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
12.10.19 20:47
조회
4,508

저길 보세요! 홍보 자리가 남았어요!

이걸 버린다는 건, 생존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요.

지금부터, 홍보를 시작할 거예요.

전 체셔냐옹입니다. 지금부터 문피아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MAN VS WRITING

DISCOVERY

안녕하세요, 체셔냐옹입니다. 조아라에도 가봤고 커그에서도 활동해 보았지요.

이번에 제가 갈 곳은 문피아입니다. 온갖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지요.

하지만 많은 작가들이 이곳이 한순간의 실수로 위험지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제가 이곳 문피아에서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이곳에서 안전하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드리지요.

(행운을 빌어요, 체셔.)

오, 고마워요.

이제 문피아에 접속해야겠어요. 에, www.munpia.com.

좋아요. 접속했군요.

그러니까 전 지금, 문피아의 먹이사슬 최하위에 놓여 있는 거지요.

아이캐치

우주기담

아이캐치

문피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나이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요. 소설을 많이 본 사람도 있고 적게 본 사람도 있고, 판타지만 읽는 사람도 있고, 무협만 읽는 사람도 있고, 로맨스를 즐기는 사람 추리를 즐기는 사람도 있어요.

혹평가도 있고, 호평가도 있고, 또한 말없이 보기만 하는 조용한 사람도 있고 글쓰는 이에게 온갖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지요.

중요한 건, 작가들이 이 모든 사람을 타깃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건 아주 위험하고 과감한 행동이에요.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잘 들어요. 우리는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생존 방법은 그것뿐이에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 같은 건 없어요.

일단, 은신처를 만들어야겠어요. 따라오세요, 카메라맨.

우주기담입니다. 제가 만든 은신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 주요 타깃은 20대 초반에서 후반 사이의 남성입니다.

우리는 타깃을 잘 분석해야 합니다.

글에 무엇을 넣어야 하는가, 글에 무엇이 중요한가?

저는 이 안에서 세 가지를 내세우겠습니다.

소재, 전개 구조, 철학.

문체와 작법은 안 넣느냐고요? 그건 타깃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거니까요.

아이캐치

우주기담

아이캐치

소재는 중요합니다.

스티븐 킹이라는 미국의 생존왕이 말했습니다. 소재는 공구고, 훌륭한 공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생존한다고요.

전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판타지를 쓰고 있지요. 소재가 무엇이냐? 그건 아주 중요해요. 전 수많은 해외의 작품들을 보고 연구했고 고전역학, 우주물리학, 화학, 생물학, 기계공학 등을 공부했지요.

주요 소재는 역시 미래와 우주입니다.

새로운 별, 외계인, 우주선, 발달한 문명의 이기들

이런 소재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흔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나 영국의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의 매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무척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게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즉, 우리는 타깃의 관심을 이쪽으로 돌릴 수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런 흔한 소재 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칠해버린다면 아주 눈에 띄는 글이 될 수 있어요. 좋은 소재, 좋은 출발입니다. 아주 좋아요.

아이캐치

우주기담

아이캐치

다음은 전개 구조입니다.

전개. 아주 어렵지요.

빠른 전개, 느린 전개, 요동치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전개.

저는 기본적으로 고교 국어 과정으로 회귀를 시도했습니다.

서장과 종장을 제외한 다섯 개의 챕터와 기-승-전-결이란 거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하나의 완결 구조를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작법의 프로가 되지 못한 저에게는 너무 어렵고 고된 시련이었지요.

어렵고 고된 작업입니다. 저는 몇 차례의 실패를 겪었으며, 아직도 종종 실패를 겪고 있지요.

제가 쓰는 글의 중요한 구조는 편당 완결식 구조에 있습니다.

즉, 한 편(권)의 글은 한 권에서 완결이 난다는 겁니다. 마치 해리포터와 같이 말입니다.

이해하기 힘드신가요? 그렇다면 보다 좋은 예시를 들어 드리지요.

여기 단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편이 끝났습니다. 오, 다음 단편이 있어요.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저번 단편과 똑같습니다. 그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이어져 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을 보아요. 오 이런, 첫 번째 단편에서 나왔던 그게 여기 복선으로 깔려 있었어요!

그런 겁니다.

제가 왜 이런 방법을 쓰는가? 그건 장편이 쓰기 어렵고 힘들며, 전개가 비틀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작은 조각으로 쪼개어 쓰는 거지요.

저와 같이 초보들이 무모하게 스무 권짜리 초대형 장편을 시작부터 쓰게 되면 벌어지는 일은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눈에 선해요. 글 쓰는 본인이 1권의 내용도 다 까먹고 등장했던 물건, 기술, 등장인물도 다 잊어버려서 허둥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전 제 자신을 압니다. 그렇게 될 것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 구조를 가집니다. 이건 전략인 거지요.

아이캐치

우주기담

아이캐치

마지막은 철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철학을 두려워하고 있어요. 오, 이런. 자신을 가져요. 철학은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며 당신의 생활 주위에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철학을 하는 게 아닙니다. 즉, 스스로 사유하고 철학적 지식을 뽐내며 의문과 대답을 하는 게 아니란 겁니다. 그럴 경우 이미 우리는 목표를 완전히 상실한 거예요!

우리가 할 일은, 철학적 사유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조심스럽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행동에, 사건의 전개에, 철학적 의문을 불어 넣어요. 이건 대단히 위험하고, 따라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하던 글에서 뜬금없이 무거운 이야기를 해선 안 돼요! 반면에 무거운 분위기로 나가던 글에서 갑자기 가볍게 질문해서도 안 돼요! 글과 호흡을 같이합시다. 이게 바로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지요. 마치 반도체를 만드는 것 조심스럽게 글을 씁시다.

많은 의문들이 철학적 사유를 일으킬 수 있어요.

신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우주는 무엇인가? 세상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할 일은 답을 찾는 게 아니에요. 다만 우리는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겁니다. 재미있는 글 속에서 말이에요.

복잡해지면 안 돼요. 독자들은 즐겁고 싶어 하지 복잡해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아, 물론 그런 사람도 있긴 하지만요.

아이캐치

우주기담

아이캐치

다른 작가의 글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훌륭한 글을 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부가 되지요.

딱히 글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이런 걸 따라 하자(혹은 배우자).’란 생각 따윈,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읽으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그게 최고입니다.

그럼 당신의 글은 자연스럽게 진화해요. 배우려고 하고 읽기 시작하면 당신의 흐름과 그 작가의 흐름이 엉키면서 부조화를 만들 수 있어요. 배우는 자세는 좋지만 타인을 따라가선 안 돼요. 당신의 글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만!

체셔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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