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 Aires
작성
13.03.13 16:07
조회
7,006

 뜬금없지만 평소 생각... 한담인 이유는 오채지 작가님의 십만대적검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요 태규 나민채 등 문피아 작가님들이 주요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우겨 봅니다만 토론마당에 올리기에는 정리가 안 되어있고 정담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고 조회수도 연담이 제일 높은지라 연담에 올립니다... 뭐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으면 어련히 처리해 주시겠죠.

 

 판타지를 1세대 - 2세대 - 3세대로 나누는 것처럼 무협도 흔히들 1세대 - 2세대 - 3세대로 나뉘고 1세대를 구무협, 2세대를 신무협, 3세대를 판협지의 시대로 구분하는데요. 개인적으로 3세대는 논할 가치도 의미도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판타지측은 특히 그러한데 한국 판타지 소설의 3세대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그냥 무협의 써먹기 편한 액기스만 뽑아온 짝퉁일 뿐이죠. 무협도 사실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묵향>과 <비뢰도> 이후로 판타지와의 융합이 시도되었고 한동안 흥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가히 시조와 같은 정형문학(?)의 한 종류가 되어버렸지요. 관련된 비판은 지금까지 수백 수천 번 다뤄졌으니 생략.

 

 하여 이 글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4세대’ 인데... 판타지 쪽에서는 보통 라이트노벨로 을 4세대 판타지로 보고(작가도 많이 넘어갔고 독자층도 많이 겹친다죠?) 있지요. 물론 현대 판타지 라는 장르가 있습니다만 이건 본질적으로 3세대 뽕빨 판협지를 더욱더 저질스러운 방향으로 자극성만 높이기 위해 배경만 바꾼 괴작들이므로 마찬가지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무협에 있어 ‘4세대’ 는 무엇이냐, 하는 얘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제가 볼 때 무협 역시도 판타지의 4세대 - 라노벨 흐름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세대 교차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그 대표 주자로 태규와 장영훈, 두 작가님을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4세대의 특징으로 또 한 번의 “장르융합” 을 언급하려는데요, 간단하게 논해 보겠습니다.

 

 장르융합은 무협의 시대적 맥락을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최초의 융합이 일어난 것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3세대입니다. 그러나 저는 3세대의 융합을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악하지만 비유를 들자면, (그나마 정상적인) 요리에 양념을 한답시고 똥물을 끼얹은 꼴이랄까요. 많은 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3세대 판협지는 무협의 주요 골자를 어설프게 판타지化 시키고 이리저리 섞어서 만들어낸 허접한 산물이었죠. 판타지와 무협 중에 어느 장르가 더 큰 피해를 봤냐, 고 하면 물론 판타지지만(1,2세대 이후 사실상 한국 판타지는 맥이 끊겨버렸죠) 무협 역시 만만치 않죠. 판타지와 무협이 (최악의 방향으로) 합쳐지며 이도저도 아닌 글줄이 범람했으니까요. 그러한 글들은 최소한의 무협적 요소는 품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얼마 만큼의 제대로 된 장르적(무협적) 재미를 줬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결국 3세대의 장르융합은 명백한 실패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실패한 장르융합은 원인보다는 결과에 가깝지 않나 하지만 논점에서 어긋난 얘기니까 넘어가고.

 

 하면 4세대의 세대 교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장르융합의 대상은 무엇이냐- 저는 기존의 “전통적 무협” 과 일본 서브컬쳐로 대변되는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으로 봅니다.

 

 ...어. 뭔가 어려운 말 나왔죠? 근데 사실 저도 잘 몰라요 ㅋㅋ 그냥 이런 글 쓸 땐 각 좀 잡아야 될 것 같고 어려운 용어 써야될 것 같고 해서 개념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번역(?)하자면 만화-애니메이션적 리얼리즘은 근대문학(우리나라로 치자면 순수문학-이런 표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의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에 대비되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소위 “덕후물” ,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라이트노벨,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서 찾는 리얼리즘이라는 것이지요.

