, 또 재미를 반감시킬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삼국지-천도의주인’ 같은 경우에는 같은 동종의 글을 쓰는 저에게조차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풍부한 자료와 고증,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들을 재해석하고, 또한 사건의 발생 시기조차 주인공의 행보에 맞물려 일어나는 것이 진정으로 대채역사 라는 장르에 걸맞은 확실한 역사소설이라 칭해질만 합니다.
두 번째, 느리지만 개연성 있는 스토리입니다.
‘삼국지-천도의주인’(이하 천도의주인)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의 댓글들이나 독자분들의 반응이 이렇게 엇갈리게 됩니다. 답답한 주인공의 행보에 짜증이 나실때도 있고, 느린 스토리 전개에 답답해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러한 부분이야말로 천도의주인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유성의 경우, 이미 대역부도라는 사형을 면하기 힘든 큰 죄를 지은 가문의 후예입니다. 그런고로 앞장서서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주도하기엔 어려운 상황적 한계에 놓여져 있지요. 하지만 여기에 작가님께서는 흥미로운 장치를 추가하십니다. 유성의 스승이 현대에서 회귀한 어떤 인물이고, 그 인물은 유성에게 간접적으로나마 현대 지식을 재창조하여 전수하였다는 배경입니다.
그러한 배경은 상황적 한계와, 유학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그리고 난세라는 어려움 안에서 유성이란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모습, 보다 투박하지만 그 상황에 걸맞은 철학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더불어, 유성의 행동이나 모습이 유약하고 답답하며, 부족하게 여겨지나 그 것은 모든 것을 아는 독자로서의 시선일뿐, 소설 속 주인공으로서 개연성과 개성을 살펴보면 작가님께서 얼마나 고심하여 이러한 글을 토해내셨는가를 절로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재미있습니다.
대체역사소설을 비롯한 역사를 차용하거나 재해석을 원한 소설들중,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놓치시는 것은 너무나 확실한 고증과 자료를 작품 속에 구겨넣기 위해 소설내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도의주인 같은 경우, 작가님의 탁월하고 놀라울 정도의 넓은 역사적 식견과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의 기본 장치인 기승전결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완전하게 어우러져 재미를 만들어내며, 정말 주인공의 행보에 독자의 감정이 이입될 정도의 흡입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주인공은 유성의 행동은 점차 진화하고 진보해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짜증스러움을 느끼셨던 독자분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것이며, 애초부터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읽으셨던 분들께서는 주인공의 사건을 통한 알맞은 성장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천도의주인은 재미가 있으며, 지금의 인기와 관심보다 더욱 성장하고 높게 솓아오를 잠재력이 가득합니다.
같은 삼국지 계열의 대체역사물을 쓰고 있는 저로서는 조금 배가 아픈 일일지도 모르나, 혼자 읽고 즐거워하기엔 아까운 독자의 심정으로 이런 추천글을 올리며, 작가이신 구창님께서 더 좋은 내용과 알찬 퀄리티로 다른 분들까지 만족시킬 또 하나의 수작이 되길 간절하게 바라며 이 추천 글을 올려봅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십쇼. 정말 괜찮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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