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7 무한유희
작성
13.02.04 17:42
조회
5,481

 지구가 아닌 이계가 배경인데, 지구의 룰을 집어넣을 필요가 있느냐?
->배경은 작가의 설정 마음대로가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흔히 저런 창작의 부분이 작가 머릿속에만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알아서 독자보고 이해하라는 건 너무 불친절한 처사죠.

 악플러 외에 독자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마냥 작가를 물어뜯는 일은 잘 없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굳이 중세배경을 들 필요도 없죠. 사과가 있습니다. 사과에도 많은 품종이 있는 걸 아실 겁니다. [국광, 부사, 홍옥]등은 이름이나마 익숙하죠. [아오리, 홍로, 스타킹, 골덴, 인도사과]등은 많이 낯설죠. 비슷하게 생겼지만, 많이 다르죠. 심지어 [인도사과]의 경우 [파랗게] 익습니다.

 

 같은 단어라 해도, 사람이 연상하는 이미지는 다릅니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이 다 같을 거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과 하면, 어떤 사람은 국광을 떠올리고, 어떤 사람은 홍옥을 떠올릴테죠. 심지어 파란 인도사과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그런데 그 도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단어에 따라 연상되는 이미지]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 하나만 해도 저렇게 다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묘사]와 [설명]이 필요합니다. 장르가 [인스턴트화]하면서, 작가가 글을 너무 쉽게 씁니다. 쉽게 쓰는 건 상관없는데, 꼭필요한 설명과 배경묘사를 안 하고 넘어갑니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합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사과는 파란 인도 사과인데, 독자가 생각하는 사과는 빨간 사과입니다. 설명이 없다면, 보통은 빨간사과를  떠올릴 수 밖에요.

 

 제가 예로 든 건 사과지만, 사회는 훨씬 복잡합니다. 작가가 아무런 설명을 안해 주고, 그냥[중세] 이러면, 대다수의 독자는 영화나 만화 속에서 보아온 지구의 [중세] 이미질 떠올릴 겁니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작가가 원하는 [중세]가 아니라, 독자가 알고 있는 [중세]라는 점이죠.

 

 작가의 [중세]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려면, [적절한 설명]과 [묘사]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이걸 무시하고 넘어가니, 독자는 이해를 못하고, 작가는 욕을 들어먹게 되는 겁니다. [과장된 예지만, 인구 10만인 영지에서 병사 100만이 뿜어져 나온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경우는 반드시 설명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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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장르가 무시당하고, 주류가 되지 못하는 까닭은 글로서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좋고, 쉽게 읽히는 것도 좋습니다. 대리만족을 위해 허풍과 과장이 섞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글로서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게 붕 떠버리고 맙니다. 쉽게 소비되고, 쉽게 잊혀지죠.

 

 [판타지의 중세]인데 뭘 그렇게 따지냐는 [작가]는 발전을 못합니다. 그런 [작가]가 많으면, 장르 또한 발전을 못합니다. [작가]는 항상 보다 많은 [독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절취선 부분은 뭐 제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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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4 17:49
    No. 1

    무조건적인 '판타진데 뭐 어때?'라는 마인드는 솔직히 바람직하진 않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4 18:04
    No. 2

    솔직히 그런 마인드로 썼다가 4차원적인 소설이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함수
    작성일
    13.02.04 17:53
    No. 3

    요새 꽤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3.02.04 17:53
    No. 4

    깔끔한 정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3.02.04 18:00
    No. 5

    근데 중세고증의 문제는 그걸 지적하는 독자들도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주어듣거나 교양서적 한두권 읽은 걸로 지적하니 문제임....솔직히 작가들보다 지적질 하는 독자들이 틀린걸 목격하는게 더 많음..저 목욕 건도 그런 예...어설픈 지식으로 선입견을 만들어서 강요하는건 고쳐져야 한다고 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함수
    작성일
    13.02.04 18:11
    No. 6

    그쵸. 다만, 독자가 틀린 지적을 하면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부는 해야하지 않나... 하는 거죠. "누구누구 독자 님의 말씀은 이러이래서 틀리고, 저래저런게 맞는 건데, 내 소설에서 요러요렇게 바꿔서 써봤습니다." 이러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아, 그렇구나." 하거든요. 근데 요즘엔 "판타진데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요?" "판타지니까 다 작가 맘 ㅎㅎ" 이러니까 말이 많은 거죠.