 

 관련해서는 논의가 여럿 있는 걸로 압니다만 제가 거의 알지 못하는고로(...) 제가 이해한 방식대로 써먹도록 하겠습니다. 풀이하자면 우리가 김영하나 헤밍웨이, 톨스토이 같은 소설들과 소드 아트 온라인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이런 작품들을 비교해 보면 많이 다르잖아요. 단순히 소재의 차이로 퉁칠 수 없는 작품 전반에 걸친 명명백백한 차이 - 인물(캐릭터)의 성격,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식, 다루는 주제, 재미와 감동을 주는 매커니즘, 독자들이 소비하는 방식... 이런 작품군 전반에 걸친 공통적인 특징을 “자연주의적 리얼리즘”,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이라고 명명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물론! 본인이 주워들은 내용을 조합하여 멋대로 내린 정의이므로 현실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시 무협소설로 돌아와서- 그럼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과 무협소설이 무슨 상관이냐, 하면 제가 위에서 언급한 “태규” 와 “장영훈” 두 분의 소설을 봐야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작가님의 소설에서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이 섞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1세대에서 2세대 무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죠. 편의를 위해 저는 1세대 무협에서 “무협적 리얼리즘” 이라는 개념을 추출하고자 합니다. 근대문학의 리얼리즘을 “자연주의 리얼리즘”, 일본 서브컬쳐 만화-애니메이션 계열을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선택지와 리셋이 가능한 게임 텍스트를 “게임적 리얼리즘” 남미 환상문학의 글쓰기 경향을 “마술적 리얼리즘” 이라 부르는 것처럼 저 중국의 고전인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로부터 전해 내려온 무협의 본질, 무협적 내용을 통털어서 “무협적 리얼리즘” 이라 칭하겠다는 겁니다(굉장히 애매모호한 정의라는 걸 압니다만 저는 정식으로 훈련받은 비평 평론가가 아니므로 양해를).

 

 1세대 무협은 90년대부터 시작된 북파(北波)와 남파(南波)로 대표되는 근대의 중국 무협소설의 무협적 리얼리즘을 한국화 시킨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무협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구무협에 대해서는 지식이 일천하여 유창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협소한 시야에 의존하여 꼭 필요한 부분은 짚어보자면 계속 언급한 무협적 리얼리즘의 원형(본질)적인 부분이 투박한 형태로 한국땅에 정착하여 작가들이 창작하고 독자들이 소비하였다고 말할 수는 있겠습니다. 즉 무협이 무협이라고 불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 - 무협적 리얼리즘이 이 땅에 탄생했다는 것이지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전성기를 누렸던 1세대 무협은 곧 몰락을 맞이하는데 그 이유는 모두 잘 아시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2세대 무협이 시작되는데 많은 분들이 용대운과 좌백 두 작가를 그 효시로 봅니다. 저는 여기서 좌백이라는 작가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데 제 판단에 따르면 좌백이야말로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그 모든 변화와 특질과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러한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2세대에서 4세대로의 변화(장르융합)이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한마디로 “자연주의적 리얼리즘” 의 도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무협 소설의 작법(作法)에 현대소설(정확히는 근대소설)적으로 변했다는 얘기지요. 많은 분들이 그 변화가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십니다. 가장 먼저 “문체” 의 변화를 들 수 있겠지요. 기존의 지나친 한자어나 한 줄 의성어의 배제, 근대소설과 비슷한(하지만 전혀 똑같지는 않은) 문단나눔이 외향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이고, 또한 소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크나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고전소설을 연상케 하는 영웅적, 연대기적 구성에서 좌백의 소설(그리고 2세대 무협은)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구무협의 큰 단점으로 꼽혔던 지나친 우연성은 이제 근대소설다운 필연성, 개연성을 갖추게 되었지요.

 

 다시 말해 좌백, 진산, 장경, 풍종호 등으로 대표되는 신무협 작가들의 특징은 기존의 “무협적 리얼리즘” 의 토대에서 병폐로 꼽히던 부분을 떨쳐내고 근대소설적 글쓰기를 도입함으로써 큰 호응을 받은 겁니다. 이는 중국에서 먼저 일어난 현상이라고 추측되는데 신파(新波) 무협, 즉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용과 고룡 두 거인이 먼저 걸어온 길입니다. 실제로 김, 고 두 작가 특히 고룡이 한국무협에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막대하다고 합니다. 다만 신무협 작가들(특히 그 효시를 쏘아올린 좌백이)이 새로운 작법의 도입에 김용과 고룡의 영향을 받았는지 아니면 기존 제도권 문학을 도입한 건지 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좌백님의 저서에 관련 내용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 정도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충분히 잘 설명이 되었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3세대 판협지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인이 주장하는) 4세대 무협에 대해서 논하도록 하지요. 표로 정리하면 훨씬 이해하기 편할 듯합니다.

