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3.26 03:18
조회
2,342


난해한 글입니다. 

 소설이라기보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유사합니다.)




  한 세계가 있었다.

  우리가 몸담고있는 이곳과는 다른,

  아주 머나먼, 그리고 수많은 신화와 아픔이 공존하는.


 그 세상은 너무도 살기에 버거웠다.

 나쁜 악당 때문도 아니요,

 세상을 괴롭히는 못된 괴수 때문도 아니요,

 권력투쟁에 미쳐버려 전쟁을 일으키는 욕심쟁이 군주 때문도 아니었다.


 

 <<그 세계의 가장 큰 적은 공허함이었다.>>



 “무엇을 해도 공허해.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우린 왜 살아야하지? 우린 무엇을 위하여 태어난 것이지? 왜?


 “흥, 병신. 개소리하고 앉았네. 우린 그저 동물일 뿐이야. 섹스하고 밥먹고 자고, 돈 많이 벌어서 여자를 많이 후리고 귀족이 되고 한 밑천잡다 뒈지면 그만이라고.


 “남? 그게 무슨 상관이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허무하다. 살아있어야할 이유는 없어. 내가 나로서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자살뿐이야.



 점점 세상은 가라앉았으며,

 사람들은

 아무런 발전도, 보람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었다.



 

 한 여인이 있었다.

 


 “뭔가가 잘못되었어, 

 진, 난 믿을 수 없어. 단지 우리는 먹고 살고 교미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걸까?

 아냐, 그럴리가 없어. 뭔가가 있어. 뭔가가 있다고! 

 사람들은 더 이상 탐구하길, 갈구하고 열망하며 솟구치길 거부하고 있어. 

 

그런데 왜 제국은 자신의 신민들을 공허함의 노예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지?

 어째서 현 황제는, 세상을 바로잡겠다 약속한 현인들은, 영웅이라 자칭하는 멍청이들은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지?

 초대 황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어. 그러라고 황제가 제국을 세운 게 아니라고.


 난 결심했어, 진!

 평생에 걸쳐, 진정한 올바름을 찾아나갈거야.

 그래, 찾을 때까지 괴로워하겠지. 아마도 죽을 때까지 말이야. 

 참으로 힘들 거야.


 그래도 할 거야. 할 수 있어. 

 난 그렇게 나아갈거야!

 이 뼈저리고 나를 갉아먹는 공허함에 빠져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난 하늘을 불태우는 저 태양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Oi6Lanbsd7tnBXrG.jpg

( 로벨리아 연대기는 난해한 글입니다. 

  소설이라기보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유사합니다.)



한 여인이 있었다. 
별 한 점없이 캄캄한 어두운 밤, 
모든 이들은 더듬거리며 온 세상을 그렇게 부질없이 헤매이던 때. 

흐르는 눈물로
스스로의 몸을, 마음을, 아픔을 불살라, 
최초의 별이 되었던
한 여인이 있었다. 

그제서야, 모든 이들은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떠 있는 한줄기 빛을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한 여인이 있었다는 걸. 
최초의 별이 되었던. 

흙에서 나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별로서 숨을 거두었던,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세상엔

여인 외에

여섯 별들이 있었다.


“진정한 나는 무엇일까? 

아직 난 진짜 나를 찾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여전히 의문은 내 머리속에서 뱅뱅 돌며 알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메웠구나.

이런 나는 진짜 내가 아닐 것이다. 진실한 나를 되찾을 때까지 난 나를 살려두지 않으리라!”


자신을 죽임으로써 진정한 자신이 된 한 사내가 있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겪고 모든 것을 사랑했고 증오했었네. 

삶이 나에게 베푼 수업을 모두 마쳤으며 

더 이상 삶에 미련을 둘 이유는 없어졌네. 

이제 난 없음으로, 텅 비어있음으로 사라졌네.”


궁극의 경지에 발을 디뎠던 한 소박한 아낙네가 있었다.



“사랑했던 이도 나를 배신하고, 단 하나밖에 없던 친우는 죽어버렸다. 

내 형들은 나의 부모를 죽이고 왕국을 강탈했다. 

그래도 난 그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육체적인 수련을 사랑하고 자신을 단련하는 왕국의 기풍을 그들은 무너뜨리고 말았다. 

용서치 않으리라. 다시 내 왕국을 찾고, 

타락하고 나태해진 왕국을 원래대로 되돌리고야 말겠다.”


슬픔을 끌어안고 고통을 극복한 끝에 자기 왕국을 되찾은 거한이 있었다.



“난 지금 여기서 춤을 추고 있어. 

아니, 난 춤이야. 

아냐 아냐, 히히, 나도 없어. 

지금 여기엔 오로지 춤밖에 없지.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노는거야! 

바보같으니, 뭐하러 그런 쓸데없이 고민을 하고 걱정해?

춤을 춰, 나와 같이 춤을 춰!”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이 순간만을 천진난만하고 행복하게 걸어갔던 여인이 있었다.



“진리를 책에 적을 수 있다구요? 나를 따르라구요? 하! 웃기는 소리. 

분명 당신들은 어리숙한 사람들을 현혹하고 가르치려들었지요. 

‘나는 진리를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현명한 사람이니 돈을 바치고 나를 숭배하라! 나는 위대하다, 나를 존경해라!’라고. 

전 반대로 말할 겁니다.

나를 미워하세요.

그리고 나에게서 돈을 빼앗으세요.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가세요. 

