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단명한다.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이럴 것이다.
천재는 27살에 죽는다.
국내에서 이 말을 통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소설가이자 시인, 건축가이기도 한 ‘이상’이다.
이상은 일제시대의 사람이다. 그는 이과적 두뇌와 문과적 재능을 동시에 꽃 피운 천재였지만 격변하는 시대 위에 표류하는 사람이었다.
뛰어난 작품을 썼지만 인생은 실패했다. 심한 폐병을 앓았고 연인들은 계속 떠나갔다.
그리고 이상은 지미 핸드릭스, 재니스 조플린과 마찬가지로 27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비참하게.
이상의 인생은 그 자체로 천재 환생물의 전형적 프롤로그라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shoro 작가는 이상을 현대에 되살려 낸다. 일제시대보다 오히려 더 글쓰기가 어려워 진 한국의 문학판 위로. 이제 막 목숨을 끊은... 실패한 문학청년의 몸뚱아리 속으로. 그가 바라본 한국의 문학판은 썩을 대로 썩어 있었고 깨뜨려야 할 것 투성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흡입력이다. 그에게 닥치는 수 많은 사건들을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가장 최신화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직 30화도 채 나오지 않았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에 비해 읽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움에 추천하기를 작성한다.
PS : 이상을 전혀 모르거나 순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꼰대들을 극혐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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