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연/판타지]잉여남작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
13.11.23 18:28
조회
2,227

안녕하세요 재발입니다.

연재 1주에 1회입니다.(토)

스토리는... 와서 봐주시길....

http://blog.munpia.com/romu/novel/10370

(그러나 간략 소개,

남작이 되신 위대한 선조, 그리고 그 100년후

잉여롭고 그저 남작이던 한 남자의 운명이 바뀐다.

그리고 그는 꿈에 그리던 영지를 갖게 되는데...)

 

오늘은 이야기 속 이야기

[오우거 형님]을 소개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그게 왜나오냐고요? 안알랴줌

 

[오우거 형님]

옛날 옛적 어느 나라에 샬로트라는 공작가가 있었어요. 샬로트 공작은 오르그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과 그의 아우인 크루거, 두명의 아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첫째인 오르그는 소드마스터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는 인제였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아우 크루거는 형을 잘 따랐답니다. 샬로트 공작가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집안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첫째 오르그는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용병으로 떠돈다며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어요. 샬로트 공작은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어디에 가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기사 한명을 대동하고 가도록 했습니다. 아버지의 걱정하는 마음을 알기에 오르그는 대련 상대 겸 연락책으로 대런이라는 기사와 함께 길을 떠났어요.
샬로트 공작가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오르그의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러다가 던전 탐사를 위해 던전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끝으로 오르그의 소식이 끊기고 말았어요.
걱정이 된 샬로트 공작은 아들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던전으로 가문의 기사들을 보냈어요.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기사들은 되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샬로트 공작은 왕실에 마법사와 기사들을 요청하기위해 수도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모든 기사들을 던전 탐사를 하기위해 보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악당들에 의해 습격을 당하고 샬로트 공작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며칠 뒤 살로트 공작가에는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아버지, 오르그형!"
어린나이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형을 잃고 공작이 된 크루거는 실의에 빠져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 크루거의 앞으로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상심이 크겠구나. 조카야. 나는 너의 숙부인 에이브럼이다. 어린 나이에 공작가의 일을 하기 힘들 텐데 이 숙부가 널 도와주겠다."
크루거의 숙부인 에이브럼은 공작이 되기 위해 항상 전전대 샬로트 공작에게 형을 험담하던 나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전전대 샬로트 공작은 그런 점을 알기에 그를 수도로 보내고 전대 샬로트 공작에게 공작위를 물려주었습니다. 공작이 된 전대 샬로트 공작은 수도에 있는 동생이 남부럽지 않도록 항상 어마어마한 돈을 부쳐주었지만, 동생인 에이브럼은 그 와중에도 항상 공작의 자리를 노리며 전대 공작을 몰아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요.
"숙부님께서 도와주신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착하고 사람들을 잘 믿는 크루거는 그런 에이브럼 삼촌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에이브럼이 공작가의 일을 돕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작가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후훗. 어차피 내 것이 될 자린데 망가지면 안되지."
에이브럼은 공작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야망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작가의 일을 도왔습니다. 그런 에이브럼의 의도를 모르던 어린 크루거는 공작가의 일에 열심히인 에이브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것 저것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공작가의 많은 일을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단을 재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숙부께서 해주 실 수 있나요?"
다음 날 샬로트 공작가의 기사단에는 크루거가 모르는 에이브럼에게 충성하는 기사들로 가득 찼습니다.
"형님을 돌아가시도록 한 병사장을 해임하고 다른 사람을 병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어떨지요?"
"그것도 숙부께서 해주실 수 있나요?"
다음 날 대대로 공작가에 충성하던 병사장이 해임되었고 에이브럼에게 충성하는 병사장이 임명되었습니다.
"원래 전대 가주가 물러나게 되면 집사들도 물러난다고 하던데 아십니까?"
"그런가요? 그렇다면 새로운 집사를 숙부께서 임명해주실 수 있나요?"
다음 날 전대 공작과 전전대 공작을 동시에 모시던 충성스러운 집사가 집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집사로는 에이브럼에게 충성하는 집사가 들어왔습니다.
"이 나라의 귀족이라면 왕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관례인 것은 아시는지요?"
"그럼 저도 가야하나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작가의 일을 하실 수가 없지 않습니까? 다른 귀족들에게 조금은 무시당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냥 가문의 일은 숙부께서 해주시고 저는 왕실 아카데미에 가면 되겠군요."
크루거는 에이브럼에게 가문의 일을 처리하는 인장을 내어주고 왕실 아카데미로 가게 되었습니다.
"후후훗. 이제 너도 애비의 뒤를 따라가도록 해라."
에이브럼은 수도로 올라가는 크루거의 행렬의 뒤편에 서있는 기사와 눈을 마주치며 음흉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크루거의 행렬은 어느 한적한 숲에서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공작님. 마차 바퀴가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마차가 고쳐지기 전 까지 이 근처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크루거의 행렬 뒤편에서 에이브럼과 눈을 마주치며 같이 음흉하게 웃던 기사가 크루거에게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야영 준비를 하시고 마차를 고치는데 주력해 주세요."
야영을 지시한 크루거는 마차에서 내려 볼일을 보기 위해 남들 몰래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볼일을 마친 크루거는 야영지로 돌아오다가 두 기사가 볼일을 보며 하는 말을 듣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이군요."
"에이브럼 공께서, 아니 에이브럼 공작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이곳에서 꼬맹이를 처치하고 몬스터들의 소행으로 돌리면 되겠군요."
"어린놈에게는 미안하지만 에이브럼 공께서 공작님이 되시려면 이곳에서 죽이는 수밖에는 없지."
"지 애비를 죽인 사람에게 가문의 일을 몽땅 맡겼으니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라니!’
사태를 파악한 크루거는 야영지를 떠나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옷이 다 찢어지고 몇 번을 땅에 굴러 무릎이 까지고 얼굴에 생체기가 생겼지만 크루거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몸의 아픔 보다는 마음의 아픔이 더 컸습니다. 그렇게 크루거는 숲속 깊숙한 곳으로 계속해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공작님!"
"공작님을 찾아라!"
멀리서 크루거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크루거는 더욱 깊숙이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풀이 우거지고 몬스터나 동물들이 나올 법도 한데 크루거가 가는 곳에는 한 마리의 몬스터도, 동물도 있지 않았습니다.
"기사님. 이곳에는 오우거가 서식한다고 하는데 수색을 해야 할까요?"
그랬습니다. 크루거가 달려가던 곳은 오우거의 서식지였습니다.
"오우거의 서식지라... 일단은 돌아가서 지원군을 불러와야겠군."
기사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크루거를 처치할 수 있게 되어 속으로 웃으며 병사들을 돌려 공작가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오우거의 서식지에 들어간 크루거는 주변이 조용해지고 밤이 밀려오자 비로소 자신이 깊숙한 숲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큰일이야. 이런 곳에 있다간 몬스터나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겠군. 마침, 저기 동굴이 있군. 동굴에 들어가 있어야겠다."

