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13.01.14 10:25
조회
6,116

참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현재 작품을 잡은지 대략 3년.

 

이전 작품도 많이 썼지만, 처음으로 게임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게임 소설을 써보고 싶었고, 그렇게 잡게 된 작품이죠.

 

 

가물 가물합니다.

처음에 리메이크를 하게 된 건 중반 에피소드에 대한 사람들의 질책이었습니다. 복선이 한두개가 깔린게 아니라 7개 정도 깔린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가 너무나도 욕을 먹었습니다.

 

후반부엔 그 복선이 모두 드러나면서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오해가 풀리기도 전에 하차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한숨이 나왔습니다.

 

제가 정말 아끼는 캐릭터인데 욕만 먹다가 떠나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 정도였죠. 댓글에서 조차 그 캐릭터에게 욕을 하는데, 한 두개도 아니고 수십개가 됬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수정을 거쳤습니다.

전반적으로 다 뜯어 고치며, 최대한 독자분들이 수용하기 쉽게 바꾸었습니다.

 

 

두번째 리메이크를 하게 된건 전반적인 필력 부족이었습니다.

퇴고를 했지만 군대에서 쓰게 된게 무리였을까요. 초반에 쓰던 무리한 진행도 있고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그걸 뜯어 고쳤는데, 그건 그때도 언급 드렸지만 ‘리메이크’라기 보다는 ‘리뉴얼’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 고치고, 맞춤법을 바꾸고.

 

기존 독자님들에겐 중간에 작품명을 바꿔 혼동이 있을 겁니다.(리메이크 한 번 더 있지 않았냐고)

 

그 이후 마지막 리메이크가 지금입니다.

 

제가 글을 쓰고 나서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군대,

편입,

아버지에게 생긴 큰 병.

 

중간 중간 정말 글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많아 이야기라도 전해보자고 쓰는 이야기도 있었고, 비축분도 날아가버려 이리저리 게시판도 더러워진 상태였습니다. 누가봐도 작품 삭제를 해도 마땅해 보이는 그런 게시판이었죠.

 

 

그러다 정말 이 작품만은 완결 내고 싶었습니다.

 

글에 손 놓은지 1년이 넘다보니 제가 이전 스토리를 기억 못하는 사태까지 왔고, 겨우 끝부분이나 중요한 부분 중간 중간 짚어가며 쓰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절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게 한건 독자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리메이크와 리뉴얼을 거치고, 게시판도 더러워진 상태에서

아직도 제 글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관리자분께 문의 드렸습니다. 글 간 수정이나 글이동은 안되냐 물었지만 그건 현 리뉴얼된 문피아에선 불가능하답니다. 결국 더러워진 게시물들 정리하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하고 갈아 엎어야 했습니다.

 

 

 

결국 게시글들을 모두 백업하고,

정말 지적이 많았던 초반 부분 뜯어 고치고,

현재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등을 수정하며(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점은 눈에 정말 잘 띄더라구요)

독자분들이 의견을 제시한 걸 수렴하며 지금 이시간까지 왔습니다.

다시 글을 잡으며 이제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거의 다 알게 되었고, 깔아두었던 복선도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리메이크(리뉴얼 포함)해서 세번째지만

글을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열댓번이 넘습니다.

그러면서

욕을 먹으면서까지 제가 글을 잡는 이유는

 

제 손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끝까지 성장하지 못해서 입니다.

그리고 독자분들에게 진 죄책감을 갚기 위해섭니다.

새벽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학교가서 노트북으로 수정하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수정하고 잠을 청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리메이크입니다.

그런데 그런 걸 제 손으로 저지르게 될 정도면

얼마나 고심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리메이크.. 정말 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 하시는 거라면 만류하진 않겠습니다.

 

자기가 애착을 가지고 애정을 쏟는 존재가 매일 욕먹으면서 힘겹게 완결까지 한참을 달리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 다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할 필요성도 없고, 그럴 심신도 안됩니다.