 

 

 1세대 무협 = (중국에서 전파된) 무협적 리얼리즘

 

 2세대 무협 = 무협적 리얼리즘 + (좌백으로부터 시작된) 자연주의 리얼리즘

 

 4세대 무협 = 무협적 리얼리즘 + 자연주의 리얼리즘 +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4세대 무협은 2세대가 쌓아올린 토양에 새로운 요소가 도입됨으로써 성립합니다. 제대로 된 평론이라면 사실 이 부분에서 (1세대→2세대의 과정을 설명했듯) 여러 외부적, 내부적 차이를 조목조목 짚어봐야겠습니다만 필자는 능력도 딸릴 뿐더러 2세대 - 4세대의 세대 교차는 1세대 - 2세대의 세대 교차보다 그 차이점이 덜 드러나고 아직 진행 중에 있는 듯하여 일괄적으로 그 차이점을 정의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여 다소 비겁하지만 두 작가(태규, 장영훈)이 보여준 몇몇 새로운 시도와 (절반의) 성공, 그리고 보수적인 무협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보여주는 반응을 들어 이 변화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부끄럽게도 세대 교차를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실증적 사례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시를 떠올리기가 힘들군요. 이를 테면 장영훈 작가가 “절대군림” 에서 보여준 주인공 적이건의 캐릭터성과 목표, 일도양단에서 보여준 파티 플레이적 구성, 절대마시에서 보여주는 구조적 특성과 (여러 주조연의) 캐릭터성. 그리고 무엇보다 네이버 웹소설의 아니메풍 삽화가 가미된 최신작 천하제일. 태규로 말하자면 역시 화제작 천라신조의 절대고수들과의 댓글 주고받기식의 독특한 인트로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네... 거창하게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이니 뭐니 떠들어 놓고는 실증적 사례가 많이 부족하지요. 앞서 말한 몇 가지 제반적 어려움 때문인데 이를 보충하고자 보수적(정치적 의미가 아닙니다. 절대로;) 무협팬들과 3세대 이후 유입된 무협팬들 사이의 갈등을 들어 이 빈약함을 보충할까 합니다.

 

 태규가 근래들어 한국 무협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가라는 점을 부정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논란을 앉고있는 작가이기도 하지요. 저는 태규와 관련된 무협팬들 사이의 논쟁에서 2세대→4세대의 세대 교차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천라신조의 “자, 날아볼까?” 에 대한 분분한 논쟁들. 저 대사에 관한 논쟁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지만 제가 볼 때 그러한 논쟁은 태규가 기존의 보수적 무협팬덤에게 가져다준 위화감을 가장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태규의 무협에 대한 많은 논쟁들. 재미있다, 신선하다, 글 잘 쓴다. 혹은 이것은 무협이 아니다, 오그라든다, 애들이나 보는 거다. 사실 어떤 무협에서 “무협답지 않다” 라는 명제를 증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영어 단어(ex:점프, 데스크)의 사용은 작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가깝지요.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건 여성(히로인)의 부각이나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행위나 대사가 보다 가벼워지는 점, 혹은 작품의 지향점과 전개 자체가 색다른 곳으로 향하는 점 등을 들을 수 있겠지요.

 