[]

들어가기가 꺼려졌지만, 크루거가 들어간 동굴에는 짐승들의 흔적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공작님 어디 게십니까?”

때마침 동굴 밖에서 크루거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크루거는 그 소리에 놀라 동굴의 더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동굴 깊숙이 들어가자 더 이상 크루거를 찾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크루거는 어두운 동굴의 가장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갔습니다.

“휴우...”

어두운 동굴의 끝이 만져지자 크루거는 비로소 안심했습니다.

크루거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흑, 흑, 흑...”

쿠루거는 믿었던 숙부의 배신에 대한 충격과 형과 아버지를 잃고 이제는 이 세상에 혼자 뿐이라는 사실이 새삼 떠올라 슬프게 울었습니다.

“아버지, 오르그형!”

크루거는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었습니다. 그 때, 샬로트 공작가에 가보로 내려오던 하늘에서 떨어진 별에서 발견된 보석으로 만든 반지가 크루거가 모르게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르그형, 형이 던전에 들어가지만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숙부가 우리 집안을 장악했어. 나는 아무런 힘이 없어. 돌아가면 죽고 말거야. 힘을 내야 하는데 힘조차 나질 않아. 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너무 보고 싶어 오르그형!”

크루거는 행방불명된 형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부르는가?:

누군가가 크루거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오르그형?”

크루거는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았습니다. 동굴의 끝, 벽이라고 생각되었던 곳, 천장이라고 생각 했던 곳에서 빛나는 두 개의 보석을.

:나는, 오르그, 나는 혼자, 나는 외로움, 나는 오르그:

샬로트 공작가의 가보로 내려오던 반지가 맹렬히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보석이 반짝거리더니 하늘높이 올라가 버렸습니다.

“오, 오르그형?”