 

다만 독자분들이 리메이크를 너무 쉽게보시고

작가가 근성없네 뭐네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보아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그렇게 쉬운 존재면 컨택 희망도 없는 글에

새벽잠을 자면서 수정작업 하는 의미없는 짓은 안할 겁니다. 다들 글에 대한 애착이 있기에 힘겹게 결정한 일일 겁니다. 변명으로 보일진 모르지만, 저에겐 정말 그런 존재입니다.

 

 

p.s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한 때 견미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싶은 바와,

간혹 리메이크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어 그 고충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p.s 2

현재는 조회수 댓글수 선작 정말 안봅니다. 다른 작품은 보긴 하지만, 지금 뜯어 고치는 글은 제가 따질 자격이 없는 것이 첫째요, 지금 글을 고치는 이유도 조회수나 선호작 댓글보다 제 글의 완성도에 더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66 이제하
    작성일
    13.01.14 10:32
    No. 1

    리메이크를 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글 그만큼 큰 애정을 가지고 근성있다는것이라 생각해요.
    저같이 진짜 근성없는 사람은 쓰다가 슬며시 사라집니다..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사막물고기
    작성일
    13.01.14 10:54
    No. 2

    견미님이 남자였구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天月悲愛歌
    작성일
    13.01.14 17:10
    No. 3

    견미님 남자셨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1.14 11:02
    No. 4
  • 작성자
    Lv.51 한새로
    작성일
    13.01.14 11:24
    No. 5

    리메이크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제 작품을 몇십 번씩 반복해 고치고 또 고치는 미친 짓을 반복하는 글쟁이로서 견미님의 마음 십분 이해가 갑니다. 정말 고치고 또 고쳐도 마음에 안 차요. 하지만, 확실한 건 고칠수록 글은 나아진다는 사실. 때문에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도 또 고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14 12:15
    No. 6

    글을 쓰기 전 구상단계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작한다면
    그러한 시행착오들을 줄일 수 잇겟죠
    그래도 물론 바꿀 건 많겟지만....=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블랙타로
    작성일
    13.01.14 12:27
    No. 7

    기다림의 보상을 받는느낌입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크릴만두
    작성일
    13.01.14 12:29
    No. 8

    인터넷연재의 단점이 그런거죠. 좀더 내용을 지켜보고 뭐라 해야하는데 초반에 좀 맘에 안들면 까버리는거...그래서 복선을 깔고 좀 미스터리하게 내용을 전개해 나가려 해도 막 갈구니까 결국 글 밑에 이러이러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미리니름까지 하게되는 어처구니 없는일이 생기곤 하죠...소설이란게 반전이란것도 있는거고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그런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되는셈이죠. 전 개인적으로 작가님들이 글 밑에 뭐라뭐라 얘기 남기는거 싫어합니다. 이럴 계획입니다~하고 쓰여있는거 좋아하지 않거든요...때론 그냥 배째라하고 쓰시는것도 괜찮다고 봐요. 건설적인 의견은 받아들여서 좋은방향으로 소설이 전개되기도 하지만 자질구레한것까지 다 신경쓰다간 정말 죽도밥도 안된다는게 제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레지스트
    작성일
    13.01.14 13:18
    No. 9

    힘내세요 견미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onke
    작성일
    13.01.14 15:40
    No. 10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힘네세요.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14 16:17
    No. 11

    핏빛의머더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ar**
    작성일
    13.01.14 20:51
    No. 12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한동안......아니 아주 오랬동안 글이 올라오지않아 삭제했던 작품이군요. 다시 올라온걸 보긴했지만 읽지는 않았습니다. 실망을 했다고 할까요? 머 그렇습니다. 완결을 위해 다시 쓰신다니 힘내시라고 이야기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darkcros..
    작성일
    13.01.26 02:56
    No. 13