대신 나 또한 당신에게서 빼앗을 겁니다. 거짓된 것, 진리가 아닌 것을! 

그리고 난 내가 가진 유일한 것, 진리를 당신께 드릴 겁니다.


외로이 거짓된 진리와 맞서싸웠던 한 현인이 있었다.




그리고,

한 존재가 있었다.



허겁지겁 제 한 몸만, 제 이득만 챙겼으면서 

겉으로는 가식과 아양을 떨며 아둥바둥 살려고 애쓰는 것들아. 

죽음이 닥쳐오고 나서야, 그리고 썩어문드러진 시신으로 되살아나고 나서야 

살아있을 적 축적하고 그토록 아껴왔던 것들이 보잘것없는 쓰레기임을 깨달았더냐?



죽음 후에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자신을 증오하는 만큼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들겠다 맹세했던.

산 것이 아닌 존재가 있었다.


그렇게 죽음 후에 세상으로 돌아온 자들,

파우스트들은 세상을 짓밟았다.

파우스트에 의해 세상이 폐허가 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삶을 부여받았을 때부터 첫 숨을 들이켰을 때부터 인간은 사실 이미 죽은 존재임을.

파우스트와 인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임을.



어찌하여

무엇때문에

우리는 살고 죽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노을2.jpg




로벨리아 연대기 외전- 죽음, 후에, 시작합니다.


 




* 로벨리아 연대기는 난해한 글입니다. 

  소설이라기보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유사합니다.

* 외전이라 부득이하게 로벨리아 연대기를 간략히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9716 알림 연참 대전 수정 알림입니다. Lv.1 [탈퇴계정] 13.03.27 3,784 0
129715 한담 소설가는 자신의 취향을 소개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2 Personacon 니그라토o 13.03.27 3,422 0
129714 홍보 [자연/전쟁,판타지] 무명의 용병대 +1 Lv.11 로넬리 13.03.27 3,624 0
129713 한담 사전에 없는 어휘를 의도적으로 쓰는 경우에 관하여 +34 Lv.36 베르커 13.03.27 3,605 0
129712 요청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10 Lv.18 뽀이뽀로밀 13.03.27 3,534 0
129711 한담 아...연참대전 탈락이라니. +15 Lv.27 글렁쇠 13.03.27 4,263 0
129710 홍보 [일반/퓨전]남만의 영광을 재현하라! 남만왕 맹획! Lv.7 맹절 13.03.27 3,961 0
129709 알림 3월 26일 연참대전 집계 - 14일차 +31 Personacon 강화1up 13.03.27 3,784 0
129708 한담 요즘제목예기가 많이 나와서 그러는데요 +7 Lv.5 陽炎 13.03.26 4,876 0
129707 한담 연참 대전 중에 제목을 바꾸어도 됩니까? +1 Personacon 개밥바라Gi 13.03.26 3,353 0
129706 홍보 [일연/게임] P.O.S. 홍보합니다! +8 Lv.7 데니 13.03.26 4,476 0
129705 추천 [추천]고명님의 "바람의 인도자" +18 Lv.57 사는이야기 13.03.26 6,502 0
129704 한담 독자와 작가의 관계에 대해서... +8 Lv.4 사어 13.03.26 3,462 0
129703 한담 제목 이야기가 나와서 +14 Lv.56 아스페르 13.03.26 4,172 0
129702 홍보 [일반/판타지] Frozen rose 입니다, 어서오세요! +2 Lv.5 Calendul.. 13.03.26 976 0
129701 한담 제목의 유치함으로 내용의 잔인함이 중화될 수 있... +12 Lv.1 진한담 13.03.26 3,940 0
129700 한담 시, 신청을 그만 받겠습니다. +14 Personacon 엔띠 13.03.26 4,725 0
129699 한담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7 Lv.1 [탈퇴계정] 13.03.26 4,725 0
129698 한담 일반연재란 신청한지 며칠이 지났는데.. +3 Personacon 비검[飛劒] 13.03.26 2,253 0
129697 한담 흐규흐규...그냥 개인적인 스펙테이터에 대한 한탄... +9 Lv.58 김안아 13.03.26 3,031 0
129696 한담 글 쓰기 싫어서 노닥거리던 중 눈에 밟힌 요즘 트... +5 Lv.12 김백경 13.03.26 3,221 0
129695 요청 웹페이지 왼쪽에 있는 소설검색창 없앨수 없나요? +3 Lv.12 나쫌놀아 13.03.26 3,192 0
129694 홍보 [자연/퓨전, SF]제 연재 글들 홍보합니다. +4 Personacon 니그라토o 13.03.26 2,235 0
129693 한담 감상평 보내드립니다. +28 Personacon 엔띠 13.03.26 3,423 0
129692 한담 독자의 푸념 +26 Personacon 霧梟 13.03.26 6,053 0
129691 한담 작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2 Lv.47 헤븐즈 13.03.26 4,337 0
» 홍보 [일연/판타지] 로벨리아 연대기 & 죽음, 후에. +1 Lv.1 [탈퇴계정] 13.03.26 2,343 0
129689 한담 글쓰는 여러분들께... (독자는 보지 않으셔도^^) +16 Personacon 금강 13.03.26 3,056 0
129688 한담 글의 분량과 연재주기 +8 Lv.4 코감기 13.03.26 2,990 0
129687 추천 골렘의뇌 님의 인공지능골렘 +5 Personacon 백수77 13.03.26 5,75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