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유/판타지] 태초의 서.

작성자
Personacon 현한아
작성
13.07.05 18:53
조회
5,959

이 글은 매주 토요일 10시에 연재되며, 현재 2권분량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1권 에필로그 - 누군가의 중얼거림.]

 

 

 또르르- 찻잔에 물이 딸렸다. 찻잔 옆의 종이에는 누가 적었는지 모를 중얼거림이 새겨져 있었다.

 

 태초에 신이 있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신은 다시 인간을 만들었다.
 그럼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
 세상에 둘 중 어느 존재가 먼저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신이 있다면 신은 인간들 만들 것이고, 인간이 있다면 인간은 신을 만들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붉은 먼지가 바람에 날린다.

 오래 전 사라진 세상은 이곳에서 참 가까웠는데. 그런 생각을 담은 창백한 손이 찻잔을 잡았다. 녹슨 먼지들은 그의 근처에도 다가오지 못했다.
 찻잔을 잡은 손은 차를 마실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 옆의 두 찻잔에는 각기 차와 술이 따라져 있었다.
 다른 손이 책을 만졌다. 그 세상을 제외하면 남은 것은 이것뿐이다. 쓸쓸함? 글쎄, 자신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였던가.
 책을 덮고 조용히 노래를 부른다.

 

 태초에 신이 있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신은 다시 인간을 만들었다.
 그럼 태초에 인간이 있었다면,
 그 인간은 인간인가 아니면 신인가?
 세상을 만드는 인간은 인간인가 아니면 신인가?

 태초에 인간이 있었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신이 되었다.


 노래가 맞을까? 시일까? 글쎄. 답을 해 줄 사람은 이미 오래 전 명을 다했다.
 달그락.
 결국 물은 한모금도 줄지 않았다.
 상아빛이 도는 백발 머리. 그 사이로 새빨간 핏빛 눈동자가 공허한 광망을 흘렸다.
 “지켜 내라니까.”
 너희들이 지켜야, 내가 세상의 지배할 시간이 생길 것이 아니냐. 모조리 사라져 버리면 잃는 것은 결국 너희가 아니든?
 그러니,
 “지켜 내.”
 설령,

 

 ‘너 자신은 부서지더라도.’

 

 

포탈 : http://blog.munpia.com/gam02061/novel/3298


Comment ' 4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3.07.05 18:57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현한아
    작성일
    13.07.05 19:2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Personacon 연담지기
    작성일
    13.07.05 20:37
    No. 3

    방금 아래에 있던 한담글 하나가 정담란으로 이동조치되었습니다. 따라서 홍보글 사이 3개 게시물 규칙에 위반이 아니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준석이
    작성일
    13.07.05 23:29
    No. 4

    홍강! 작가님이 필력이 굉장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0846 홍보 [자유/퓨전] 농구 IS MY LIFE +8 Lv.48 Picktion 13.07.10 3,356 0
130845 요청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2 Lv.9 기산 13.07.10 3,803 0
130844 홍보 [일연/판타지]잉여 남작 다보고나면 다음화를 찾게... +9 Lv.60 정주(丁柱) 13.07.09 10,104 0
130843 한담 음 전작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표지등록이 안 ... +6 Personacon 체셔냐옹 13.07.09 5,782 0
130842 공지 이번달부터 연참대전에 자유연재도 참가가 가능합... +3 Personacon 금강 13.07.09 7,538 0
130841 홍보 [일반/판타지] 나이트 스위퍼(Night Sweeper) +9 Personacon 김연우 13.07.09 12,302 0
130840 요청 소설 추천부탁드립니다 +2 Lv.54 요롱롱 13.07.09 10,921 0
130839 한담 연참대전 우승자들께 냉면만 사드리지는 않습니다. +27 Personacon 금강 13.07.09 10,375 0
130838 한담 답글 냉면모임 참석자 선정방법... +12 Personacon 금강 13.07.09 9,094 0
130837 홍보 [일반/일반] 공작새,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그려내... +5 Lv.8 공작의구애 13.07.09 6,697 0
130836 추천 고명윤 작가님의 마도협객을 추천합니다. +6 Lv.19 뉘누리 13.07.09 8,376 0
130835 추천 송진용 작가님의 진노의 날 추천합니다. +9 Lv.1 [탈퇴계정] 13.07.08 10,246 0
130834 홍보 [일반/현대판타지] 레드페이스. 홍보합니다. +8 Lv.25 탁월한바보 13.07.08 9,238 0
130833 한담 환상추적자님 글은 안쓰시는건가요? +10 Lv.76 ACHT.W 13.07.07 5,874 0
130832 요청 전쟁이 주가 되는 글 찾습니다. +9 Lv.90 後來者三盃 13.07.07 6,195 0
130831 공지 연참대전, 7월 폭염대전을 시작합니다. +36 Personacon 금강 13.07.07 8,327 0
130830 요청 이득과 이득이 대립하는 치밀한 소설 추천 부탁드... +13 Lv.99 相信我 13.07.07 8,355 0
130829 홍보 [자유/현대판타지]Children's Rhapsody +5 Personacon 마스터펭귄 13.07.07 9,038 0
130828 한담 7월달 연참대전 신청이 시작되었습니다. +10 Personacon 엔띠 13.07.07 7,793 0
130827 요청 글 제목이 기억이 안나서 물어봅니다. +6 Lv.77 응원하는중 13.07.07 7,014 0
130826 요청 19금 추천 받습니다. +14 Personacon 제무룡 13.07.06 11,887 0
130825 홍보 [일반/현대판타지] 판타지스런 공익근무기, 레인져... +4 Lv.15 오즈고기J 13.07.06 8,531 0
130824 한담 배려 +11 Lv.60 정주(丁柱) 13.07.06 7,117 0
130823 요청 소설 추천해 주세요 +4 Lv.99 붉은빛마녀 13.07.06 8,490 0
130822 추천 언제나 정주행을 보장하는 소설들.. +10 Lv.99 빨간비니 13.07.06 13,729 0
130821 추천 [자유/판타지] 현한아님의 [태초의 서] 추천합니다. +4 Lv.53 준석이 13.07.06 10,750 0
130820 홍보 [일연/판타지] 마녀들이 바라는 것. 홍보합니다. +2 Lv.15 옥상 13.07.06 6,392 0
130819 요청 소설제목이 기억이 안납니다. +2 Lv.69 겨울낚시 13.07.06 7,395 0
130818 요청 먼치킨 무협 추천해주세요 +3 Lv.66 서래귀검 13.07.06 7,221 0
130817 추천 [일연/판타] 렌아스틴님의 바람이 함께하는 그곳에서 +7 Personacon 이설理雪 13.07.06 10,43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