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천할 소설은 양산형A님의 무능력 이계인입니다.
사실 판타지적 요소는 아직까진 주인공이 한 차원이동 뿐이고, 작품 전반은 매우 완성도 높은 중세 소설입니다. 기본적인 화폐부터 생활상까지 중세시대의 자료를 참고해 소설 내에서 아주 현실적으로 중세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품 배경은 제목 그대로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이계인이 중세시대에서 살아남는 과정입니다.
보통 차원이동을 하면 주인공에겐 어떤 식으로든 기연이 작용해 당장에 생존과 직결한 문제와 마주하지 않게 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무능력한 이계인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발악해야합니다. 아무런 기반 없이 이계에 뚝 떨어진 주인공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발휘해 얻어내야 하죠.
이러한 현실적인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작가님의 필력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하고 싶지만, 전투신에 들어서면 독자는 직접 그 자리에 선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우리와 같이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일반인이고, 심리 묘사도 그런 일반인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니까요. 보통의 판타지라면 문장 하나로 처치될 짐승떼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몇천 자 만큼의 분량이 되는 거죠.
또 인상적인 것은 시체같은 인물이 없다는 겁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등장인물의 행동은 모두 그들의 득실 계산, 그 인물의 성품 등 모든 것이 고려되어 행해집니다. 뜬금없이 ‘아 이 놈은 주인공이니까 무보수로 착하게 대해줘야지’ 이런 한숨 나오는 인물은 이 소설에서 찾아보실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우리와 비슷한 인물이 차원이동을 하게 되어 아무런 이능력 없이 이계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놓은 이 작품은 제목에 써놓았듯이 매우 흡입력이 좋습니다. 막연하기만 한 강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의 고군분투기인 만큼 독자를 쉽게 글 속으로 빨아들이죠.
이렇게 치밀한 설정, 개연적인 진행, 탁월한 묘사 등 이 ‘무능력 이계인’은 매우 완성도 높은 작품입니다. 개연성 없는 진행, 허구한 날 괴상한 기연으로 힘만 얻어서 날뛰는 철없는 주인공의 모습에 지치신 여러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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