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비평 요청에 대해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1.02 15:48
조회
3,152

일단 저는 안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평 요청해서 좋은 결과 나오는 걸 별로 못봐서요.

십중 팔구는 연중으로 향하는...


‘문피아는 작가위주 시스템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비평요청자는 문피아에서 대우받는 ‘작가’에 속하지 못합니다.

인기작 비평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비평 요청자는 문피아 카스트의 가장 밑바닥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죠. 비평 요청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비추] 누르는 분들도 있고, 차라리 무관심이 나은 조롱조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평 요청자는 그런 댓글에도 그저 굽신굽신할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받습니다.


전에 비평란에서 자주 활동하시며 정중하면서도 심도있는 평을 남겨주시던 카프카님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간혹 냉철과 잔인을 혼동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발끈해서 요청자가 반박글이라도 달았다가는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합니다.

‘태도가 글러먹었다’

‘비평 인정 못할 거면 요청은 왜 했냐?’

‘간접홍보 목적으로 수작부린 거냐?’

식의 비난글들이 빗발치죠.


결국 욕만 신나게 먹고 연중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모르긴해도 학을 떼고 문피아에 등을 돌린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 와중에 뭐라도 제대로 된 조언을 건졌다면 다행이지만... 

글쎄요. 과연...


그렇다면 비평요청자가 원하는 [비평]은 뭘까요?

오타 지적? 전개상의 오류 지적? 설정의 비과학성 지적? 작가 내면의 심도 있는 분석?

혹시 칭찬?


제가 생각할 때, 비평요청이 올라오는 이유는 결국 [저조한 조회수]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보고 [선작]해 주세요’ 식의 간접홍보라는 뜻은 아닙니다.

‘노력해서 썼는데 왜 남들이 봐주지 않을까요? 어떤 점을 어떻게 고쳐야 조회수를 늘일 수 있을까요?’ 의 심정이라고 봐야죠.


거기에 대고 오타 오류 지적해봐야 결국 동문서답, 오답이란 겁니다.

오타 오류는 그냥 읽고 있는 분들이 지적해주는 걸로 충분합니다. 인기작들 중에도 오타 오류 범람하는 글들이 적은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과거 논란을 일으키고 강퇴당했던 ‘중고독자’님이 떠오르네요.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고, 그거 알기 전부터 태도 때문에라도 별로 좋아했던 분은 아니지만, 적어도 ‘왜 글이 재미없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 일반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평하려는 자세는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분 취향이 모든 독자를 대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평 한번 들었다고 대중성이 탁월하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이지만, 비평 요청이 싫으신 분들은 그냥 무관심으로 대해주세요. 굳이 들러서

‘혹독하게 단련시켜 주지’

‘비평 요청은 그냥 짜증나’

하는 식으로 서로의 스트레스 높여가며 대응할 필요가 뭐 있을까요?


그저 관심 있는 분들이 한번 읽어보고,

단순하게 첫느낌 정도 적어주는 걸로도 요청자에게는 꽤나 도움이 될 겁니다.

어떤 점이 기대가 되는지, 아니면 어떤 점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는 건지...

물론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시고요. 문피아잖아요.


Comment ' 1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1.02 16:08
    No. 1

    그러게요.
    글이 재미 없는 이유 잡아주는 게 비평이 아닐 건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비평과는 한참 멀다고 생각하는데 꼭 비평을 원하시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2 16:18
    No. 2

    대중문학 사이트에 연재하는 작품이 대중성을 가지고 있냐, 그렇지 못하냐는 당연히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에크나트
    작성일
    14.01.02 17:06
    No. 3

