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얼마 읽진 않았지만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
12.12.03 00:32
조회
4,126

......최근에 올라오는 신작들을 보고 문득 떠올랐습니다.

동병상련이랄까요. 조회수는 얼마 없지만 열심히 쓰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읽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왠지 선작을 하면 끊을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다들 전개가 빠르시네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 산만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죠. 모든 것의 템포가 한 층 빨라졌다고 합니다. 가요, 드라마, 영화, 소설 모두 템포가 한 층 빨라졌습니다. 가요는 잘 모르니 넘어가고 드라마는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1회에 교도소에서 집단폭행 병원 이송 중 탈출해서 옛 연인 결혼식을 방해하다가 또 쫒겨서 빌딩에서 낙하했다는 드라마도 있더군요.

저도 그런 속도 속에 자랐습니다. 당연히 익숙합니다. 그런 제가 체감할 정도로 전개가 빠른 작품들이 많습니다. 저만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제인 에어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판/무에 익숙한 속도로 읽었다가는 지쳐버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전쟁과 평화는 7시간을 보았고 Once upon a time in America는 4시간을 봤습니다. 지금 누가 영화를 보기 위해 7시간을 인터미션에 잠깐 나와서 물이나 마시면서 볼까요.

빨라졌다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느려질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퇴보라고 생각합니다. 느리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을 버릴 수 없는 그런 작품이 여기도 있을까요? 제 식견이 짧아 아직도 보지 못한 거라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00:37
    No. 1

    추천은 아니지만 이 글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예전에 글을 쓸 때 필체가 좀 느린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야 소설 진행이 왜 이렇게 더디냐?"
    라고 말이죠.
    예전에 제가 판타지 소설을 썼을 때에는 이런 소리도 들었습니다.
    네 소설이 많이 안읽히는 이유는 앞에 배경 묘사가 여섯 일곱줄이 넘기 때문이라고요.

    그러다 보니 글을 쓸 때 이상한 습관이 생겨 버리더라고요.
    순문학. 그러니까 순소설이나 시를 쓸 때에랑 장르문학 쓸 때랑 전혀 다른 자세로 글을 적게 되더라고요.
    말씀하신 속도감이라는거, 정말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빠른 속도가 어쩌면 퇴보일 수도 있다는 것도 정말 공감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00:41
    No. 2

    제가 쓰는 모르카나스가 웬지 조건에 맞는 것도 같고요...
    조심스레 자추해봅니다.
    느긋느긋한 전개에
    조회수가 얼마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ㅠㅠ
    뭐, 항상 응원해주시는 몇몇 분들 때문에 쓰는거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00:43
    No. 3

    제가 읽어봐야 겠네요 :D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00:44
    No. 4

    그나저나 오타. 왠지를 웬지로 적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사생
    작성일
    12.12.03 01:06
    No. 5

    저 같은 경우는 그 속도감이라는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대체로 주변풍경이나,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그다지 설명을 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모를 하나하나 설명하자니, 그 외모대문에 캐릭터를 한정한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물론, 정해진 캐릭터에 외모도 정해며있기는 합니다만, 특별한 외모일 때만 표현을 할 뿐이고, 그 외에는 그저 대화와 추정연령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만 표현하고 있습니다. 풍경은 정말로 여긴 시골, 여긴 도시 정도의 묘사만 하고 있지요. 원체 필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솔직한 말로 그게 설정상 중요한 곳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냐 싶기도 해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본글 자체는 상당히 진행이 느립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그런 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속도감이라는 것은 급박한 상황, 여유로운 상황에 맞물려 표현을 어떻게 하는가이지, 이부분은 표현을 줄이고, 저부분을 늘려서 분량으로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저 스마트폰이니, 시대가 빠른 것을 원하는 것이니, 하면서 전개의 요지를 읽지않고 그저 빠른 전개만을 요구하는 것은 애초에 시대의 탓이 아닌 그저 잘못된 독서 습관이 아닐까 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이런 생각도 한 번쯤 고려해 주시고, '빠른 전개=속도감이 있다'라는 것이 정말로 옳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01:08
    No. 6

    understatement로 유명한 헤밍웨이가 사생님과 비슷한 의견이었죠.
    꼭 필요한 구문으로만 넣어 소설을 쓰자구요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몰도비아
    작성일
    12.12.03 01:27
    No. 7

    글쓰는 입장에서는 묘사가 정말 중요하다고들 합니다만, 솔직히 독자입장에서는 장면묘사 배경묘사 외모묘사같은부분은 스킵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스킵하다가 중요한 한줄 놓쳐서 이해를 못하게 되는 엉뚱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만;;;;;;

    그냥 독자입장에서 매번 그런건 스킵해버리고 나니까 정작 쓸때도 안쓰게 되더라구요. 단지 상상력을 인도해줄 키워드 한두개 정도만 쓰고 말지요 예를 들어 키큰 흑발의 미남자 뭐 이정도? (제가 로맨스 쓰거든요!) 나머지는온전히 읽는사람이 맘대로 상상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수리
    작성일
    12.12.03 01:30
    No. 8

    일화환 님은 의도치 않으셨겠지만 연재 시작하며 내내 고민하던 문제에 빛을 던져 주시네요. 3화까지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제 글이 참 느리고 스피드 시대에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졌었습니다. 아, 물론 느리다고 반드시 좋은 글은 아니죠. 그러니 추천은 아닙니다.
    빠른 것도 좋지만 다시 느려질 수 없다면 일종의 퇴보이리라는 의견에 십분 공감해서 끄적거려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미양사랑
    작성일
    12.12.03 11:50
    No. 9

    그러네요. 전개 속도의 문제를 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다양할 수 있군요.
    이런 담론을 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겁습니다.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2.03 11:51
    No. 10

    연재와 출판은 다르더군요.. 책으로 볼 때와(이야기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을 때와) 한 편 한 편 읽는 연재와는 속도감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ㅠㅠ
    저도 이전에 연재를 꽤 했었는데.. 당시 많은 분들이 사건이 터지지 않는다고 질타를 했었지요. 덕분에 읽는 분만 읽는.. 글이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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