 물론 단순히 글을 못 써서, 인물들이 나이에 맞지 않게 유아틱해서, 라고 잘라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많고많은 현역 무협작가 중에 태규와 장영훈, 이 둘을 콕 찝어 언급한 것은 그러한 지적을 막기 위해섭니다. 태규와 장영훈(정확히는 절대강호-절대마신)에 대한 논란은 단순히 ‘글을 잘 쓰냐, 못 쓰냐’ 로 치워버리기에는 너무 찝찝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그렇다면 태규는 왜 이렇게 논쟁을 일으키나. 그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태규가 4세대 무협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며 4세대 무협은 무협적+자연주의적+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이 섞여있는 무협이기 때문입니다. 태규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기존의 보수적 무협층은 1세대부터, 혹은 2세대부터 무협을 봐 오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단순한 무협적 리얼리즘 혹은 거기에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이 섞인 무협에만 익숙해져 있습니다. 현대의 첨단(?)을 달린다고 할 수 있는, 그리고 (무협 관련 매체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컨텐츠와는 굉장히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망가-애니메적 리얼리즘에는 어느 정도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1세대→2세대의 경우는 호응을 받았으면 받았지 반발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근대로부터 형성된 유구한 작법이며 또한 무협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익숙하지요. 하여 2세대로의 세대 교차는 “진보” 라고 간단히 정의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4세대는,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 은 분명 다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 수입되었으며 그 외의 분야에서는 쉽게 접할 수도 없습니다.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 반발을 살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보수적 무협층이 아닌 이들, 3세대 판협지로 판무협을 시작한 세대는 비교적 그러한 반발이 적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3세대(들)은 연령도 적고 일본 매체에 익숙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용층이 태규로 대표되는 4세대 무협에 포함된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에 얼마나 친숙한가(1,2세대 무협팬-3세대 무협팬)의 대립이 곧 태규 소설에 대한 대립으로 표층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장영훈, 정확히는 절대강호-절대마신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절대강호는 무협 커뮤니티에서 공통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절대마신은 여러가지 이유로 혹평이 쏟아졌지요. 장영훈 작가가 한 작품만에 갑자기 퇴보하기라도 한 걸까요?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장영훈은 그 이전부터 아니메적 리얼리즘의 성향을 보였고 절대마신의 경우 본인은 약간 방향성을 틀었을 테고(4세대적 무협을 썼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이것이 큰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조금 있다가도 설명하겠지만 장영훈의 시도는 (4세대로의 세대 교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실패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장영훈은 이후 네이버 웹소설에서 기존의 무협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망가풍 삽화의 접목을 훌륭히 성공시켜 4세대 무협을 대표하는 작가임을 증명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네이버 웹소설 천하제일이 4세대 세대 교체의 성공 사례로 들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4세대 무협은, 단순히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을 추가로 섞으면 성공하는 것일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표에서 보셨듯 4세대 무협은 무협적, 자연주의적, 망가-에니메적 리얼리즘의 조합입니다. 그리고 비중을 따지자면 앞의 두 개가 훨씬 크며 따라서 두 리얼리즘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장영훈의 절대마신을 비롯하여 많고많은 판협지 범람 이후 세대의 무협들이 실패를 맛 본 것은 이 때문입니다. 4세대 무협도 4세대이기 이전에 무협입니다. 가장 중요한 무협적 본질을 잊으면 그것은 무협독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주의 리얼리즘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그것은 근대 이후로 소설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이며 오늘날에는 “글쓰기 실력” 정도로 치환될 수 있겠지요. 3세대의 실패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뢰도” 로 대표되는 판협지의 작가들은 무협에 대한 이해도, 존중도 찾아볼 수 없었고 따라서 기존의 무협적 리얼리즘을 기본으로 하는 1,2세대 무협팬들에게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독서로 축적된 기존의 장르적 관습, 무협적 요소에 기본적인 글쓰기의 소양, 문장력 구성력 개연성, 거기에 작가 본연의 개성까지 더해지면 그것은 훌륭한 무협, 정확히는 무협적 리얼리즘에 자연주의 리얼리즘이 더해진 “2세대 무협” 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망가-아니메적 요소가 더해지다면 바로 새로운 “4세대 무협” 이 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이 조화입니다. 정확히는 무협과 망가-아니메의 조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 서브컬쳐 계열의 문화는 무협팬들에게 낯선데 이는 달리 말하면 무협과 일본 서브컬쳐는 그 궁합을 잘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즉, 기존의 글쓰기 실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새로운 리얼리즘의 도입을 신중히 결정하지 않는다면 크나큰 실패를 맛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장영훈의 절대마신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조화는 기존 무협에 대한 빼어난 이해와 존중이 선행 되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4세대 무협으로의 세대 변화는 어떠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가? 저는 한국무협의 새로운 도약의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뢰도는 사실 제가 주장하는 4세대 무협을 가장 먼저 시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무협에 유려한 일러스트, 그리고 정통적인 서브컬쳐 장르인 “학원물” 의 요소를 섞어 큰 성공을 거두었지요. 물론 저는 비뢰도는 기존 리얼리즘을 충실히 갖추지도 못했고 조화, 융합에도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4세대 무협으로 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인식과는 별개로 무협+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은 기존 무협의 외연에서 벗어나 더욱 더 대중성을 확보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장점은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포맷과 합쳐져 더욱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상적인 무협작가의 像으로 장영훈과 태규 같은 4세대 무협작가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라는 부분을 밝혀둡니다. 본래의 무협적, 자연주의적 리얼리즘에 충실한 신세대 작가들, 이를 테면 오채지나 백연 같은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테니까요. 설봉, 좌백, 장경과 같은 2세대의 거장들 역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바, 이 글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뿐 2세대 무협의 종말을 고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입니다. 모든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Comment ' 29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16:08
    No. 1

    질문, 지적 모두 환영합니다. 쪽지든 댓글이든 마음껏 의견 남겨주세요.