크루거는 갑자기 거대해진 형의 몸집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형, 설마, 던전에서 저주에라도 걸린 거야? 몸집이 왜 이렇게 커졌어?”

:나는 오르그다. 나는 외로운 오르그, 이 숲의 제와 오르그, 나는 오우거중의 오우거 오르그다!:

거대한 오르그, 오우거 오르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크게 포효했습니다.

“혀, 형이 오우거라고?”

:나는 오르그! 오우거중의 오우거! 오르그다!:

오르그는 으르렁대며 허리를 숙여 크루거의 코앞에 거대한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헉, 오우거다!’

크루거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오우거가 형하고 이름이 같을 수가 있는 거지?’

오우거에게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보던 크루거로서는 오우거인 오르그와 말이 통하는 것과 오르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평생 해왔던 생각보다 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너는, 누구냐? 왜 나의 이름을 알고 나에게 형이라고 하는 것이냐?:

크루거는 겁이 났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렸습니다.

‘그래, 오우거에게 잡혀가도 말만 잘하면 살아난다는 말이 있으니까.’

“형! 오르그형, 나야 기억이 안나?”

크루거는 혼란스러워 하는 오르그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여! 나는 오우거 오르그다! 오르그는 숲의 제왕, 그러나 인간은 귀찮다. 먹지도 않았고 죽여본적도 없다. 가라!:

오르그가 인간을 죽여본적도 먹어본적도 없다고 하자 크루거는 더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기억이 안나는구나! 형, 형은 샬로트 공작가의 장자인 오르그 드 샬로트야! 검술을 연마한다면서 이곳저곳 떠돌다가 던전에 들어가서 저주에 걸렸다면서 소식이 끊겼는데, 오우거가 되어있을 줄이야!”

:무슨 소리냐? 나는 오우거 오르그, 그런 것은 모른다.:

오르그는 혼란스러워 하며 크루거에게 그르렁 거렸습니다. 그러나 크루거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잘 생각해봐 오르그형. 어릴 때 생각이 나지 않아? 형이 날 많이 귀여워 해줬잖아.”

:어릴 때? 어릴 때라... 어린게 뭐지? 먹는 건가? 으으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오우거 오르그는 생각보다 기억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우거 오르그는 숲에서 그 누구와도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크루거가 좋았습니다.

“저런, 정말 심한 저주에 걸렸나보구나. 형은 자기 이름 말고는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하는 거구나!”

:내가? 그런가? 오르그 드 샬로트... 왠지 익숙한 이름이야.:

오르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납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형! 큰일이야! 가문을 숙부에게 빼앗기게 생겼어!”

:그게 무슨 소리냐? 에이브럼 숙부가 가문을 빼앗다니?:

크루거는 오르그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사들이 내가 아카데미로 가는 길에 나를 암살하려고 했어. 그 사실을 알자마자 나는 숲으로 도망 왔고, 덕분에 저주에 걸려 오우거로 변하고 기억을 잃은 형을 찾게 된거야.”

크루거가 말을 마치자 반지에 박힌 보석에서 빛이 사라졌습니다. 오우거 오르그는 크루거의 말을 듣고나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잠시, 여기에 있어라.:

오우거 오르그가 말하자 보석이 빛났습니다. 크루거는 보석에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아, 이 정체모를 보석이 오우거와 말이 통하도록 해주는 보석이었구나!’

크루거가 보석의 정체를 짐작하는 사이 오우거 오르그는 동굴 밖을 빠르게 빠져나갔습니다.

“으, 으악! 오우거다!”

“살려줘!”

“으악!”

동굴 밖에서는 비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크루거를 수행하던 기사들과 병사들은 그날 한 마리의 성난 오우거를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가자.:

오우거 오르그는 상처입은 몸으로 동굴로 들어왔습니다. 크루거는 무서웠지만, 오우거 오르그가 크루거 자신의 형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오우거 오르그의 손 위에 올라탔습니다.

:우리 샬로트 공작가로 가자.:

“안 돼! 그대로 갔다간 형은 공작가의 기사들에게 죽고 말거야.”

크루거는 오우거 오르그의 말에 질겁하며 반대했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에이브럼 숙부만 없앤다면 가문은 온전히 너의 것이 될 것이야.:

오우거 오르그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안 돼. 그렇게 되면 형의 목숨도 위험한데다가 저주에 걸린 것을 모르는 가신들에게 자칫 내가 흑마법사와 손을 잡은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형.”