    사실, 전 목욕 사건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독자가 작가에게 잘못 된 지식을 강요하는 건 분명 잘못되었죠. 하지만 그런 독자의 의도가 작가와 독자간에 서로 피드백을 얻으며 좀 더 발전해가자... 라는 취지라면, 독자의 실수가 용납 못할 수준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7 무한유희
    작성일
    13.02.04 18:19
    No. 7

    그게 다 각자가 생각하는 [중세]의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증오류를 논하기 이전에 싸움의 근원은 [사실VS사실]이 아니라 [이미지VS이미지]입니다.

    "니가 뭐라고 하든 내가 생각하는 [중세]는 이렇거든?" 딱 이거입니다. 그러니 싸움이 될 수 밖에요.

    글에 적절한 상황묘사나 설명이 있으면, 이런 경우는 많이 줄게 됩니다. [아주 없어지지는 않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3.02.04 18:20
    No. 8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의문을 표하는 댓글 정도면 괜찮을 텐데, 많은 경우 자기 편견에 근거하고, 무례하기까지한 댓글일 때가 많죠. 작가를 돕는게 아니라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 우월성을 느끼려 하는 것 같아 불쾌하기 느껴지는 경우라서...제 경험적으로 요즘 웹연재란의 댓글에서 중세고증에 대해 문제삼는 댓글의 경우 독자문제인 경우가 더 많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3.02.04 18:13
    No. 9

    애당초 중세란게 12-17세기 라는 긴 시간, 영국, 동유럽, 중동까지 굉장히 넓다란 영역에 걸쳐 있고, 초기 중세는 거의 문헌적 자료도 없는 실정임..예를 들면 중세초기 영주들의 성 안 실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는 그림자료같은 것도 없어서 모두 상상에 의존하고 있다고 '사생활의 역사'에서 말하더이다..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예전 정설이 바뀌기도 함...이렇게 학자들도 어떤 점에선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는 시대인데, 얇게 공부한 일반인이 책에서 몇자 읽은걸로 지적질 하는 것도 좀 그래요..

    예를 들면 중세에 기사면 뭐 농노를 죽여도 상관없다느니 하면서 태클거는 것도 많이 봤는데, '중세 영국 사회와 범죄'라는 책을 보면 그게 또 그게 아닌 경우도 많더라구요..다 법적으로 처벌받거나 해서 놀란 기억이 있음..

    여하튼, 중세고증이 작품에 현실성을 준다는 점에서 중시할만 하지만, 그것도 다 작품에 개연성, 그럴 듯한 거짓말을 하기 위한 치장 같은거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함. 가끔 보면 고증에 매몰되서 다른 것에 신경을 덜 쓰는 작품들이 있는데(다른 작품들을 비웃으면서..)....본말전도라고 생각함.. 소설은 결국 거짓말이고, 그건 작가가 독자를 얼마나 잘 속이냐 문제지, 현실과 얼마나 비슷하냐의 문제는 아닌거 같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함수
    작성일
    13.02.04 18:19
    No. 10

    음... 물론 저도 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니까 이 고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독자가 작가에게 너무 간섭이 심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꼴불견이라고 생각했죠.