    개인적으로는 금강 문주님이나 좌백 작가님이 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참 궁금하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연우
    작성일
    13.03.13 17:07
    No. 2

    '무협적 리얼리즘'에 대한 세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협적 리얼리즘, 아니 장르소설에 리얼리즘이라는 레이블 자체를 붙일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전통적인 리얼리즘에서는 세계를 어떻게 재현하는가에 대한 문제와 개인의 내면을 탐색하는 작업이 우선시됩니다. 다시 말해, 그 사회가 품고 있는 시대상에 대한 고민이 스며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물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지요. 하지만 플롯과 스토리 위주의 장르문학에서 이러한 기법은 통용되기가 어렵습니다. 반영 혹은 모방할 대상도 존재하지 않고 딱히 그렇게 할 필요도 없지요. 차라리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 보다는 무협소설이 근대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주셨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얼리즘 = 근대성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 근대성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해보셔야 하구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리얼리즘과 근대성을 혼동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합니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 과정의 핵심을 작법의 변화라고 보셨는데, 대체로 동의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애국계몽기 소설만 보더라도 형태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적하신 문체의 변화는 국소적인 것입니다. 고전소설과 근대소설의 형태적인 차이는, 크게 본다면 문어에서 구어로의 전환에 있습니다. 칸트의 말을 빌리자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정도라고 할까요? 실제로 언문일치를 근대소설의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도 다수 있습니다. 구어체 문장으로 보다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지요. 결국 지적하신 문단 나눔이나 의성어 의태어 등의 국소적인 배제가 외형적으로 구분될 수 있는 지점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식적인 접근은 이해를 쉽게 하지만 몇몇 특수한 지점을 누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대의 경과와 차이를 보여줄 때에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요. 어떤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순간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과도기가 존재하지요. 특히 문학에서는 나이테처럼 그 과도기가 선명하게 남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흔히 개화기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들 또한 그런 과도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아마 지적하신 무협소설에서의 세대 변화에서도 동일한 과정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소설적인 특성과 근대소설적인 특성을 동시에 지닌 그런 작품들도 조명해 주시면 더욱 충실한 논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5
    No. 3

    날카로운 지적 감사합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공부하겠습니다(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변비요정
    작성일
    13.03.13 17:17
    No. 4

    순수문학이라 불리는 쪽에서 장르문학을 크게 인정하지않듯이 지금 글쓰신분또한 1세대 2세대라 나누고 3세대라불리는 작품들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글쓰신분이 좋아하지않는 3세대의작품들 또한 좋아하며 읽는 독자들이 있기에 만들어지는겁니다
    실패라보지마시고 중간단계의 거치는과정의 산물이라바라보면 새로운 면면이 보이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6
    No. 5

    제 개인적 시야에 빠져 통시적인 흐름을 읽는 걸 소홀히했군요. 맞습니다. 3세대의 시대적 의의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너무 섣불렀군요.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밥도둑
    작성일
    13.03.13 17:34
    No. 6

    어렵네요.
    무협세대라. 저는 그냥 제 느낀점만 쓸게요
    금강님 사마달 검궁인님 백상님 야설록님 작품은 다 읽어본것 같구요

    제가 느끼는 1세대는 윗분들 간단히 제 기준으로 정의하면 칼한번 휘두르면
    산하나 날라가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제가 느끼는 2세대는 구무협만 보다가 김용 작가님의 글들을
    보면서 충격이 있었는데 태극문같은 작품들이 슬슬 나오고 출판사들이
    많아졌던거 같아요이때부터 기존 무협지 제목만 바꾸거나 짜집기해서
    출판했던것들이 많았던거 같지만 출판사에서 의도를 했는지 모르지만 흥미 위주의
    재미있는작품들이 많이 나왔던거 같습니다..드래곤북스였나?

    그뒤 개인적으로는 무협 암흑기 였던거 같아요 제 주변분들도 책들이 고만고만하고
    제목만 바뀌고 재출판되었던것들도 많고해서 다들 안읽으시더라구요.

    그뒤에 인터넷통신으로 글올라오고 판타지쪽에서 드래곤라자 같은 작품이 올라오고
    판타지가 붐을 일으키고 제목이 생각이 잘안나는데 판타지 대작들이 많이 올라왔던거 같아요

    그러다 장르가 섞인 묵향이 나오면서 폭팔적인 인기로 판타지 무협이 섞인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판무협을 보다 다시 무협지를 보고 고무림 조아라 사이트도 생겨서
    좋은글들도 올라왔었구요.. 사람들이 다시 무협지를 찾아서 보고 판무협이 섞인글 말고
    순수 무협인 글들이 많이 올라왔던거 같았습니다.. 저는 이때 구간이 3세대라고 봐요
    초우 장영훈님같은분이 생각이 나네요.

