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느낌이지만(기록을 뒤져본 게 아니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문피아 스포츠물의 유행 흐름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축구선수/야구선수물->그 외 스포츠 선수물이 가끔 나옴->축구 단장물/감독물이 가끔 나옴->다시 축구선수/야구선수물->...
여기서 이제 뭔가 없는데? 하고 느끼셨다면 그게 맞습니다. 야구 단장/감독물이 없죠. 물론 작품이 정말 없는 건 아닙니다. 꾸준히 나오고는 있죠. 하지만 축구 단장/감독물에 비하면 숫자나 흥행에서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이유가 짐작이 안 가는 건 아닙니다. 축구선수물이나 야구선수물 둘 다 재밌게 보는 입장에서 축구란 스포츠는 야구보다 단장/감독이 활약하기가 좋다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현실의 스포츠에서도 축구 감독의 비중이 야구 감독보다 높죠.
하지만 원래 창작물을 보는 이유 중 하나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보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예전부터 꾸준히 야구 단장/감독물 신작을 확인해왔었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이렇게 묶어서 이야기했는데, 야구 감독물은 야구 단장물보다도 훨씬 작품이 적습니다. 얼마나 작품이 없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야구 감독물은 저한테 약간 가뭄에 단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오래 기다렸다고 해서 무슨 대단하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야구 감독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착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사실 정석적이고 알기 쉬운 재미를 가진 글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글도 그런 글입니다.
약팀의 감독이 된 주인공이 상태창/상점창 능력을 얻고, 이 능력으로 연습경기에서 간신히 이기고, 보상을 받고, 새 선수를 발굴하고, 부상 위험성이 있는 용병 후보를 처리하고...
언제나 아는 맛이 무섭죠. 그 아는 맛에 캐릭터와 야구란 스포츠의 디테일이 들어가면 딱 제가 기대하는 작품이 됩니다. 부디 이 작품이 기존에 있었던 야구 감독물 잔혹사들을 뚫고 꾸준히 연재해줬으면 하고... 그러려면 여러분들이 이 작품을 읽어주셔야 합니다. 저처럼 야구 감독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립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