:그점에 대해서는 내게 맏겨라.:

오우거 오르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크루거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리며 샬로트 공작가를 향해서 달려갔습니다. 오우거 오르그의 손에 탄 크루거는 속으로 걱정이 되면서도 한 가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문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 안거지? 기사들을 고문한 건가?’

잠시 생각에 잠길 새도 없이 오우거 오르그와 크루거는 샬로트 공작가에 도착했습니다.

:너는 여기에 있다가 내가 들어오라고 하면 그 때 들어와서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오우거 오르그는 크루거를 공작가의 저택이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 위에 내려주었습니다. 어차피 오우거 등에 탄 판국이라 크루거는 오르그가 시키는 대로 나무 위에서 공작가를 바라봤습니다.

우오오오오오!

한밤중에 고요한 공작가에 괴성이 울려퍼졌습니다.

“무슨일이냐!”

“으, 으악! 오우거다!”

샬로트 공작가에 큰 소란이 일었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나의 병사들과 기사들은 뭣들 하고 있느냐?”

에이브럼은 이미 크루거가 죽고 자신이 공작이라도 된 냥 공작의 처소에서 나오며 기사들과 병사들을 다그쳤습니다.

:거기에 있었구나!:

“오우거가 공작님의 처소를 노린다!”

“막아라!”

기사들과 병사들이 달려갔지만 늦고 말았습니다. 오우거 오르그는 병사들과 기사들을 뿌리치며 에이브럼을 잡아체는데 성공했습니다.

“조심해라! 공작님이 위험하다!”

“공작님을 구해라!”

:공작이라고! 이놈들!:

오우거 오르그는 분노하며 에이브럼을 공작이라 부르는 병사들과 기사들을 공격했습니다.

“으악!”

공작가에는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오우거 오르그의 몸에는 상처가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해가 뜰 무렵이 되었습니다.

크루거는 나무위에서 공작가를 내려다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크루거는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백발로 변해있었습니다.

:지금이다! 공작가로 들어와라!:

오우거 오르그가 크게 소리 질렀습니다. 크루거는 나무에서 뛰듯이 내려와 샬로트 공작가를 향해 달렸습니다. 공작가 내에는 그 누구 하나 두 다리로 성하게 서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크워엉!

:검을 들어라!:

크루거가 공작가 내로 들어서자 오우거 오르그가 소리쳤습니다. 크루거는 눈물을 흘리며 검을 들었습니다.

:잘들어라. 어차피 나는 에이브럼 숙부를 인질로 잡았기 때문에 죽지만 않은 것 뿐 지금 간신히 서있다. 그러니 후환을 제거하려면 그 검으로 에이브럼 숙부와 나의 목을 동시에 꿰뚫어라. 그러나 에이브럼 숙부를 용서하고 공작가를 네 스스로 잘 꾸려나갈 수 있다면 에이브럼 숙부를 비껴 나의 목을 찌르거라.:

“숙부... 오르그 형...”

에이브럼은 오우거 오르그의 품에 안겨 팔다리가 꺾인 채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있었습니다.

“공작님 위험합니다!”

“으으으! 공작님을 지켜야 한다. 움직여라 다리야!”

몇 몇 정신이 있는 기사와 병사들이 부러진 팔다리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크루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다해 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던지 지금 저들을 기억하라. 저들은 너와 함께 할 충성스러운 기사들이니.:

“공작가의 모든, 기사들과 병사들 그리고 가신들은 들으라!”

크루거는 피눈물을 흘리며 검을 들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하룻밤 사이 새어버린 백발이 뒤로 펄럭이며 고개를 들은 공작가의 사람들에게 크루거의 모습이 매우 장엄해보였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내가 어리고 못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크루거는 바람을 맞으며 검을 세우고 한걸음 한걸음 오우거 오르그에게 다가갔습니다.

“안됩니다. 공작각하!”

:찔러라!:

오우거 오르그가 외쳤습니다. 크루거는 피눈물을 흘리며 검을 들어 오우거 오르그의 목을 겨누었습니다. 오우거 오르그는 키가 작은 크루거가 찌르기 좋게 조심스럽게 몸을 기울였습니다.

“오르그형. 미안해. 진짜 미안해. 진짜 오르그형인지 몰랐어. 난, 정말 오우거의 이름이 오르그 일 것이라고, 잘 하면 살아나겠구나 하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오우거 오르그가 샬로트 공작가에서 난동을 부리는 동안 크루거는 나무 위에서 오우거 오르그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오우거 오르그는 알려준 적도 없는 에이브럼 숙부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샬로트 공작가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나는 오우거 오르그다. 너 같은 동생을 둔 적이 없다. 그저 숲의 제왕으로 심심하고 외롭게 사느니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

“거짓말 하지마! 오르그 형! 내가 어떻게 오르그 형을!”