    그뒤로 좋았던 작품들이 많았으나 글이 길어질것 같아서.생략하고
    요새는 무협을 보면 예전하고 글들이(흐름?) 조금씩 틀려지는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어떤지는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글이 길길래 읽어보고 제 개인적으로 1.2.3세대는 어떤건가 하고
    생각해보고 머리가 나빠서 글로 적다보니 이렇게 완전 100프로 개인적으로 써본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6
    No. 7

    흐름을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뽀이뽀로밀
    작성일
    13.03.13 17:44
    No. 8

    많은 부분에선 동의합니다만, 장르문학이라는 것이 흥행이라는 과제를 빼놓고는 논하기 힘든 주제가 아닌 듯 싶습니다. 비뢰도는 분명 과도기적 시도의 첫 스타트를 끊었고, 완성도 면에선 만족스런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무시 못한 흥행성적이 있습니다(최근엔 뜸하지만요;)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만, 장르문학의 역할 중 '오락성'의 부분에서 3세대 역시 지대한 역할을 부여한 것이 아닐런지요? 결과론이긴 하겠지만 3세대의 안습적인 완성도(저 역시 포함되는 말입니다ㅠ.ㅠ)는 4세대 작가들이 오락성과 작품성의 두 마리리 토끼를 잡는 법을 깨우치기 위한 반면교사로서의 역할로 한 시대의 축을 담당했다고 봅니다.

    게다가 무협적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확실히 와닿지 않아 곡해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북극곰씨님의 말씀처럼 장르에서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어떨까요? 제 생각엔 무협적 리얼리즘이라기 보다는 무협적 수용, 혹은 허용범위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은 듯 십습니다.

    또한 현제 라이트노벨의 레이블들을 살펴보면 역시 양산적인 주제와 소재의 범람으로 작품의 질적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님들이 도전하는 이유는 '흥행'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경향은 장르문학의 벽이라 할 수 있는 흥행이라는 과제 앞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일뿐, 세대 교차라는 선을 긋기엔 여러모로 물음표를 띠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가들은 조금이라도 작품을 흥행시켜 이름을 알려보고자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 뿐인 것이죠.

    물론 장르에 종사하시는 모든 작가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적 풍자의 방법, 취미,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기 위해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은 줄 압니다. 허나 그런 분들도 역시 작가로서 독자들 앞에 서려면 '흥행'이라는 벽에 가로 막이실 때가 있으신 만큼 도전하는 무협적 허용범위는 계속 넓어져 갑니다.

    적어도 3세대는 그런 시대변화에 시행착오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적다보니 제가 마치 흥행지상주의를 내새운 것 같지만, 진짜 장르소설에선 어떤 성격을 띠는 글이던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강조한 것일 뿐입니다. 작품의 완성도 역시 중요한 거에요...OTL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7
    No. 9

    긴 글 읽고 좋은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폭새
    작성일
    13.03.13 17:48
    No. 10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3세대쪽의 이야기 입니다. 벌써 실패한 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1세대 작품들은 대부분 3권완결을 하고 나왔습니다. 완성도도 좋았고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파격적이까지 했지요. 하지만 지금 3세대를 말했듯이 말한다면 1세대 역시 실패한 소설이 되어버립니다.
    이후로 갈수록 거의 비슷한 내용, 비슷한 문체, 비슷한 사상들이 빈번이 나오기 시작하였죠. 결국 식상해져 버린것입니다.

    다음 2세대쪽에서는 정말로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권수가 늘어서인지 몰라도 여러가지 시도들이 도입되었고 많은 작품들이 사랑받았죠. 하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1세대작가님들 작품들의 위상도 점점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OO야. 요새 막나오는 작가들하고는 틀려' 라는 식으로 말이죠.
    자연주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많은 시도가 되었던것이 2세대라고 생각합니다.

    3세대는 현재 정체 상태라고 봅니다. '묵향'으로 인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죠.(사실 차원이동물은 묵향보다 먼저 나온 작품들이 있긴하지만요.) 여러 차원이동물과 겜판, 환생물 이런 작품들의 시작부분은 대부분 비슷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많지만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남들보다 특별하게 시작하는' 이 가장 눈에 띠는 것이였습니다.