    예를들어. 주인공이 k-2소총을 쓴다고 치겠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군대에 다녀왔고, k-2에 대해 잘 알죠. 근데 소설에서 주인공이 k-2에 7.62mm 링크탄을 장전해 분당 1000발을 쏴대고 있으면,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겠죠. 제가 말하는 고증은 k-2라는 실제 존재하는 물건을 가져다 쓸거면, 그거에 대해 간단한 조사라도(5.56mm탄을 쓴다던가) 하고 쓰는게 맞지 않나 하는 겁니다. 물론 본문에 주인공이 총을 개조해 7.62미리를 분당 1000발을 쏘고도 아무렇지 않은 괴물로 재탄생했다... 라고 한다면 그것도 오케이라는 겁니다. 아무런 설명없이 k-2에서 7.62mm가 나가고 m16에서 백린연막탄이 발사되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것 이외의 그 어떤 창작에 대해서도 전 오픈마인듭니다.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3.02.04 18:22
    No. 11

    물론 그런 지적은 하면 독자도 좋고 작가도 좋은 경우겠죠. 근데 중세문제의 경우 잘 모르면서 지적 하는 경우가 많아 써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5 02:45
    No. 12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7 무한유희
    작성일
    13.02.05 04:29
    No. 13

    사과는 단지 예일 뿐이죠. 누가 저걸 따진다고요.

    전 [같은 단어]라 해도 사람마다 머릿속에 [같은 이미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홍옥이니 국광이니 하는 건 그 때문에 든 예시입니다.

    사람 머릿 속의 내용이 [단어]만으로 쉽게 전달이 되는 게 아닙니다. 서로 알고있는 [단어]의 뜻이 다른데 작가가 전할려는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이 될까요?

    [중세]가 게시판에 논란이 자주 되는 건 [작가가 생각하는 중세]와 [독자가 기억하는 중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중세하면 독자는 영화나 만화 속에서 본 [중세]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거든요.

    고증오류니 뭐니는 사실 따질 게 안 됩니다. 엄연히 [다른 세계의 중세]니까요. 하지만, [독자]를 제대로 이해 못시킨 건 [작가]의 책임이 큽니다. 독자를 이해시키는 것은 작가의 [의무]거든요. 해서, 이 의무를 소홀히 한 불친절한 [작가]는 [독자]에게 두드려맞기 마련입니다. 보면 맨날 두들겨맞는 작가가 또 두들려 맞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단어]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설명과 묘사가 필요한 겁니다. 보다 원활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서요.

    그리고, 설명과 묘사 때문에 글의 깊이가 사라진다고요. 교과서의 작품을 전 예로 들고 싶군요. 우리나라의 범람하는 판타지와 교과서 글 비교하면 어느 쪽의 글에 깊이가 있죠.

    랑사이콩님 말과는 반대로 설명과 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글의 깊이가 떨어지고,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있으니, 대충 넘기면, 이해가 되죠. 하지만, 부분부분을 들여다보면, 묘사가 쓸데없이 장황하고 중복되어 있으니 글이 안 읽히는 겁니다.

    한 말 또하고, 또 한 말 또하고, 양이 많다고 설명과 묘사가 충실한 건 절대 아닙니다. [간결한 묘사와 설명]으로도 얼마든지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작가의 [실력]인 거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5 09:58
    No. 14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5 10:01
    No. 15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05 13:15
    No. 16

    랑사이콩님. 그건 아니죠. 그건 단지 약삼님의 spectator가 그런 류의 작품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자발적인 이해를 요구하눈 것 뿐입니다. 그리고 '연재글'의 특성상 글을 끊으며 비정기적으로 글을 읽다보니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겁니다. 약삼님 글 댓글들을 보시면 대부분 이해안간다는 이유가 '그 이전 글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다보니 이해가 안간다.'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주행 다시하니 이해간다는 분들도 많고요. 저도 정주행하니 그냥 세계관 탄탄하고 액션신이 스피디한 재밌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게 아니더라도 약삼님의 소설만을 가지고 모든 글들에 그 특성을 덮어씌우는 오류는 옳지 못힙니다. 아시다시피 세상엔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요. 그걸 그저 약삼님 글 하나만을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05 13:31
    No. 17

    그 외에도 플라톤의 국가론이니 이런 얘길 꺼내는 것이 이해가 안가네요. 지금 이 글이 얘기하려는 팩트는 그게 아닐텐데.. 아동책의 독자는 아동이고 국가론의 독자는 국가론을 이해하려하거나 이해하고 있는 독자겠지요.
    독자의 수준 미달 문제를 얘기하려는게 아니고 마치 작가가 머리속 얘기를 이미 풀어 놓은 것 처럼, 머리 속 내용과 실제 글 내용의 괴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05 23:45
    No. 18

