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된 책을 보다가 답답하기도 하여 한담에 글을 적어봅니다.
어떤 책을 보았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책 제목까지 적는다면 비평 카테고리로 가야 할 것 같더군요.
일반적으로 웃어른에게 존댓말을 하면 예의바르다고 합니다. 물론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초면이라거나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아닌 예를 들면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들끼리에도 존댓말을 쓰지요. 반대로 초면에 반말을 한다면 예의 없다고도 합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갑 이라는 사람은 직책도 높고 힘도 강합니다. 단순히 근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관계, 보유한 군사력 등을 고려해봐도 앞도적입니다. 물론 상대(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나라가 망할거라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갑은 을에게 존댓말을 합니다. 반대로 을은 갑에게 하오체를 씁니다.
힘이 강하니 갑은 을을 내려다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력이 강함과 상관없이 예의바를 수 있지요. 하지만 겁에 질려있는 상대는 하오체로 꼬박꼬박 쓰는데, 갑은 왜 계속 존댓말을 하는 걸까요?
상대가 어떻게 나오던 나는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겠다는 생각일까요?
하지만 단순히 갑과 을 사이에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제가 본 글에서는 그들뿐만 아니라 갑의 동료들은 전부 그모양입니다. 상대가 상인이면 굽신거리며 월등한 상품을 싸게 넘깁니다. 약점이 잡힌것도 아니고 첫 거래부터가 그렇습니다. 뭐, 이 부분은 좋게 봐서 현대에 샘플 돌리듯 상품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죠.
그러나 이 경우를 제외하고서도 손에 꼽을 수 없이, 십수권의 책이 나올 동안 내내 그러니 읽는 입장에서는 속이 답답합니다. 예의바른것도 한계가 있지 이정도면 패배주의같아 보이기도 하고, 사대에 빠져있는 것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가 이 글에서만 본 것이 아니라 출판된 글이나 연재중인 글들 중에서도 종종 보이다보니 이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네요.
왜 그러는 걸까요? 여러분은 무조건 굽히고 들어가는 주인공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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