    전 4세대가 왔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잘된 작품이건 못된 작품이건 그 작품을 읽은 독자 나름대로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3세대가 망한세대라고 단정지어 버려지면 3세대때 나온 많은 글들역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아직은 발전 단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전보다 많은 글이 나오기에 안좋은 작품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뿐이라고.. 하지만 그 양이 많으니 더많은 비료가 되어 1.2세대보다 더욱 큰 나무를 피울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7
    No. 11

    3세대에 대한 부분은 제가 확실히 너무 섣부르게 확언하였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乃乃乃乃
    작성일
    13.03.13 18:42
    No. 12

    흥미롭게 읽었어요. 3세대가 망했다 - 라고 표현한점에 있어서 독자로서 공감을 느껴요.

    예전의 무협의 경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소설이란 말 그대로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냈기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주었고 거기에 무협이라는 환타지를 섞어 장르를 완성했죠.


    그런데 요즘 나오는 글들 보면 다들 느끼실꺼에요.

    무협은 삼류~일류, 절정, 초절정, 화경, 현경, 생사경 으로 이어지는 정형과

    판타지의 경우 익스퍼트,마스터,그랜드 ~ 이후로 이어지는 검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乃乃乃乃
    작성일
    13.03.13 18:46
    No. 13

    그리고 보편적으로 1~9서클로 나뉘는 서클 마법이 있죠.

    아무리 신선한 소재를 가져오려해도 이미 이 틀에 갇혀버린 작품들에는 한계가 있음도 분명하고

    내용상 뻔한 스토리가 나올수 밖에 없어요. 기연얻어 경지를 올려서 우왕 ㅋ 하고 쓸어버리는

    먼치킨이 되면 끝이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강해지기 위해서는 상위 단계로 넘어가는 수 밖에 없으니

    그과정도 다들 대동소이해져 버리구요.



    그래서 요즘 신선하고 재밋는 작품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개념을 타파한 분들이 많아요

    물론 기존의 틀속에서도 충분히 흥행을한 작가님들이 있지만 그건 작가의 필력으로 인한거지

    내용상의 신선함 따위와는 관계가 없는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乃乃乃乃
    작성일
    13.03.13 18:51
    No. 14

    뭐 많이 알지도 못하고 책방에 꽂힌 책들만 골라보는 입장일 뿐이지만..

    이런느낌을 받는 사람이 저만은 아닐꺼라 생각해요.


    강함의 기준에도 여러방편이 있고 여러가지 길이 있고 절대적인 강함이란것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설정대로 그랜드마스터를 이기려면 소드마스터 몇에 몇서클이상

    마법사 몇명이 필요하다 - 따위의 설정자체도 짜증나기 시작해요.


    물론 이런개념들이 정형화 되어있으니까 글쓰기가 편해지는 측면은 있지만

    너무 틀에 빠져있단 생각이 많이들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8
    No. 15

    많은 분들이 지적해 오신 문제이지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이멸
    작성일
    13.03.13 18:53
    No. 16

    서클마법은 울티마 올라인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8
    No. 17

    아마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13 19:15
    No. 18

    저의 느낌을 말합니다
    1세대니 2세대니 다 필요 없읍다

    그저 무협이든 판타지든 소설은 상상일뿐이고 장르라는 말 자체가 봇물 처럼 쏟아지는 글의 종류를 분류해 놓은 것 뿐이라 감히 단언 합니다

    실재 상황을 적은 글을 수필이라고 구분하면서 왜 많은 상업성을 가지는 분야를 장르라고 구분 지었는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맞지만 결국 상업성이 없으면 출판을 하지 못한다는 현실도 집어 볼만 합니다

    굳이 구분 지어서 소재나 상상을 제한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펴는 소설이 만들어 지면 더욱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단언 하지만 ~ 장르나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새롭게 느껴지고 새로운 설정 배경 그리고 새로운 상황을 그리는 것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댓글로 달아 보았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8
    No. 19

    의견 감사합니다. 독자적 시선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13 23:25
    No. 20

    주제와 상관 없는 댓글도 받아 들이는 마음이 무척 부럽습니다
    ~ 주제와 본문을 보는 순간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논단에 대한 구분이 아니라는 생각에 순간 확 하고 열 받아서 올렸답니다

    다행히 Airea님의 너그러움에 감사 드립니다

    ~ 절대 영어 단어(알파벳 자체)에 울렁증이 있어서 ~ 어지럽다고 ~ 말하려는 것은 ~ ~ 맞습니다~ ㅋㅋ
    댓글 쓰면서 영어 단어 치느라 시간 엄청 걸렸다고 (슬며시)말도 해 봅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3.13 19:39
    No. 21

    그냥 글쓴이의 4세대론을 제 식으로 써 본다면...