오우거 오르그는 힘을 쥐어짜 에이브럼을 쥐고 있지 않은 손으로 크루거를 붙잡아 입으로 가져가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지 마!”

:오랬동안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숙부는 더 이상 야망을 갖지 못할 거야!:

크루거의 형 오르그는 크루거를 입으로 가져가 먹는 척 하며 실수 한 듯이 자신의 몸에 칼을 박아넣었습니다.

크워어어엉!

비명을 지를 힘조차 남아있지 않던 오르그였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 비명을 지르며 최대한 고통스러운 척 했습니다.

“공작님께서 오우거를 해치웠다!”

“오우거 슬레이어다!”

“공작님 만세!”

아침이 되어 공작가 외부에서 살던 고용인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다가 환호성을 터트렸습니다. 크루거는 그 와중에도 피눈물을 흘렸고, 백발로 세어버린 머리가 피에 물들어 붉은 머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 적염의 기사 크루거 드 샬로트!”

“적염의 기사 샬로트 공작님 만세!”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으으으... 조카야. 미안하다. 내가 다 잘못했다. 나를 구해주다니. 내가 다 잘못했구나.”

팔다리가 불구가 된 채로 기절에서 깨어난 에이브럼 숙부는 크루거에게 기어가 눈물을 흘리며 참회했습니다.

[]

‘음... 이건... 너무 잔혹한데? 동화 맞아?’

글을 쓰다가 갑자기 자신이 쓰던 것이 동화라는 것을 깨달은 제레미안은 펜을 들어 원고의 일부분을 사정없이 그었다.

“동화가 무슨 성인용도 아니고...”

피식 웃은 제레미안은 고개를 돌리며 굳은 몸을 푼 뒤, 지워낸 곳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

“안됩니다. 공작각하!”

:찔러라!:

오우거 오르그가 외쳤습니다.

“미안해요.”

크루거는 많은 것을 담은 한마디 인사와 함께 오우거 오르그의 목을 찔렀습니다.

꾸워어어어

오우거 오르그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모두 나의 잘못입니다.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조카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오우거 오르그에게 팔 다리가 불구가 된 에이브럼 숙부는 정신을 차린 뒤 진심으로 크루거에게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크루거는 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도 자신에게 기어오려던 기사들과 병사들을 중용하여 새로운 기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 기사단의 이름은 아낌없이 주는 오르그 기사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오르그 기사단은 샬로트 공작가의 영원한 충신들이자 샬로트 공작가의 강한 검으로 남았습니다.

오우거 형의 도움을 받은 크루거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

“흠...”

글을 마치며 제레미안은 뭔가 부족함을 느꼈는지 펜을 이리저리 굴리며 뭔가를 더 적을지 말지를 고민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 흠... 그런게 있던가?”

갑자기 뭔가 재미난 것이 생각나는 제레미안이었다. 그러다가 흠칫 놀라며 제레미안은 펜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형 뭘 그렇게 아까부터 열심히 하세요”

언제 마차에 오른건지, 마차 안에서 글을 쓰느라 집중하고 있던 제레미안에게 언제 말을 걸어야 하나 타이밍을 재던 브란든이 제레미안이 펜을 굴리며 재미난 생각을 하며 웃고 있자 고개를 옆에서 들이밀며 아는 척을 해온 것이다.

“넌 몰라도 된다.”

괜스레 얼굴이 붉어진 제레미안은 브란든에게 원고를 숨기며 원고를 말아 품속에 집어넣었다.

“적발의 기사 뭐라고 써있던데?”

“어허! 다 알려 줄 때가 있으면 알려 준다니까?”

제레미안의 손짓에 마차 한 구석으로 밀려나면서도 브란든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제레미안의 품속에 들은 원고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뭔진 몰라도 재미있어 보이던데...”

 

 

 

 

==========

아차, 주인공은 제레미안입니다.

그럼...

(참고로 마지막에 주인공이 원고를 숨기던 것은 필자의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대학노트에 글을 쓰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썼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지금 시작하시는 작가분들께서 학생작가를 희망 할 시절 저런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자고 하면 슬쩍 안알랴쥼. 했다가 “재미있어보이던데?” 한마디에 앞권까지 집에서 가져와 보여주고 하지 않았는지... 특히 야자시간에... 그리고 수능은 멸망했다...)