    복선을이해못하는건 사람이란존재는 모두가 똑같지않기에,다 다르고 그모두가 이해를하는것이 아니니까 일어나는 일이고 어쩔수없죠 ㅎㅎㅎ
    힘내세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8306 한담 헤르메스와 전생자가 사라졌습니다. +7 Lv.16 그로스메서 13.01.14 6,247 0
128305 추천 영혼의 대장장이를 추천합니다. +2 Lv.63 하렌티 13.01.14 4,952 0
128304 요청 혹시 제 작품을 읽을 수 있으신가요? +10 Personacon 작은불꽃 13.01.14 2,933 0
128303 요청 문피아에서 가장 접속률이 좋은 시간 +3 Lv.7 비상(飛上) 13.01.14 3,170 0
128302 추천 드로이드님의 [인연살해] 리턴! +1 Lv.54 이문인 13.01.14 4,162 0
128301 한담 엔터를 너무 누르는 버릇 좋지 않은거죠? +10 Lv.6 해골병사 13.01.14 3,805 0
128300 요청 추천 받습니다아 +15 Personacon 르떼 13.01.14 3,209 0
128299 홍보 [작가/현대] 조다(助多)의 무사 +2 Lv.4 아칸™ 13.01.14 5,000 0
128298 요청 도와주세요, 문피즌 여러분. +2 Personacon 이설理雪 13.01.14 4,497 0
128297 요청 선호작 삭제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6 Lv.28 갱남 13.01.14 3,039 0
128296 홍보 [일반/겜판]게임하지 않으면 귀신이 죽여버린다? ... +8 Lv.6 Lee書靈 13.01.14 6,579 0
128295 한담 시점별 장단점 분석. +17 Lv.42 7ㅏ 13.01.14 4,624 0
128294 한담 글의 방향을 잡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6 Lv.13 벽안 13.01.14 3,589 0
128293 홍보 [일반/퓨전] 망령의 주인 홍보합니다 Lv.15 가리오 13.01.14 4,805 0
128292 요청 운이없는 주인공 추천해주세요. +11 Lv.1 [탈퇴계정] 13.01.14 4,422 0
128291 한담 어떤 구성으로 글을 쓰시는지? +18 Lv.42 7ㅏ 13.01.14 3,995 0
128290 한담 마도사의 뜻 +11 Lv.10 곰돌이뀨 13.01.14 5,697 0
128289 홍보 [일반/판타]로드오브맨즈 홍보합니다. +1 Lv.1 [탈퇴계정] 13.01.14 3,848 0
128288 한담 글을 써오며 이런 저런 과정의 이야기. +18 Lv.8 형향馨香 13.01.14 5,014 0
128287 요청 퓨전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6 Cainless 13.01.14 5,445 0
128286 한담 글쓰기를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3 Personacon 작은불꽃 13.01.14 2,950 0
128285 한담 이젠 정말 써봐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정한 원칙 +6 Lv.4 비연회상 13.01.14 4,835 0
» 한담 이제 리메이크하면 문피아 탈퇴합니다. +13 Personacon 견미 13.01.14 6,117 0
128283 요청 필력좋은 글 찾습니다~ +5 Lv.13 생감자 13.01.14 4,648 0
128282 요청 선호작 삭제 어떻게 하나요? +8 Lv.80 비열한습격 13.01.14 3,794 0
128281 한담 이런 준비성 넘치시는 분들.(희대한담!) +6 Lv.27 글렁쇠 13.01.14 4,122 0
128280 한담 <이차원용병> 탱알님이 문명하셨습니다. +21 Lv.6 탱알 13.01.14 6,816 0
128279 한담 1822분을 찾습니다. +17 Lv.42 7ㅏ 13.01.14 2,580 0
128278 홍보 [일반/판타] 늙은 용병과 어린 소녀의 이야기 +13 Lv.39 마지막한자 13.01.14 3,507 0
128277 한담 어라, 왜 연참대전 순위가 안바뀌죠? +5 Personacon 베어문도넛 13.01.14 4,28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