    정체성의 혼란기가 4세대아닐까요? 여기에서는 무협판타지를 '장르'라고 하지만 이 세계 너머에서는 존재감마저 없고 그렇죠...무협'지'에서 벗어나고자 판타'지'틀에서 뛰쳐나오고자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그때문에 현재는 본래에 자기자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단계가 아닌가 싶은데...전 무협지도 무협소설도 판타지도 좋은데 왜 그렇게 고향(?)을 버리려는 지 안타깝다는 생각에 써 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13 21:19
    No. 22

    하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의지사나이
    작성일
    13.03.14 00:55
    No. 23

    개인적으로 2세대 신무협의 전성기를 3세대가 뺏어간 기분입니다. 2세대를 이끌어 무협의 중흥을 이끈 작가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자리를 듣보잡 작가들을 그당시 잘되었던 시장만믿고 마구 출판해준 출판사들이 밉습니다. 아마도 2세대에 대표작가님들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흥행을 하였더라면, 지금의 4세대로표현된 작품들이 좀더 안정된 시장에서 좋은 스타트를 했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3세대라고 표현된 때에도 몇몇 흥행 작가들을 빼면 무협을 이끈 분들은 2세대적 개념을 충실히 따른 흔히말하는 필력좋은 작가님들이 무헙의 명맥을 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실상 그분들은 피해만 봤으니 안타깝네요... 빨리 제2 제3의 전성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3.03.14 01:32
    No. 24

    무협쪽에는 그다지 지식이 없긴 합니다만, 일단 이 글에 영향을 준 것 같은 오츠카 에이지나 아즈마 히로키의 책들은 꽤나 관심 있게 훑어 본 입장으로서, 그쪽 계열의 담론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그대로 도입해서 사용하기에는 좀 더 사전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이라는 것은 결국 "도식화된 기호로서의 '가상 공간'을 받아들이고, 그 '가상공간' 자체를 더욱 '도식화된 모양'에 가깝게 재현하는 모양세"입니다만, 이것은 지적되었듯 '망가-아니메'의 '가상공간'에 익숙한 사람만 받아들일 수 있는것입니다. 아즈마 히로키도 "오타쿠에게는 '현실'보다 '가상'이 더욱 리얼한 것으로 인식된다"이라는 설명으로 이를 성립시켰죠.

    즉, '망가-아니메적'인 무협은 망가-아니메에 익숙한 세대일텐데, 문제는 기존의 '무협'은 이러한 '망가-아니메'가 흔히 이용하던 소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판타지의 망가-아니메는 많지만요. 그러한 점에서 망가-아니메 적인 무협은 망가-아니메적(계속 길게 늘여쓰니까 이상하네요) 판타지 보다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기존의 무협 팬층과의 괴리는 더욱 크죠. 한국 판타지의 핏줄을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밖에 없는 '로도스도 전기'나 '슬레이어즈'는 애초부터 일본산이며, 망가-아니메적인 기호에 속한 작품이니까요. 무협 팬층에게는 애니메이션보다 영화쪽이 차라리 더 익숙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망가-아니메적 리얼리즘을 도입한 무협이 세대론으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인식 받을 수 있을것인가는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3.03.14 01:34
    No. 25

    '망가-아니메적'인 무협은 -> '망가-아니메적'인 무협을 읽는 사람들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밥도둑
    작성일
    13.03.14 11:01
    No. 2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30 魔皇流
    작성일
    13.03.14 14:01
    No. 27

    으허 먼가 심각한 글일거 같아서 한번 읽어보려고 했는데... 엄청난 스크롤의 압박과... 또한 엄청난 길이의 댓글 압박에 못이겨서 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3.03.14 20:38
    No. 28

    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po*****
    작성일
    13.03.16 03:35
    No. 29

    재밌는 관점이시네요. 상당부분 공감이 갑니다만 윗분들 말씀처럼 망가-아니메적 무협을 대세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한정된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대륙으로 치부할 수 있는 세대라기 보다는 섬이나 반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그냥 지금까지도 계속 과도기적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예술사에서도 문예부흥기 이후에는 창조성이 고갈되어 카피와 퓨전이 범람했던 시기가 한동안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 처럼 2세대 무협 부흥 이후에 창조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렸지만 이것 저것 짜집기와 흉내내기로 몸부림 치는 그런 세상이 된 것 아닌가 하네요. 어쩌면 이런 현상이 무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21세기 예술 전반의 시대 조류인 것도 같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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