    설명하신 걸 보고 이제 이해가 갔습니다. 댓글 잘 앍었습니다. 사실 이런 글을 보다보면 a라는 의견이 있으면 b, c, a', b' 등등 다양하게 보이는게아니라 흑과 백이 먼저 보이거든요.
    흔히들 말하는 초딩 소설, 양판소급 소설도 문제고 그 수준의 소설들을 요구하는 독자들도 문제지요. 실제로도 작가 본인은 더 큰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분인데 독자(출판사)의 요구 때문이 다운그레이드 시킨 경우도 몇 번 봤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죠. 저도 수준높은 한국 장르문학 시대를 꿈꾸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관측
    작성일
    13.02.05 13:57
    No. 19

    다르게 말한다면 작가의 준비소흘이죠, 세계관없이 되는대로 대충 끄적이는 중세나, 묘사를 제대로 할 능력이 안되서 말도 안되는 스킬명적고 도망가는 작가들이 열에 일곱은됩니다. 독자 수준이 아니라 훈련되지 않은 가짜 작가들이 문제인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무한유희
    작성일
    13.02.05 15:36
    No. 20

    악플러나 무조건 딴지류는 사실 답이 없습니다. 이들까지 이해를 시킨다면, 그건 작가가 아니라 성인이겠죠.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준으로 글을 쓰려 노력하는 건 작가로서 당연한 겁니다.

    쉽게 읽혀야 하지만, 작가는 절대 쉽게 글을 써서는 안 됩니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표현하면 더 좋을까? 어떻게 쓰면 더 잘 읽힐까' 이걸 고민해야 하는 건 작가의 소양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장황한 묘사와 설명이 묘사를 잘한 거고, 설명을 잘 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입니다. 이 요건이 충족되면, 짧을수록 잘된 묘사고, 잘된 설명이죠.

    그리고, 수준 떨어지는 독자가 문제라고 하시는데, 이 부분도 맞습니다. 저도 이부분을 부정할 생각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책을 너무 안 보죠. 쉬운 책만 보려고 하고요. 그런 독자의 취향에 맞추려다 보니 작가들도 그렇게 글을 쓸 수 밖에요. 그러다 보니, 갈수록 하향평준화가 될 수 밖에요. (일단 팔려야 밥을 먹고 사니까요.)

    하지만 10-20대에 독자층이 한정된다고 하는데, 이건 우리나라 작가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입니다. 애초에 타깃을 그 연령대만 잡으니 그렇습니다. 현대판타지를 써도 드라마화될 수 있을 정도로 써 볼 생각은 왜 안하는 겁니까? 애초에 쉽게 소비되기 위해 글을 쓰니 점점 글의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요.

    드라마의 고증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래도, 판타지보다는 확실히 그 시장폭이 넓죠. 소설이 상품이고, 소비재라면, 생산자인 작가는 그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팔리는 시장에 만족하다간 결국 경쟁에서 패배해 도태되고 말죠. 이게 지금 판타지의 현 모습입니다.

    독자가 '이런 글을 원하니 이런 글만 쏟아낼 거야.' 하지 말고 '내가 노리는 건 세계' 이런 배포도 한 번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상을 탈만한 문학작품을 쓰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이 바닥의 밥그릇을 키울거야.'정도의 마음가짐은 가지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장르작가가 기초가 떨어지고 부실한 건 작가의 연령층이 어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부족한 부분은 출판사에서 편집을 통해 보완을 해줘야 하는데, 이게 전무하죠. 새싹부터 잘 키워야 좋은 작가가 될텐데, 출판사 문제도 큽니다. (장르시장이 줄어든 건 이런 출판사의 무성실함도 주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뽀이뽀로밀
    작성일
    13.02.13 08:01
    No. 21

    공감이 갑니다. 서술과 묘사가 가칫 글이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필요하다면 넣어야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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