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독자의 요구에 맞춰 흐른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느날 오늘의 베스트를 보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가끔 재미있는게 있나, 하고 오늘의 베스트를 훑어봅니다. 하나씩 클릭해서 소설 소개 부분을 읽다가 깨달았습니다.
왜 거의 다 현판, 겜판, 회귀물, 차원이동물이지?
이 소재를 제외하면 무협과 타소재의 판타지 몇 개만 남더군요.
한 번 들어가셔서 50위권 안에서만 찾아도 놀라실 겁니다.
물론 이 소재를 잘 버무려서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작도 있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게, 예전 대여점 전성시대 때 소드마스터, 대마법사,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판타지. 흔히 말하는 양판소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체가 활력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죠.
양판소에 대한 찬반은 언제나 있어 왔습니다. 저도 양판소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소재의 다양성에 대해서 조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은가 싶어서... 생각난 김에 올려보는 내용입니다.
현판이라고 모두 회귀라는 소재를 쓸 필요는 없겠죠.
현판이라도 회귀 외에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장르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건 이런 소재 개발과 글쓰기 능력 함양에 소홀했던 측면도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독자의 요구, 시장의 요구, 돈의 흐름이 물론 중요하긴 합니다. 따라가지 않을 수 없죠.
그렇기에 장르시장 중흥기를 위해서, 전체 파이를 크게 하기 위해선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짬이 나서 횡설수설 올렸네요.
좋은 의견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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