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연재 했던 것을 리뉴얼하여 이제 갓 프롤로그 포함 13편째 연재를 했지만, 마음이 동해 이렇게 제 못난 글을 홍보하고자 ‘홍보의 변’을 문피아의 일반적인 홍보와는 조금 다르게 올려봅니다. 이제 수정된 부분이 차츰 나오기 시작하기도 했구요.
홍보의 변.
책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이 아니지만, 책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서점에 자주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구석 한 귀퉁이에 죄지은 것 마냥 드문드문 꽂혀있는 장르문학들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나마도 중간 중간 비어있는 권수가 많아 서점 측에서도 팔고자 전시해 둔 것이 아니라 그저 구색 맞추기 때문에 가져다 놓은 책들이 대부분이죠.)
“어째서 그래야 하는가.” 라는 점이죠.
어째서인지 외국의 장르문학들은 그나마 책의 형태를 갖추고 인쇄되어 서가에 꽂히며 구매의 고려대상이 되는데, 국내 장르문학들만 언제나 찬밥신세입니다.
그 이유야 제 짧은 식견을 어설프게 주절거리지 않아도 여기 계신 분들도 많이 생각을 하셨을 거라 여깁니다. 그리고 아마도 결과는 각자가 조금씩은 다 다르겠지만, 일단 이 부분을 문제점으로는 인식 하고 계실 겁니다.
제가 이리 길게 홍보의 변을 쓰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일이란, 저에게 언제나 콤플렉스의 발현과 동시에 시뮬라크르의 재생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쓰는 글이 태생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여간 씁쓸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문지나 창비를 위시로 한 문단권력, 그리고 서울대와 동국대 등을 위시로 한 아카데미 권력 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다만, 이런 장르문학도 정당한 하나의 “글”로써 인정을 받고 싶을 뿐입니다.
읽어보니 정녕 쓰레기 같은 글이라면 그거야 제 작품의 문제이니 어쩔 수 없더라도 그러한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저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자존감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되죠.
그래서 글에 아주 조금이나마 깊이를 줘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어설픈 깊이만큼 치졸한 것도, 싸구려처럼 보이는 것도 없기에 조금은 모험이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제 글이 문피아의 성격과는 조금 다르게 속도가 느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즉각적인 재미나 한 회 한 회 다음 편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소위 ‘자르기 신공’ 등은 없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분명 그렇겠죠.
첫 대목부터 부모의 복수니, 문파의 복수니, 세상의 구원이니 하는 거창한 목표를 캐릭터에게 부여하지 않아 명확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런 글을 뭐하러 읽나, 싶기도 하지만,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보았을 때 반드시 “읽어볼만 한”글이라는 것은 약속드릴 수 있기에 이렇게 졸필로나마 홍보를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munpia.com/ikaros/novel/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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