 

http://blog.munpia.com/romu/novel/10370

 

(주소를 깜박했지 뭐에요... 글이 4개나 올라가 있는데 홍보가 안올라와 있기에 부랴부랴 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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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2620 홍보 [일/현판] '리그 오브 카오스' 홍보입니다. +2 Lv.12 월탑 13.11.25 5,656 0
132619 한담 글 시작 전엔 한참 머뭇거리네요. +10 Lv.2 금군1 13.11.25 3,957 0
132618 한담 이제 연참도 일주일이네요. +10 Lv.47 김상준. 13.11.25 3,753 0
132617 한담 근데 플래티넘이나 이북 연재 허락은 언제쯤?? +4 Lv.34 고룡생 13.11.25 4,029 0
132616 홍보 일반/현대판타지/밀레니엄 문주!! 500년 전 멸문한... +2 Lv.71 장취산 13.11.25 4,304 0
132615 추천 흑야님의 평지풍파... +3 Lv.99 곽일산 13.11.25 6,416 0
132614 한담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문피아에 왔습니다. +6 Lv.2 금군1 13.11.25 4,495 0
132613 요청 재밌는 소설 추천해주세요! +5 Lv.13 이천원 13.11.24 5,436 0
132612 한담 흠... 오늘 연재하려고 했는데 이미지가 안 올라가... +2 Personacon 통통배함장 13.11.24 4,520 0
132611 한담 휴일에는 투베에 오르기 좋군요. +7 Lv.25 다이버스 13.11.24 4,363 0
132610 홍보 [일연/현대] 도깨비불 홍보합니다 Personacon 베어문도넛 13.11.24 4,066 0
132609 한담 보통 하루에 얼마나 글을 쓰시나요? +21 Lv.5 쌍왕 13.11.24 4,373 0
132608 추천 심정우 - 왕자님이 오질 않아.... 제목이 넘깁니다. +10 Lv.40 지하™ 13.11.24 5,711 0
132607 한담 미친 게 아닌가 싶은 연독률 vs 미친 게 아닌가 싶... +19 Lv.40 지하™ 13.11.24 4,675 0
132606 한담 무협지에서 가장 신기하고 강한 무공이 뭐가 있을... +54 Lv.5 제문 13.11.24 6,340 0
132605 홍보 [자연/판타지]사자의 서 홍보입니다. Lv.3 이가시 13.11.24 3,670 0
132604 한담 연재 시 글의 일정부분을 가운데정렬할려면 어떻게... +10 Lv.24 한리 13.11.24 4,041 0
132603 알림 [추수대전] 11월 연참대전 12일차 중계 +32 Personacon 강화1up 13.11.24 6,095 0
132602 한담 무슨 글을 쓰던지 고질병이 있습니다 +7 Lv.1 로니에르 13.11.24 5,189 0
132601 홍보 [일연/퓨전] 싸워라! 생존해라! 그리고 살아 남아... Lv.41 백락白樂 13.11.24 4,900 0
132600 요청 aos게임을 기반으로 한 소설좀 추천해주세요. +9 Lv.80 underlig.. 13.11.24 7,694 0
132599 한담 연재작 비평 혹은 감상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26 Lv.15 안양산형 13.11.24 4,413 0
132598 한담 신경은 쓰지 않는데... 이상해서.... +9 Lv.34 고룡생 13.11.24 3,686 0
132597 홍보 [일연/판타지]끝과 끝 사이에서 홍보합니다 +3 Lv.7 12312312.. 13.11.24 4,067 0
132596 요청 자유연재에 글을 쓰수 없네요 +7 Lv.1 대장님아 13.11.24 2,952 0
132595 알림 연참대전 수정알림입니다. Lv.47 김상준. 13.11.24 2,387 0
132594 홍보 [작연/판타지]흑암의 귀환자, 홍보해봅니다. +5 Lv.46 이성현 13.11.24 3,006 0
132593 한담 허탈하네요. +15 Personacon 현한아 13.11.24 5,343 0
132592 한담 저만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그림 올리기가 좀 이상합... Lv.38 whitebea.. 13.11.24 2,942 0
132591 요청 히익, 19금 소설추천해주세요 +5 Lv.1 fgfgfgag 13.11.23 8,87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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