    저는 그 정도는 비평요청자가 당연히 안고가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비평란에 있으신분들은 기본적으로 전문비평가가 아닐뿐더러 그런 일반 사람들이라도 그래도 무언가 도와주려고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려가며 글쓰는데 그게 날이서고 다듬어 지지않는건 당연하죠. 그런게 싫으면 돈받고 정식으로 비평받아야지 비평란에 글쓰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비평을 하려면 비평만해라 라는 생각이 비평란에 참여를 저조하게 만들어 게시판을 망친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의 표현력이라고 해봐야 이것이 욕인가 아닌가 구분할정도 일텐데(그것도 잘모르는 어린친구들도 많습니다)그런 일반 사람들이 고생해서 써봐야 글쓴이랑 다투지만 안으면 다행이죠.
    그런분위기니 점점더 비평란에 글이 올라오는 수가 뜸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들어와서 체크하는데 점점더 그래요. 글쓴이들도 욕심을 버려야 해요. 비평잘쓰신분 들이 자기글도 비평한번 해주시려나 하고 비평요청글 올리는데 거의 어려운일이죠.
    저는 오히려 글쓴이들이 웃통벗고 배때지에 얼음 송곳으로 쑤셔봐라! 난 아무렇지 않다!! 하는 각오를 밝히고 비평요청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돈주고 전문비평가에게 가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1.02 17:16
    No. 4

    맨 아래에.
    작가들 말로는 그런 각오 하고 있다고 백날 말해도,
    실제로 그런 각오한 사람은 체감상 백 명 중 2명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말'로만 각오한 사람들.
    실제로 쓴소리오면 말도 없이 연중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2 17:41
    No. 5

    뭔가 도와주려고 귀한 시간들여가며 읽고 적어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유도 영문도 모를 비추,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쓰는 댓글이 무슨 도움이 될까요?
    정말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면, 읽는 시늉은 해야죠.
    그런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않고 [비추]하나 던지고 나가는 것은 심하지 않나요?

    본문에도 썼지만, 비평 요청글에 정말 전문적인 비평만 올리라는 글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 독자로서의 느낌을 간단히 적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싫으면 그냥 무시하면 되는 거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0 에크나트
    작성일
    14.01.02 18:24
    No. 6

    비추많이 받는 비평요청글은 다 어느정도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비평요청글에서 '정성'이 안느껴진다거나 '요건'에 맞지 않다거나 댓글란에서 글쓴이가 독자랑 싸우고 있다거나..사람들이 또 항상 도와주고 싶은 사람만 있는건 아닐테고요..사람들이 이런저런 사람이 있는만큼 그런정도는 자신이 걸러서 들어야 합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게 아니잖아요?
    또한 비평요청글이 비추를 받는건..보통 글쓴이가 요청글에 성의가 부족해 보여서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글에 들어가서 비평해봤자..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는건 경험적으로 사람들이 알거든요. 정말 진정으로 고뇌해서 비평요청글을 썻다면 사람들이 비추를 주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2 19:18
    No. 7

    요청글에 비추 많은 거은 확실히 성의가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요건 갖추고 성의껏 쓴 글에도 댓글 하나 달리기 전에 비추가 먼저 달립니다.
    좋은 소리 듣기 힘든 거 경험적으로 안다...
    잘못 안 거죠. 고맙다는 인사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개의 경우가 다른 것을, 이전의 경험만 가지고 무조건 몰아가는 것은 편견 아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4.01.02 17:24
    No. 8

    저도 비평 요청은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이란 게 정말 쉽게 하는 게 아닌 것인 만큼....... 오히려 마음만 만신창이가 되겠지요.
    왜 인기가 없을까, 왜 조회수가 저조할까..
    결국 인기 많은 글, 조회수 많은 글 보고 분석해보는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02 17:52
    No. 9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지향하는 작풍이나 주제가 비슷한, 말하자면 롤모델로 삼을 만한 글이 없으면 쉽지는 않은 일 같습니다.
    또 바가바드 전사나 the Age 같은 수준의 작품들은, 문피아 인기작들의 흥행 요소 받아들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4.01.02 22:30
    No. 10

    비평이라는 것은 받고 싶어서 받는 게 아니죠. 어쩔 수 없이 받는 겁니다.
    잘못된 점을 고치는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비평이란 너무 날카롭죠. 아마 이런 요청을 하는 분들은 연재글의 댓글에서 의견 교환이 원활하지 않은, 다시말해 비인기작인 경우가 대부분일거라 봅니다. 너무 성급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다듬어지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칼질을 제대로 맛보면 역시 아마추어 글쟁이들의 마음속엔 생채기만 남을 겁니다. 양분으로 삼기 전에 소화불량 걸리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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