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여주인공을 그리는 건 힘듭니다.
남녀의 사고 구조가 일단 다르잖아요. 남녀의 차이라면 많이 알려져 있죠. 그렇지만 심리학책 뒤적거리고 다큐멘터리로 겉핥기 해 봐야 되는 건 없더군요.
뭔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면 일단 행동이라도 잘 그려야 되는데 뭔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뭔 행동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최소한 관찰한 것을 토대로라도 그린다면 괜찮을 텐데 자료가 매우 부족합니다. 일단 제 나이가 어린 것부터 시작해서 '여자 사람'과의 대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제 삶을 돌이켜보면 말투며 행동은 하나도 짐작이 안 갑니다.
그런데 작가분들 가운데서도 성이 다른 주인공을, 그것도 메인 캐릭터로 등장을 시키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러면서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묘사하며......
노하우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죠.
시링스
강춘봉
렌아스틴
일화환
여자가 그리는 여자주인공을 보면 되죠. 로맨스소설 보면 충분합니다. 보다 보면 남주가 여자처럼 사고하는게 느껴져서 풋하게 되는 느낌도 들지요.ㅎㅎ 이론보다 실제라는 말에는 반대합니다. 여자랑 아무리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 직접 여자가 되지 않은 이상 상대방 머릿 속에 무엇이 돌아가는지 파악하긴 힘들죠.
그리고 로맨스소설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판타지 무협소설은 여자주인공이 여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것도 좀 곤란하죠. 남자의 판타지를 채우지 못하니까요. 제가 아웃랜더라는 로맨스소설을 보며 느낀점이 있는데.. 3권에서 클레어(여주)가 제이미(남주)를 수십년만에 보고 감격에 벅차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남성 작가가 썼다면 폼나케 쿨하고 시크한 여주가 남주를 폼나게 안아주는 장면이 나왔겠죠.-영웅문의 소용녀를 생각해보세요- 이렇듯.. 여자를 너무 사실적으로 그리면 남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지 못합답니다. 이는 사실 순문학이라 일컬어지는분야에도 적용되는 듯합니다.
일단 여자도 여자이기전에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할듯 하네요 ㅎ...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은 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뒷배경-성격(여기서 스테레오타입 한두개정도 넣어줘도 나쁘지 않습니다)-기타 등등.. 성별을 표현하는 부분은 기타 등등이나 성별에 들어가겠죠. 기본적으로 골자를 짜놓으시면 대충 공감은 갈 만한 캐릭터가 나올겁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자도 여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니까요. 거기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방법들을 추가하면(개인적으로 가장 빠른 방법은 책을 읽는거라 생각합니다. 글로 표현된 예시도 주니까요)짜잔, 여자이고 남자이고를 떠나서 개연성있고 매력있는(이 부분은 솔직히 주관적이라;)캐릭한명 완성!...이겠죠? 이길빌어요...
찬성: 
반대: 
피리휘리
초정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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